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beit Macht Frei
이곳은 후타바 시의 한 식품 가공업체.
수 많은 들실장들이 이곳에 스시와 스테이크를 준다는 속임수에 또는 강제로 끌려와 죽지 않을만큼의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만큼 실장애호단체들의 집중포화를 많이 얻어맞기도 했지만 사람에 비교하면 사실상 없다시피한 유지비 때문에
여전히 많은 업체들은 실장석을 노예노동에 동원하고 있었다.
"마마... 팔이 떨어져 나가는 테치... "
실장석이 사용하기 알맞게 개조된 기계를 한없이 돌리던 자실장 한 마리가 지친 얼굴로 말했다.
참고 또 참았다는 듯 불만이 가득 찬 것 같은 표정(실장석에게도 사람다운 표정이 있다면)으로 급기야 기계에서 손을 놓아버리기 까지 한다.
"테챠아아아앗! 스테이크와 스시는 대체 어디있는 테치! 일가 속은 테치! "
마침내 짜증을 내며 발광하는 자실장. 어느새 똥까지 흩뿌리며 난동을 부리는 것이었다.
"저 분충이 미친 데스! 저 자의 친은 누구인데샤아아!!"
주변의 노동실장들은 아연실색하며 안절부절이 되었다. 이런 난동은 처음이 아니었다.
실장석 특유의 오만하고 금방 싫증을 내는 특징상 이런 일은 자주 벌어졌다.
"조금만 참는 데스우... 조금만 참으면 다 끝나는 데스우..."
허나 옆에 있던 친실장은 마음이 여린지 그저 소심하게 다독거릴 뿐이었다.
그때였다.
"똥닝겐들은 당장 스테이크를 내놓는...."
-치벳!
투분을 하려던 자실장은 언제 나타났는 지 감독관 인간에 의해 눈깜짝할 사이에 바닥의 녹색 얼룩이 되어버렸다.
"6녀...? 6녀어어어어어어!!! 이 똥닝겐! 도저히 용서못하는..."
-콰직!
얼룩이 된 자실장을 보고 이성을 잃고 달려들던 친실장 역시 사이좋게 바닥에 찌부러지고 말았다.
다만 몸집이 크니 완전히 쥐포가 되지는 않고 적절히 으깨져 피를 토해내고 있을 뿐이다.
"아니 씨발 여기 무슨 분충새끼들이 이렇게 많아?! 이쪽 라인 책임자 누구야?"
그 말에 몸을 바르르 떨며 달려나오는 어떤 실장석. 다른 실장들과 달리 특이하게도 마치 저실장처럼 뒷머리가 없었다.
그가 두려움에 떨며 인간 앞에 다가가자 역시나 어김없이 면상에 발길질이 날아든다.
-테봇!
속옷을 녹색으로 물들이면서 보기좋게 반대편 벽으로 날아가는 성체실장.
"한번만 더 애들 교육 제대로 안시키면 그땐 남은 앞머리도 뽑아버린다. 알았니?"
"아... 알겠는 데스... "
공포는 순식간에 전염되어 빵콘하는 개체들이 속수무책.
"뭘 쳐다보고 있어? 빨리 일해, 이 벌레새끼들아!"
일반적인 공원의 들실장들이었다면 이렇게 당해버린 동족에게 곧바로 비웃음과 함께 독라를 만드는 축제가 벌어지겠지만
인간들이 서로 동족식과 린치를 가한 분충들에 대해 본보기로 몇 차례 살점을 조금씩 도려내어 소금을 뿌려가며 죽이거나,
쉽게 파킨하지 못하게 위석처리를 한 상태로 염산 용액에 집어넣거나
총배설구 깊숙이 인두를 집어넣어 태워죽이고, 육식곤충들에게 산채로 뜯어먹히는 등,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잔혹한 처형식을 벌인뒤부터는 그런 모습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물론 새로 들어온 지 얼마 안되거나 진짜로 머리가 안돌아가는 분충들은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였고 그 결과는 한결같았다.
"오로로로롱...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은 데스... 스테이크고 뭐고 다 필요없는 데스... 와타시는 자유로워지고 싶은 데스... "
서러움에 복받쳐 흐느끼는 실장석들...
그러거나 말거나 공장은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실장석만큼이나 가성비가 뛰어나고 인권을 신경쓰지 않아도 좋은 노동력은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던 어느 봄날이었다.
그날도 노동석들은 작업을 시작하러 작업장에 막 출근한 참이었다.
"아아, 전체 주목하기 바란다. 주목!"
평소에 자주 볼 수 없었던 늙은 인간이 회색 작업복을 입고 동료 인간들과 함께 실장석들 앞에 나타났다.
이런 적은 흔치 않기 때문에 다들 어리둥절하는 모습이었다. 불안한지 손을 덜덜 떠는 녀석들도 보였다.
하지만 그 다음 들려오는 소식은 노예 실장석들의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중대한 발표가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닌겐상, 그것이 정말인데스?"
"정말 와타치들은 자유의 몸이 되는 테치?"
"그래, 너희는 이제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좋아. 모두 자유다."
"자... 자유인 데스우!!!!"
"해낸 레치!!!!"
회색 작업복을 입은 인간를 에워싼 실장석 무리 사이에서 기쁨의 탄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곳으로 자의든 타의든 오게 된 실장들이 꿈꿔왔던 자유의 날은 도적같이 찾아왔다.
