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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완결]마지막 기회(5) ~마지막 게임~

작성자홍선우|작성시간23.09.04|조회수699 목록 댓글 2

'덜컹!'
그리고 마지막 실장석이 다음 방으로 들어간 순간, 다시 강철로 된 문이 닫혔다.

"어이 닌겐! 당장 모습을 드러내라는 데스! 이번에는 대체 무슨 게임을 하고 싶은 데스!?"
방 한쪽의 벽에는 성체 한 마리가 들어갈 만큼 입처럼 생긴 큰 구멍이 계단 너머에 있었고, 옆의 바닥에는 면도칼과 힌장석 회복제가 담긴 통, 녹색 잉크가 담긴 그릇과, 적색 잉크가 담긴 그릇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TV에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결국 하나만 남은 건가... 실장석은 과다출혈로는 쉽게 죽지 않는 걸 알고 있겠지? 이 방을 나가려면 방에 있는 도구를 이용해 벽의 구멍 안에 제시된 무게를 채울 정도로 고기를 바쳐야 한다. 참고로 운치는 바치지 말도록. 제한시간은... 마지막 생존자인 만큼 필요없겠지. 뭣하면 이전의 방들을 돌아보고 오도록."
그리고 그 말과 함께 TV가 꺼졌다.

"데에에... 고기라니... 무슨 고기를 바쳐야 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걸 바치기에는..."
마지막으로 남은 실장석은 무슨 고기를 바쳐야 할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무게였다. 제시한 무게는 10kg. 성체실장 한 마리 분량이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던 와중 실장석은 인간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이전 방들을 돌아보라는 이야기를... 결국, 마지막 실장석은 이전의 방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우선은 콘페이토의 방. 파킨한 실장석의 시체를 보면서 마지막 실장석은 생각을 되뇌였다.
"콘페이토는 천천히 나눠먹다보면 그 누구도 파킨하지 않은 채 열쇠씨를 얻을 수 있었던 데스... 하지만, 그딴 건 상관없었던 데스. 그 놈이 파킨한 건 자업자득인 데스..."

그 다음은 트레드밀이 있던 방. 마지막 실장석은 트레드밀의 터치스크린을 확인했다. 터치스크린에서 10초를 누르고 안쪽에서 버튼을 누른 실장석은 10초를 뛴 후 나올 수 있었다.
"트레드밀은 10초씩 뛰고 나올 수도 있었던 데스... 혼자서 2분을 뛰지 않아도 되었던 데스... 서로 40초씩 뛰면 모두 통과할 수 있었던 데스..."

그리고 트레드밀이 있던 방을 지나자 도로리 샤워가 있었던 방에 도착했다. 마지막 실장석은 자신들이 숨었던 피난처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 분충놈 때문에 몰랐지만 피난처는 성체 둘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컸던 데스... 그때 닌겐이 말하려 했던 외톨이는 홀로 피난처에 들어간 동료였던 데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자신들이 정신을 차렸던 줄다리기의 방. 방 안에는 4개의 풀린 목줄과 한 마리의 교살된 실장석이 있었다.
"이 방... 그때는 한 녀석이 먼저 나서서 그렇게 되었지만, 사실 서로 돌아가면서 풀었다면 다들 나갈 수 있었던 데스..."


하지만 목줄의 열쇠랑 자물쇠를 보더니 곧 다른 진실을 깨달았다.
"데에? 목줄의 자물쇠랑 열쇠씨는 전부 같은 것이었던 데스? 그냥 다 함께 돌려썼다면... 여유롭게 탈출할 수 있었던 데스?"

그리고 그렇게 모든 것을 알아챈 마지막 실장석은 마지막 진실에 도달하게 되었다.
"데에... 설마... 이 모든 방은 모두가 협동하면 모두 살아서 올 수 있었던 데스? 그러면 그 방은..."
그리고 마지막 실장석은 다시 고기를 바쳐야 하는 방으로 돌아갔다. 방 안에는 적록의 잉크가 담긴 그릇이 있었다.
"이 잉크... 만약 모두가 살아서 왔다면 잉크로 우지챠를 낳아서 입씨에게 바치면 나갈 수 있었던 데스... 하지만..."
하지만... 지금 살아있는 실장석은 단 한 마리 뿐... 홀로 성체 한 마리분의 저실장을 낳기에는 부족했다.
"이렇게 된 이상... 와타시도... 안녕인 데스..."

