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실장이 눈을 뜨고 처음 본 것은 자신의 위석이었다.
녹색으로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예쁜 돌.
자실장은 자신의 소중하고 소중한 돌이 밖에 나와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그것을 다시 품에 넣기 위해 손을 뻗는다.
하지만 녹색의 예쁜 돌은 투명한 것에 막혀서 자실장의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테치! 테치!"
밖은 위험한 테치! 빨리 돌아오는 테치!
말로 설득을 해보지만 자신의 소중한 예쁜 녹색의 돌은 자신의 품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테츙~ 테츙~"
와타치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위석은 빨리 내 몸 속으로 돌아오는테츙~
고운 말로 이야기해도 무시한다.
결국 자실장의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기로 한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엥!!!"
마마! 마마! 도와주는테치. 마마! 마마아아아아!!!
자신의 힘으로 해결 할 수 없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자실장의 자그마한 두뇌에서 마마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존재였다.
얼마나 울었을까?
울음이란 생각외로 체력소모가 극렬하다. 처음에는 힘차게 울던 자실장도 점차 그 울음소리가 작아져간다. 계속 울고 싶지만, 힘이 든다.
"테끅... 테끅... 테에에에엥..."
이렇게 고귀하고 사랑스러운 와타치가 울고 있는데 똥마마는 도대체 왜 안오는거인테치? 똥마마는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한 죄로 콘페이토를 산 만큼 줘야하는테치.
자신의 보호자를 원망하며, 부어오른 눈을 비비며, 자실장은 힘빠진 울음소리를 냈다.
그렇게 30분이 흘렀다.
인간에게 있어 30분은 고급시계 2~3판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짧은 시간에 불과하지만, 자실장에겐 아주 긴 시간이다. 특히 누군가의 관심에 항상 목말라 있는 실장석이기에 혼자서 30분을 있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고통이다.
자실장은 투명한 물건에 둘러쌓여 있는 녹색으로 반짝이는 돌을 이리 저리 굴리면서 논다.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이렇게 다루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본능이 이야기하지만, 견딜 수 없는 지루함이 자실장을 속박한다.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줄타기를 하는 자실장은 뒤에서 어떤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를 돌아본다.
그곳에는 얼마나 거대한지 가늠할 수 없는 존재가 서 있었다.
인간.
자실장은 작은 두뇌 속에 담긴 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행동을 취한다.
양손을 인간에게 뻗으며,
"테치! 테치!"
닝겐! 빨리 이 귀여운 나를 도와주는테치! 나와 놀아주는테치! 나를 사랑해주는테치!
인간은 자실장의 외침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고, 그저 자실장을 바라봤다.
"테치! 테치이이이이!"
위석, 콘페이토, 관심, 예쁜 것, 장난감.
자실장은 자신의 요구 사항을 인간에게 늘어놓는다.
그럼에도 전혀 반응이 없자, 자실장은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는테치...'라고 생각하며, 인간에게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강조한다.
"테츙~♡"
자신의 아름다움을 잔뜩 맛보는테츙~♡ 이 고귀한 아름다움에 메로메로된테츙~♡
오른손을 오른쪽 볼에 대고, 고개를 45도 각도로 기우리며, 언제 들어도 사랑스러운 목소리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인간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인간은 자실장의 모습에 자실장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테치~!"
역시 나의 아름다움에 굴복하지 않는 존재는 없는테치! 메로메로된 닝겐을 이용해서 똥마마를 혼내주는테치!
자신이 우는데도 와주지 않는 마마에 대한 복수심만은 자그마한 두뇌로도 잊지 않은 자실장은, 필살 애교포즈를 유지하며, 인간이 자신을 모시기 좋게 몸을 움찔거린다.
푹.
"테...?"
자실장은 자신의 오른팔에 은빛으로 빛나는 무엇이 튀어나와있는 사실에 놀란다.
와타치의 오른팔에 뾰족뾰족이 나온테치? 뭐인 테치?
그리고 격통이 찾아왔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른팔이 꿰뚫린다는 겪어본적이 없는 격통이 자실장의 자그마한 두뇌를 빠직빠직 튀긴다.
자실장의 얼굴이 썩은 사과처럼 쭈글쭈글해졌다. 격통에 얼굴 근육마저 쪼그라든 것이다.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서는 콧물이 흐르며, 입에서는 침이 흘러넘친다. 그럼에도 고통은 줄어들지 않는다.
푸륏푸륏.
분대 속엔 음식물은 커녕 운치조차 없었기에 성적쾌감으로 스트레스를 경감할려는 시도는 분대 속의 공기만 총배설구를 흔들 뿐이다.