"그리고 가기 전에 여기 왔을 때 약속한 것처럼 스테이크도 나눠주마."
"정말인 테츄???"
눈이 휘둥그레지는 실장석들. 자유의 몸이 되는 것도 믿기지가 않는데 스테이크까지 준다고 한다.
그리고 거짓말이 아니라는 듯 인간들은 상자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더니 실장석들을 향해 던져댔다.
"사이좋게 나눠먹어라."
실장석들의 머리 위로 떨어진것은 정말로 스테이크였다. 사실은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한 햄버거 패티지만 평생 음식물쓰레기도 없어서 못 먹던 실장석들에게 이것이 고오오급 스테이크가 아니라면 무엇이 스테이크란 말인가?
"천상의 맛인 데스우!!!!"
"마마의 마마가 말한것이 사실인 데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는 맛인데스으우우!!!"
감격에 겨워 적록의 눈물을 흘리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게걸스럽게 한입에 먹어치우고는 소스가 묻은 자기 팔까지 깨무는 녀석도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서로 싸움이 일어나지는 않는데 그것은 역시 아직까지는 무서운 인간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모두가 배불리 먹을 만큼 양이 충분하기도 했고.
그렇게 요란하게 식사가 끝나고 인간들은 다시 실장석들을 주목시켰다.
"자, 맛있게들 먹었냐? 그럼 다들 이 차를 타거라."
인간이 가리킨 곳에는 어떤 트럭이 대기하고 있었다.
"저것은 무엇인 데스?"
"너희들을 길러줄 새로운 주인들에게 데려갈 것이다."
"새로운 주인??? 그럼 사육실장이 되는 것인데스까아아???"
또다시 빵콘이 터지고 행복회로가 돌아가며 아까보다 더 난장판이 된 실장석들.
평소대로면 전원 살처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광경이지만 인간들은 그냥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작별이다. 어서 타고 가거라."
"와타시는 이제 새로운 주인님을 만나 세레브한 일생을 사는 데스! 자도 잔뜩 낳는 데스! 테푸푸푸!"
"멍청한 똥닝겐들 잘먹고 잘사는 테치!"
무더기로 우르르 몰려가 트럭 안으로 들어가는 실장석들.
그 와중에 이제 저 인간들이랑 더 이상 볼 일이 없다는 걸 안 분충끼가 발동한 실장들이 인간들을 조롱하지만
인간들은 별 반응없이 심드렁할 뿐이다.
실장석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공장은 사장과 단 몇명의 직원들만 남았다.
"그래도 이렇게 떠나보내니 좀 섭섭하네."
"섭섭하기는요. 이제 더 이상 분충들이랑 실갱이 할 일도 없고 똥냄새 맡을 일도 없고 전 속이 다 시원합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노동석들 처분하는 공장들이 요즘 한둘이 아니라지?"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실장석을 쓰겠어요. 아, 마침 저기 오네요."
커다란 화물트럭들이 공장 앞에 주차하더니 짐칸의 문이 열렸다.
어둠속에서 붉은 광채를 내며 성큼성큼 걸어오는 그것은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었다.
21세기 초 급속도로 발전한 인공지능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직업들을 하나둘씩 대체해나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전자동으로 바뀌면서 인류는 점차 노동에서 해방되는 기쁨과 동시에 일자리를 잃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여러 가지 잔업에 이용되는 실장석들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인간 노동자에 비하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단가가 저렴하기는 하지만 실장석도 엄연한 감정이 있는 생명체.
더군다나 그 구제못할 행복회로와 분충성은 어떻게 보면 저비용 고효율의 잠재력을 가진 이 생명체가 단순노동에서조차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게 만드는 한계를 갖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게다가 실장석의 비인간적 처우에 반대하는 동물애호단체의 입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미국에서 새로 개발된 보급형 다목적 안드로이드는 로봇은 고가의 첨단장비라는 선입견을 깨고
영세기업들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경제성과 고성능을 모두 갖춘 제품이었다.
게다가 인간의 명령에 대한 절대복종과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을 동시에 갖춘 이 모델은 실장석을 고용한 업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구매 열풍이 불었다. 이제는 계륵같이 되어버린 실장석을 완전히 교체하면서...
그리고 더 이상 존재할 이유를 잃어버린 노동석들은 새로운 곳에서 그들의 존재가치를 증명해보이고 있었다.
-활활
"살려주는 테치이이이이!!!! 죽고 싶지 않아테치!!!!!!!"
"이건 자유가 아닌 데샤아아아 그냥 맛있게 되어버리는 데샤!!!!!"
"차라리 공장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데샤아아아아아아아!!!!!"
폐기된 수많은 노동석들은 이곳 실장 발전소의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무한대로 뿜어내는 실장석의 배설물과 실장석 그 자체를 화석연료 대용으로 사용하는 발전소로
2011년 후쿠시마 사태를 겪은 일본에서 반원전 여론이 거세지자 시범적으로 운용한 이후
그 효용성이 입증된 뒤 전 세계적으로 건설되는 추세다.
각 공장에서 퇴출된 수 백만 마리의 전 노동석들은 이렇게 그토록 갈구하던 노동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그 미래는 결코 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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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싸보는 건데 그냥 아이디어 생각나는 대로 막 썼더니 정리가 안되네여 ㅎㅎ
창작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 걸 깨달으며 다시 한 번 스크장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