그대로 마지막 실장석은 벽에 달린 입 안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희망은 없었기에...

 이대로 이 방에서 있기는 싫었기에...

 입 너머가 궁금했기에... 자신을 바쳤다.
들어간 입 안은 다른 방이었다. 방 안은 아무것도 없었다. 반대쪽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유리창과 구멍이 숭숭 뚫린 밑바닥 뿐...
"그래서... 와타시는 어떻게 되는 것인 데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유리창 너머에서 빛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방 너머에서 문이 열리고 누가 들어왔다.
"데에? 오마에는!?"
마지막 실장석은 들어온 사람을 보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여태까지 TV에서 동족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인간이었다.
"안녕하신가, 분충아. 지금 모습을 본다면, 넌 이미 끝난 거겠지. 너의 마지막 자기 희생은 대단했어. 너무 늦었지만 말야..."
"데에... 역시 와타시는 죽는 것인 데스..."
"그런데... 너마저도 중요한 걸 배우지 못한 것 같군."
"데에? 대체 뭐였던 데스!? 협동해야 했었던 것은 잘 알고 있던 데스! 또 뭘 배워야 했던 데스!?"
"생각해봐라... 내가 마지막 방에서 무엇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는지, 그리고 콘페이토의 방에 있던 것이 뭐였는지를..."

그 말에 마지막 실장석은 추리를 하기 시작했고 곧 놓쳤던 마지막 자비를 눈치채고 말았다.
"분명 마지막 방에서는 고기를 바쳐야 하고... 콘페이토의 방에는 분충 하나가 죽은... 데에? 설마?"
"그래, 너 혼자 남았어도 그 파킨한 시체를 바쳤다면 탈출할 수 있었을 터... 시간도 충분했는데 침착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함정에 넣었군... 역시 분충이야."
그 말에 마지막 실장석은 절망에 빠졌고 곧 유리창 너머의 인간에게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오마에... 대체 왜 그러는 데스... 왜 와타시타치를 이런 함정에 빠트린 데스..."
"왜냐고? 말하자면 긴 편인데... 내 아내도 전에는 사육실장을 키웠어.

 그런데 그 사육실장이 분충으로 변해서 나한테 처분을 맡겼더라.

 그것도 마지막 기회를 한 번 정도는 주라고 하길래 이런 식으로 트랩을 준비했었지. 뭐, 그 녀석은 실패했지만...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더라. 이걸로 분충이 된 사육실장을 받아오고 처분하는 김에 테스트를 시키는 거지.

 실패해서 죽으면 그대로 처분하고, 분충성을 버리고 테스트를 통과하면 돌려보낸 후 수고비를 받는 거지.
 그리고 이 쇼를 학대파들에게 보여주면서 관람료를 받는 건 덤이고. 뭐가 됬든 넌 주인에게 영원히 버려진 셈이고...

하지만 걱정 말렴, 넌 곧 다른 사육주에게 넘겨질 거다. 문제는 그 사육주가 학대파에 그가 오기 전까지는 쓸쓸히 어둠 속에서 지내야한다는 거지만..."

그리고 그 말과 함께 인간은 가면을 벗어 얼굴을 드러내고는 자신이 있던 방을 떠나면서 한 마디를 남겼다.
"GAME OVER."


"똥닌게에에에에엔!!!!"
그리고 그 말을 계기로 마지막 실장석은 분노에 사로잡혀 유리창을 두들기며 인간을 향해 울부짖었지만,

 유리창 너머의 인간에게는 그저 분충의 발악에 불과했다.
'덜컹!'
그리고 마지막 실장석은 다시 어둠에 갇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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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코로리캅카스룰렛 | 작성시간 23.09.04 오우 이런반전이 마지막까지 재밌었습니다
  • 작성자레삐얏 | 작성시간 23.09.04 헐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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