"테챠아아아!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
아픈테챠아아아아아아아! 아픈테챠!! 이게 뭐인 테치? 이야이야테챠아아아아아아!
자실장은 바닥을 뒹군다.
그 바람에 오른팔의 격통이 더 심해지는데도 발광을 멈추지 않는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마! 마마아아아아아아! 살려주는테치!!! 이타이한테치이이이이이이이!!!
혼내주기로 마음먹은 마마를 부르며 깨끗한 바닥을 자신의 체액으로 더럽히는 자실장.
그런 자실장에게 인간은 손을 뻗는다.
푸욱.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번엔 왼손에 뾰쪽뾰족한 것이 튀어나왔다.
이 자그마한 생물은 어떻게 이런 거대한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란 공학도를 마음을 자극할 정도로 거대한 비명이 공기를 흔들었다.
자실장의 모습에, 인간의 눈썹이 초승달처럼 매끄러운 호선을 그렸다.
인간의 손에는 뾰족뾰족한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자실장은 아직까지도 눈치채지 못했다.
"테끅... 테... 끅긋..."
자실장은 격통 속에서 몸을 꿈틀거리는 것도 하지 못했다.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가는 전신에 박혀 있는 42개의 뾰족뾰족한 것들이 자실장의 자그마한 두뇌를 전기로 튀겨버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녹색의 예쁜 돌은 영롱하게 빛이 날 뿐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한 행위를 예술작품을 감상하듯이 자실장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자실장은 격통 속에서 인간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자실장의 작은 두뇌에서는 '왜?' 라는 단어만이 헤엄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이 닝겐은 자신을 괴롭히는가?
왜 이 닝겐은 자신을 돕지 않는가?
왜 이 귀여운 와타치가 아픈데도 아무도 돕지 않는가?
왜 마마는 오지 않는가?
...왜 자신의 소중한 예쁜 돌을 녹색으로 영롱하게 빤짝거리는가?
잠시 자실장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던 인간은 곧 자실장에게서 관심을 끊고, 이 장소에서 떠나갔다.
꼬치가 되어 있는 자실장을 내버려두고.
자실장이 바늘에서 해방된 것은 5시간 후였다.
물론 녹색의 돌은 보석처럼 빤짝였다.
자실장은 방 구석에 앉아서 실장푸드를 멍하게 갈아먹고 있었다.
"테챱 테챱"
어제 견딜 수 없을 극한의 고통 끝에 적선하듯이 던진 녹색 실장푸드를, 상처가 그나마 아문 오늘 아침에서야 먹을 수 있었다.
"테챱... 테...끅..."
자실장은 서러움에 목이 메여온다.
자신처럼 고귀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이런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어제같은 고통을 겪은 이상, 이제 이 세상은 자신을 더욱 더 고귀하게 대접할 필요가 있다.
이젠 세레브한 보통 실장석의 삶이 아니라, 초 호화롭고 고귀한 세레브한 삶만이 어제 일의 보상이 될 것이다.
물론 뭐가 더 호화롭고 고귀한지 자실장의 자그마한 두뇌는 알지 못했다.
그렇게 화를 내고 있는 자실장의 뒤에 그림자가 생겼다.
"테치?"
뭐인테치?
자실장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거대한 손이 자실장을 덥썩 잡았다.
인간이다.
"테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똥닝겐은 이 더러운 손을 치우는 테샤아아아아아아!
자실장의 혼신의 위협에도 인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실장 밑에 뭔가를 놓더니, 자실장의 얼굴을 꾹 눌렀다.
"테치치치치치치치!"
아, 아픈테치! 터지는테치! 이야이야테치!
다시 한번 썩을 사과같은 얼굴이 된 자실장.
인간은 자실장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자실장의 입을 강제로 벌렸다.
"테..."
자실장은 공기가 새어나오는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자실장은 버둥버둥 발버둥을 치지만, 자실장의 저항은 인간에겐 의미가 없다.
그리고 인간은 자실장에 입에 뭔가 쑤셔 넣었다.
꿀렁꿀렁
무엇인가 뱃속으로 들어온다.
자실장이 강제로 들어오는 것이 익숙하다는 것을 눈치챈다.
물이다.
자실장은 속으로 생각한다.
닝겐, 목이 마른 것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나를 대접하는테츙? 하지만 다음부터는 아름다운 찻잔에 담아주면 충분한 테츙~ 이제 물은 충분히 마셨으니 풀어주는테츄~!
그렇지만 물의 기세는 약해지지 않는다.
닝겐! 배가 아픈테치! 그만하면 충분한테치! 이 똥닝겐!!!!!!
