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다시 동료 하나를 잃은 두 실장석은 문 너머를 향해 나아갔다. 문 너머에는... 초록색의 콘페이토 더미가 있었다.
"데에! 콘페이토가 한가득인 데스!!"
콘페이토를 본 한 마리의 실장석은 흥분해서 막 달려나갔지만 얼마 안 가 다른 실장석에 의해 제지되었다.
"진정하는 데스! 저건 함정일 가능성이 높은 데스!"
"왜 그러는 데스? 오마에, 설마 콘페이토를 독차지할 생각인 데스?"
"일단 TV의 말을 듣고 행동하는 데스!"
그 말에 흥분햇던 실장석은 곧 마음을 가라앉혔다.
'덜컹!'
이후 둘이 들어왔던 강철 문이 닫히고 벽의 TV가 켜지기 시작했다.
"이번 게임은 아주 간단하다. 이 초록색의 콘페이토중 하나에 열쇠가 숨겨져 있다. 열쇠를 얻으려면 방법은 알고 있겠지? 너무 욕심 부리지는 말고. 제한 시간은... 무제한으로 해주지."
그리고 그 말과 함께 TV가 꺼졌다.
그러나 TV에 있던 사람이 했던 말처럼 되지는 않았다.
처음에 나서려 했던 실장석은 결국 콘페이토를 먹으면 된다는 생각에 다른 실장석을 쳐내고 먹으려 하기 시작했다.
"데겍! 어이! 조금은 진정하라는 데스!"
"이건 와타시의 콘페이토인 데스! 저리 꺼지는 데스!"
"너무 욕심부리는 거 아닌 데스?"
"데프프... 이 콘페이토는 여태까지 고생한 와타시를 위한 보상인 데스웅~."
그리고 그 말과 함께 다른 실장석을 쳐낸 실장석은 콘페이토를 핥았지만 그 행복은 곧 고통의 몸부림을 바뀌기 시작했다.
"데갸아아아악! 이건 대체 뭐인 데스! 더럽게 쓴 맛인 데샤아아아앗!"
사실 초록색의 콘페이토는 데나토늄 벤조에이트, 통칭 비트렉스라는 화학물질이 첨가된 콘페이토였다.
원래는 게임기 칩에 발라서 아이들이 함부로 삼키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쓰였지만, 한 사육주가 자를 멋대로 가진 분충을 학대할 때 쓰면서 학대파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거기 똥닌겐...! 콘페이토로 사기치는 용서치 않는 데샤아아앗!!"
곧 그 실장석은 이미 꺼진 TV를 향해 소리치며 두들겼지만 아무 부질없는 저항이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본 다른 실장석은 손을 떨고 있었다. 그 실장석은 화가 났었다.
양심껏 상대를 함정에 죽지 않게 해주려 했지만 그깟 콘페이토 때문에 밀쳐진 것 때문에...
자신이 저딴 분충 놈을 구하려 했다는 허무함에...
결국 그 실장석은 그 매운 콘페이토를 들고 TV를 두들기던 실장석에게 다가갔다.
"그렇게까지 콘페이토가 먹고 싶었으면서... 왜 버리는 데스?"
"데... 잠깐... 말로 하자는..."
"데프프프프! 오마에가! 그토록 먹고 싶어하던 콘페이토인 데스! 오마에 혼자서 실컷 쳐먹으라는 데샤아아아아!"
"데게에에엑! 데그급!"
그리고는 TV를 두들기던 실장석이 버렸던 매운 콘페이토를 도로 그 입에 하나씩 억지로 쑤셔넣기 시작했다.
"데그그그급! 데게게게에..."
'파킨!'
그리고 콘페이토들을 독차지하려던 실장석은 소원대로 콘페이토를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었지만 역으로 그 콘페이토들이 가져다 준 고통에 파킨사 해버리고 말았다.
"데에... 데에... 원망할거면 콘페이토에 분충이 되고 만 오마에를 원망하라는 데스..."
그리고 홀로 살아남은 실장석은 죽은 실장석의 입 안에 있던 열쇠를 챙겨서 철문을 열었고,
그대로 다음 방으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