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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완결]마지막 기회(2) ~두번째 게임~

작성자홍선우|작성시간23.09.01|조회수551 목록 댓글 0

그렇게 동료 하나를 잃은 실장석들은 문 너머를 향해 나아갔다. 문 너머에는 다른 방이 있었다. 반대쪽에는 다른 강철 문이, 왼쪽에는 유리로 된 문 다섯개가, 오른쪽에는 보따리 세 개가 있었다.
'덜컹!'
"문이 닫힌 데스..."
"또 이상한 방이 있는 데스..."

이후 다시 TV에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결국 한 마리가 죽은 건가... 뭐, 너희 주인도 그걸 각오하고 있겠지만..."
평소였다면 실장석들은 이전 때처럼 목소리를 높였겠지만, 다시 그러면 소음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기에 다들 가만히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 두 번째 게임을 시작하지. 이 방은 5분 후에 천장에서 도로리가 쏟아질 예정이다. 너희들이라면 산 채로 녹아내리겠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옆에는 5개의 유리문이 있지. 유리문 안의 피난처로 숨으면 살 수 있지만 유리문을 열 수 있는 열쇠는 오른쪽의 세 구슬 보따리 안에 각각 한 개씩 있다.
 자, 여기서 외톨이가 되는 것은 대체 누구일까? 죽든지, 살든지, 선택은 너희들 몫이다..."

그리고 그 말과 함께 파이프가 흔들리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실장석들은 서둘러서 열쇠를 찾기 위해 방 오른쪽의 구슬 보따리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열쇠씨가... 당장 나오라는..."
"찾은 데스! 열쇠씨는 여기 있는... 데겍!"
"분충놈! 당장 이리 내놓는 데스!"
"오마에! 대체 뭔 짓인 데스!?"
"열쇠는 세레브한 와타시의 것인 데스! 세상은 적자생존인 데스! 오마에는 도로리에 녹아서 죽으라는 데샤아앗!"
운 좋게 한 실장석이 보따리 속에서 버튼처럼 생긴 열쇠를 찾았지만 다른 녀석이 그 실장석을 공격하고 열쇠를 빼앗으려 하기 시작했다. 참으로 분충다운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서로 싸움이 일어났다.

"듣고보니 맞는 말인 데스..."
"데프프... 그러면 다들 거기서 사이좋게 죽으라는..."
"정확히는 쳐맞는 말인 데스!"
"데갸아아악!"
그리고 열쇠를 빼앗으려 한 행동을 계기로 실장석들은 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라고는 해도 맨주먹 정도라 서로 토데토데거리는 것 정도에 불과했지만 그걸로도 실장석들은 고통을 느꼈다.

 그렇게 서로 쓸데없이 싸운 탓에 많은 시간을 낭비했고, 도로리가 쏟아지기까지 남은 시간은 1분 정도로 줄어들었다.
"다들 그만 싸우라는 데스! 겨우 그런 걸로 쓸데없이 싸우지 말라는 데스!"
그 말에 실장석들은 싸움을 멈추기 시작했다. 평범한 들실장이었다면 이러지도 못하고 1분동안 마저 싸우다가 도로리에 사이좋게 녹아내렸겠지만 다들 사육실장 출신인지라 곧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실장석들은 열쇠를 챙기고 유리문을 열고 피난처로 들어갔다. 하지만 한 마리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데에에..."
바로 먼저 다른 동료를 공격해서 열쇠를 빼앗으려 했던 녀석으로 먼저 싸움을 일으킨 탓인지 다른 실장석들에게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아서 가장 늦게 정신을 차릴 수 밖에 없었다.
"데에에?! 뭐하는 데스? 와타시도 살려달라는 데스! 제발 와타시도 들여달라는 데스!"
"오마에가 말하지 않은 데스? 세상은 적자생존인 데스..."
"데에에..."
늦게 일어난 녀석은 다른 실장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른 실장석들은 오히려 유리문을 붙잡고 버티고 있었다. 그 분충을 용서치 않았기에 죽게 내버려두기로 했다.
'푸슈우우우!'
"데샤아아아!! 오마에에에에!! 용서하지 않는... 데갸아아아아!!! 데야아앍아아아!!! 데게게에에에..."
그렇게 천장에서 액체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혼자 살겠다고 다른 동료를 공격했던 분충은 오히려 혼자 녹아내리면서 최후를 맞이했다.
분충은 처절한 단말마를 외쳤다. 도로리의 효소가 옷과 살을 녹이는 고통, 그 안에 섞인 알보칠, 염분등의 화학물질이 신경을 자극하는 고통, 상대에 대한 원망, 죽음에 대한 공포, 수많은 고통이 분충을 뒤덮었다.
그렇게 분충은 녹아서 사라졌다.

'삐이이이! 쏴아아아아! 덜컹!'
이후 천장의 스프링클러가 잠시 멈춘 후 다시 쏟아졌을 때는 실장석... 이였던 용액은 하수구로 흘러내려갔고 곧 강철로 된 문이 열렸다.
"다시 문씨가 열린 데스... 분명 다른 방이 있을 것 같은 데스..."
그리고 다시 실장석들은 문 너머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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