배가 터질 듯이 물이 들어온다.
실장석의 생존 본능이 눈을 뜬다.
퓨샤아아아아앗!
자실장의 총배설구에서 분수쇼처럼 녹색 운치가 쏟아진다.
인간은 멈추지 않는다.
총배설구에서 쏟아지는 양도 점점 증가한다.
그리고 녹색이 점차 연해진다.
퓨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
수압이 총배설구를 찢어버릴 정도로 강력해질쯤, 투명한 물이 총배설구에서 흘러나왔다.
그제서야 인간은 자실장의 입에서 호스를 빼내었다.
"켈록, 켈록, 테끄..."
배는 남산처럼 불러있고, 총배설구는 쌔빨갛게 변했고, 입과 코에서는 물을 계속 토하는 자실장을 내버려두고, 인간은 녹색의 실장푸드를 챙겨들고는 사라졌다.
녹색의 돌만이 영롱하게 빤짝였다.
자실장은 훌쩍거리며, 빨갛게 익는 자신의 총배설구를 만지작거렸다.
만질때마다 아려왔지만, 간지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녹색의 돌처럼 소중한 것이 자신에게 있었던 것 같다. 녹색과 흰색, 그리고 아마색의 무엇가... 자신은 그걸 녹색의 돌처럼 지니고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지금은 터질 듯이 부푼 배와 투명한 물이 질질 흘러나오는 총배설구의 고통만이 자실장이 지니고 있는 전부다.
훌쩍이고 있는 자실장의 몸이 어두워졌다.
자실장은 훌쩍거리며 하늘을 바라본다.
그곳에는 초승달처럼 아름답게 호선을 그리는 눈썹을 지닌 인간이 있었다.
녹색의 돌이 불길하게 반짝거렸다.
"흥~ 흥~ 흥흥~ 프리데리카~"
"테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인간은 흥얼거리고, 자실장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러댔다.
인간은 오늘도 바늘로 자실장을 괴롭혔다.
하지만 오늘은 그 방향이 달랐다.
자실장의 무른 뼈를 보강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은빛으로 빛나는 바늘을 자실장의 뼈를 사이에 두고 깊숙하게 찔러 넣는 인간.
자실장은 오른팔에 바늘 침을 네 개 박힌 다음, 왼팔에 두개째 바늘을 몸으로 받아드리고 있었다.
자실장의 목소리는 고통 속에서 이미 쉴대로 쉬어서, 마치 성체처럼 둔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고통은 영원할정도로 끊어지지 않는다.
이런 살을 발라내고 뼈를 깍아내는 듯한 고통에 익숙해질 수도 없다.
자실장은 행복회로 상태에서도 가사 상태에서도 자행되는 고통 속을 표류했다.
녹색의 돌이 자실장을 비웃듯이 반짝였다.
다음 날은 칼이었다. 자실장의 손끝부터 천천히 잘랐다.
다음 날은 강판이었다. 자실장의 발을 천천히 분쇄 시켰다.
다음 날은 도구는 없었다. 인간의 손가락으로 천천히 자실장의 뼈를 조각 조각 냈다.
다음 날은 실장채였다. 자실장의 전신이 두배로 부풀 정도로 실장채에 곤죽이 되었다.
다음 날은...
다음 날은...
다음 날은...
자실장은 있는 힘을 다해서 자신의 녹색 돌을 바닥에 쿵쿵 내리쳤다.
녹색의 돌은 그저 묵묵히 반짝였다.
자실장은 고통 속에서 성장했다.
대부분의 영양분을 재생에만 소모해서 크기는 자실장이었지만, 목소리는 테스, 테스, 그리고 데스 데스로 바뀌었다.
그리고 자그마한 성체실장이 된 후 자실... 실장석의 두뇌는 반응하는 것을 멈추었다.
고통이란 극심한 자극에서 벗어나기 위해, 뇌의 모든 활동을 중지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실장석은 매일 '데에...'거리며 침을 흘리며 멍청하게 앞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 광경에 녹색의 돌은 여전히 아름답게 빤짝였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실장석을 내려다보며, 인간은 노트북에 자신의 일을 기록한다.
제 3차 실장석 플라시보 효과 실험.
가짜 위석을 자신의 위석과 같은 파장을 내도록 조정하여 가짜 위석을 자신의 위석이라 믿게 한 후 가한 고통 내성 실험결과 1, 2 차와 마찬가지로 그 내구성, 재생력이 극단적으로 향상되었음. 실장석에게 있어 플라시보 효과는 절대적이라 생각되어짐. 표본의 다양성을 위해 4차 실험은 저실장을 대상으로 할 예정.
녹색의 돌이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