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중간에 가게에 들렀다 가는 길.
내일은 좀 멀리 나갔다 와야 했기에 약국에 들러 비상 상비약을 조금 구매했다.
여느때와 같이 걸어가고 있는데 봉지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다. 뭔가 하고 봤더니 초록색의 괴상한 녀석.이 보였다.바로 실장석이었다. 아무래도 탁아라는 것에 당한 것 같은데 보통 탁아는 편의점에서 당하기 마련인데 약국 옆에 편의점이 있던 터라 멍청한 녀석이 편의점에 갔다 오는 줄 알고 봉지에 던져넣은 듯 했다.
어떤 상황인지 파악을 하기 위해 봉지를 들여다보자 일단 약 상자 하나가 박살 났고 포장재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운치가 전혀 없었다.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산 약은 바로 지사제였으니까. 봉지를 보면서 피해 상황을 살펴보던 중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테치! 테치테치테치!!!!, 테츄아!”
나한테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대충 행동을 봐서는 항의를 하는 것 같다.
링갈을 켜보았다.
“이 딴게 뭐가 맛있는 테치! 맛없는 테츄아!!”
포장재를 확인해보니 지사제 12알을 다 쳐먹었다. 그거 내가 먹어도 엄청 써서 맛없을텐데 배가 그렇게 고팠던 걸까. 뭐 약이야 다시 사면 그만이다. 문제는 이 녀석인데 이 녀석은 성인 권장 2알 짜리의 강력한 지사제를 12알이나 먹었으니까 변비를 뛰어넘어 배가 딱딱해질 것임이 분명했다.
“너 괜찮냐?”
“테치~! 닝겐상 반가운 테치~. 음식을 먹은 것은 죄송한 테치. 근데 졸라 맛없는테치.”
마지막 말은 무시하고 나름 인사는 하는구나.
“네가 먹은 것이 뭔지 아냐?”
“죄송한테치. 닝겐상의 식사를 먹어서 죄송한테치. 닝겐상이 실장푸드보다 맛없는 것을 먹는 줄은 몰랐던 테치. 하지만 닝겐상은 먹을건 쉽게 구한다고 마마가 그랬던테치.”
“아니 그게 아니라. 네가 먹은 건 내 밥이 아니라고.”
“테치?”
“넌 지금 지사제를 먹었어.”
“테?”
“그러니까 똥 안 나오는 약을 처먹었다고 이 멍청한 새꺄!!!”
제발 길거리에서 똥 소리 나오게 하지 마라.
“테? 그게 뭐가 문제인 테치?”
나름 개념은 있는 듯한데 아무래도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같았다.
“너 배 안 아프냐?”
“아닌 테치. 배가 불러서 행복한 테치~.”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배를 두드리는 녀석. 그래 그래…. 지사제를 12알이나 먹었으니 배가 부르겠지.
“닝겐상? 와타치 배가 왜 이렇게 딱딱한 테치?”
그래…. 지사제의 효과가 드디어 나오는 구나.
“그게 네가 먹은 지사제의 효과다. 지금 똥을 빼지 않으면 배는 점점 더 딱딱해질거다.”
“테? 그럼 더 이상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되는 테치? 닝겐상의 푸드는 정말 멋진 테치.”
아…. 말이 안 통한다. 그냥 더 이상 말을 말자.
갑자기 녀석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테츄아!!! 운치가…. 운치가 안 나오는 테챠!!!!”
“내가 그랬잖아 딱딱해질거라고.”
“딱딱해진다고만 했지 운치가 안 나온다고는 안 했던 테챠!!!”
아 그랬지. “배가 딱딱해진다=변비” 이런 공식은 이 녀석 머리에는 없었을 테니. 이 공식은 나 같은 책 읽는 시간보다 화장실 가는 시간이 더 긴 사람들 만의 공식이니까.
그러고보니 도돈파란 실장석용 약이 있었지. 쓸데없이 강력해서 하늘을 날기도 한다는 바로 그 약. 실장석 비행 대회 동력 부문에서 우승했던 미도리란 녀석은 저 하늘의 별이 되어버리는 등 도돈파의 위력을 실감했었다.
근처에 마침 실장샵이 있었기에 이 녀석에게 도돈파를 먹이면 어떻게 될지 시험해 보기로 했다. 실장샵에 들어가려던 찰나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한 손님이 가게에서 나오고 있었다.
“사기꾼 같은 것들. 케이지가 200만원? 그냥 안 키우고 말지.”
케이지 가격이 바가지가 엄청 난 것 같다. 뭐 케이지를 살 생각은 없었으니까.
갑자기 봉다리 안에서 녀석이 환호한다.
“테치? 와타치 키워주는 테치? 정말인테치?”
아니 나는 그냥 도돈파만 살건데?
급 시무룩해지는 녀석. 정말로 키워줄 거라고 생각했던거야?
“안녕하세요? 여기 도돈파 있나요?”
“네 안녕하세요? 도돈파 말씀이신가요? 여기 바로 뒤 학대 코너에 가면 있습니다. 학대파 이신가요? 그러면 학대용 위석 활성제하고 이것 저것 더 있어야겠네. 그럼 이거 저거하고 …….”
아오 정신없다. 그냥 도돈파만 사겠다고요.
갑자기 봉다리에서 부스럭 소리가 난다.
“닝겐상 학대파였던 테치??”
“난 학대파가 아니라고!!!!! 네가 쳐먹은거 빼야 할 거 아냐!!”
봉지에 대고 소리를 치다니. 누가 보면 미친놈인줄 알겠네.
갑자기 가게 주인이 스르륵왔다. 누가보면 귀신인줄 알겠네.
“아~ 이 녀석 키우시나 보네요? 학대파인줄 알았는데 애호파셨네. 죄송합니다. 애호파면 이런 싸구려 봉다리말고 세레브한 200만원짜리 케이지…….”
“케이지 안 사요!!!!”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200만원이 어디 개이름이냐? 갑자기 시무룩해진 가게주인. 내 주위는 왜 다 이 모양이야.
도돈파만 산다고요…. 갑자기 울고 싶어진다.
“네. 도돈파 달랑 하나! 애호파인 주제에 학대파가 쓰는 도돈파만 하나! 2000원입니다.”
이 가게 아무래도 오래 못 갈 것 같다. 그리고 나 애호파도 아니라니까 도돈파를 사는 애호파 봤냐?
가게에서 나와 봉다리를 열었다.
“테치…. 와타치 학대당하는 테치. 얼굴도 멀쩡한게 학대파였던 테치. 마마가 보고싶은 테치.”
아오 이것들이 아까부터 짜증나게.
도돈파도 샀겠다. 사람이 없는 공터를 찾아야 했다. 만약에 미도리처럼 하늘을 날아가면 곤란할 테니.
바닥에 봉지를 내려놓은 뒤에 떨고 있는 녀석에게 주었다.
“자 먹어라 도돈파다. 이걸 먹으면 똥이 나올거다.”
“테치…. 학대당하는 테치. 학대파에게 잘 못 걸린 테치. 분명 와타치는 이걸 먹으면 죽는테치.”
이 녀석 진짜 말 안 통한다.
“좀 처 먹어라!!!!!! 그리고 나 학대파 아니라고!!!!!”
짜증난 나머지 그냥 강제로 도돈파를 입에 처넣었다. 아무래도 이렇게 강제로 먹이는 것을 보면 나는 학대파가 맞을지도…….
“우우웁…. 맛있는테치!!! 정말 닝겐상푸드는 쓰레기였던 테치!”
그러니까 지사제는 내 밥이 아니라고. 너희하고 내가 같냐? 잠깐만 아까는 시무룩했으면서 갑자기 맛있다고 밝아지는 건 또 뭐냐?
“와타치의 배가…. 배가…!!!!!!!”
아차. 강제로 먹이느라 몸을 피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거 빨리 도망가지 않으면!!!!
어……. 어라?? 아무일도 안 일어나네???
“테엥테엥. 닝겐상 배만 아프고 아무것도 안 나오는테치. 테엥테엥!!! 역시 학대파였던 테치. 구라쳤던 테치.”
갑자기 미안해졌다. 그냥 도돈파를 안 먹였으면 이렇게 아프지는 않았을텐데. 그냥 배를 갈라서 똥을 빼는 것이 나았으려나?
“테에에??? 와타치 총구가!! 총구가!!!!! 테츄악!!!!!!”
응???? 뭔가 갑자기 거대하면서 것이 나오고 있다. 뭐지??? 무슨 딱딱한 아메바 비슷한 것 같은데????
“테챠아!!!!!!!!!!!!!!”
녀석은 자기 몸뚱아리만한 그런 덩어리를 싼다기 보다는 출산의 고통과 비슷한 고통을 겪으며 낳고 있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크기의 것을.
결국 녀석은 기절하고 말았다. 녀석의 총구는 상당 부분 찢어져 있었고 녀석이 낳은(?) 물체는 딱딱한 것으로 초록색의 분대의 모습 그대로 나와 있었다.
그러니까…. 지사제를 먹고 딱딱해진 똥이 도돈파를 먹으면서 그 상태 그대로 나오게 된 것이다.
누군가 그랬지 설사와 변비는 한 끗 차이라고. 변비의 고통을 눈앞에서 보고나니 새삼스럽게 눈물이 앞을 가리기 시작한다. 그래 맞아 기절할 것 같은 그 고통. 설사와 변비를 오가다보니 이제는 일상이 된 내 괄약근. 저 찢어진 총구가 바로 내 괄약근과 비슷한 상태일지도 모르겠다.
……아 오늘은 지사제 못 먹었구나. 화장실이나 빨리 가야겠다.
“테……. 닝겐상 와타치 운치 이제 못 싸는 테치….”
털썩.
Epilogue.
총구가 완전히 찢어져 있었던 녀석은 활성제를 부어줌으로서 4일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활성제를 살 때 실장샵에서는 학대파로 돌아섰냐면서 또 난리를 쳤지만 무시하고 활성제만 사왔다. 다시는 그 가게 안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어느 순간 이 녀석을 기르고 있었다. 락앤락 반찬통을 집으로 삼고 대충 수건을 넣어주었다. 녀석은 충분히 만족해 하는 중이다. 화장실은 따로 구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녀석에게는 지사제를 계속 먹이고 있으니까. 자 다음 도돈파는 언제 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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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이어 설사충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현실을 반영하는 제 스크립트 특성상 왜 이런 더러운 이야기를 쓰는 줄은 잘 알 겁니다.
(아 시발 또 배아프다. 이것만 쓰고 화장실 가야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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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무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8.12 내 스크립트에서 꾸준히 출현중인 실장샵 관련 직원 캐릭터임. 다른 스크립트에서 데려가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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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키키키 작성시간 16.08.12 무르 저캐릭터는....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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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나가는 우지챠 작성시간 16.08.12 이건 애호인지 학대인지 관찰인지 구분도 안되는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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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무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8.12 장르 구분 일부러 애매하게 했음.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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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지나가는 우지챠 작성시간 16.08.12 무르 데에에 그럼 와따시는 배변에 왜곡된 성욕을 지닌 직스파로 보는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