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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크립트/ 단편

골목에 사는 실장석들

작성자persecution|작성시간21.03.09|조회수4,875 목록 댓글 10

 

 

 

 

 

 

 

퇴근길 거리.

하나둘 켜지는 형형색색 네온사인과 그윽한 노을빛이 감성적인 대조를 이루는 거리.

퇴근하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음악소리로 복작대는 거리.

 

 

그 거리에서 고개를 살짝 돌려 보면 작은 골목길이 있다.

 

 

상가 건물에 노을빛이 가려 벌써 컴컴한 골목길. 쓰레기 봉투가 산처럼 쌓인 전봇대와, 곳곳에 너저분하게 방치된 이상한 박스와 담배꽁초들. 흙탕물로 채워진 물웅덩이들.

 

 

가끔 담배를 태우러 오는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가까이 가려 하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는 음침한 골목길이 있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적녹색으로 쌍쌍이 빛나는 안광들이 골목길 곳곳을 수놓고 있다.

 

 

그것들의 정체는 골목길을 살의 터전으로 하여 살아가는 길실장들.

 

 

공원에서 살 만한 형편도 못되어 거리로 내몰린 실장석들이 흘러흘러 골목길로 숨어들어 살고 있는 것이다.

 

 

길실장의 실장생은 혹독하다.

 

 

어미로 보이는 성체실장들이 저마다 허름한 박스를 가져다 놓고 자실장들을 데리고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다.

 

 

골판지 하우스는 실외기 옆이나 전봇대 뒤, 구석 등 눈이 잘 닿지 않는 사각지역. 술에 취해 담배를 태우러 오는 인간들은 학대파보다 무서운 법이니까. 멍청한 실장석이라도 머리통이 깨져가면서 집을 숨기는 법을 깨우친 것이다.

 

 

특이하게도 골판지 박스의 겉벽에는 하나같이 녹색 운치가 잔뜩 발라져 말라붙어 있다. 코를 대면 실장분 찌든내가 진동할 것이다.

 

 

하지만 친실장들이 정신이 나가서 골판지 벽에 똥칠을 한 것은 아니다.

 

 

야옹씨 같은 포식자나 보존식을 훔쳐먹는 해충들은 본능적으로 몸에 해로운 실장석 똥을 피한다. 운치가 곧 천적으로부터 일가를 지킬 수 있는 최대의 보호수단인 것이다. 

 

 

공원처럼 실장석 수십 수백마리가 한곳에 몰려 살지 않으니 박스에 똥칠이라도 해서 안전지대를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작은 골목길에 생긴 보금자리가 하나, 둘… 열 집은 되어 보인다. 그나마 음식점 근처라 근근히 떨어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먹으며 살아가는 것이리라.

 

 

매일밤 쓰레기봉투 앞에서는 친실장들의 소리 없는 난투극이 벌어진다. 성체실장 십여마리가 그날 들어온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달라붙어 음식을 하나라도 더 가져가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것이다.

 

 

하지만 큰 울음소리를 내는 것은 암묵적인 금기 사항이다. 비좁은 골목길에서 밤늦게 큰 소리로 데샤아아! 울었다가는 민원이 들어오거나 식당 주인이 뛰쳐나와 곧바로 골목실각이다. 전부 다 죽는다. 골목실장이라면 음소거 생활은 기본이다.

 

 

친실장들은 서로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몸으로 밀치고, 쓰레기 봉투의 산을 필사적으로 기어 올라선다. 가장 먼저 음식물 봉투에 도달한 실장석은 일단 머리를 쳐박고 최대한 입안에 음식을 욱여넣기 시작한다.

 

 

다른 실장들이 끌어내리기 전까지 분대 속에 음식을 꾸역꾸역 밀어넣는다. 그러면서도 손으로는 푸드를 마구 퍼올려서 팬티 안으로 쑤셔넣고 발로는 밀고 올라오는 놈들을 최대한 밟아뭉겐다.

 

 

그러다 결국 다른 실장들에 의해 끌려내려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다. 주인이 사라진 봉투에는 또다른 실장석이 달라붙는다. 바닥에 두어번 구른 실장은 푸드를 입에 잔뜩 머금고 행복한 표정이 되어 김치국물이 질질 흐르는 불룩한 팬티를 앞뒤로 흔들며 뒤뚱뒤뚱 하우스로 사라진다.

 

 

골목길에서는 물을 구하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일까. 원래 실장석들이 물을 많이 먹는 생물은 아니라지만 골목길에 사는 길실장들은 유독 피부와 머리칼이 거칠고 머리숱도 듬성듬성 비어있다.

 

 

골목길에 사는 자실장들은 하우스 밖으로 절대로 혼자 나가서는 안된다. 이곳은 동족들로 가득한 공원이 아니다. 하우스 바깥은 그야말롤 포식자 천지. 야옹씨와 까악씨, 정신나간 오바상까지 있다. 자실장들은 항상 친실장의 손을 꼭 잡고 외출한다.

 

 

그래서 그런지 하우스만 덩그러니 있고 정작 골목길에는 실장석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열린 골판지 틈 사이로 형형한 적록색 광채가 움직이고는 있었다.

 

 

아마 귀를 가까이 대 보면 테치테치… 데스데스… 하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골판지 하우스 사이로 보이는 길실장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둡고 거무죽죽하며 지친 기색이 있다. 밥을 못먹어서 얼굴이 헬쑥하고 팔다리도 수척하다. 길실장들은 대개 이렇다.

 

 

봄,가을이면 나들이를 나온 실장일가로 활기를 띠는 공원과는 다르게 이곳은 사계절 내내 어둡고 읍습하다. 골목길에 드리운 짙은 그림자처럼 실장들의 얼굴에도 눈밑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레치레치-”

“테-치!”

 

 

아가실장들이 하우스 안에서 자갈을 가지고 탑을 쌓으며 놀고 있다. 그래도 아직 마마 품에서 세상의 혹독함을 잘 모르는 아가실장들은 방긋방긋 웃고 있다.

 

 

맨홀 뚜껑 위.

아가실장들이 마마의 치마를 부여잡고 조심조심 밖으로 나와 맨홀 구멍 안으로 뽀지직 운치를 눈다.

 

 

“텟츙-”

 

 

운치를 쏟으며 쾌감에 엉덩이를 흔들거리며 행복해하는 자실장들. 그 모습이 세레브한 자신을 닮아 귀여워 쓰다듬는 친실장.

 

 

친실장은 자실장들을 보듬으며 마음 속으로 다짐한다. 지금은 비록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가 이 자들을 독립시키고 골목을 자손들로 가득가득 채워 왕국을 만들고 여왕이 되어 백마탄 닝겐노예를 만나 최고로 행복한 사육실장이 되겠노라고

 

 

또다른 하우스에는 친실장의 다리에 자실장들이 앉아 모녀끼리 혀로 머리칼을 정성스레 핥아주고 있다. 서로의 몸을 핥는 것은 실장석끼리 애정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츄웅- 하고 마마의 애정에 행복한 울음소리를 내는 자실장.

 

 

친실장은 귀여운 자들을 위해 세레브한 자신의 과거와 자신에게 홀딱 반한 닝겐들이 진상한 산해진미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기로 한다. 자실장들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며 흥분한다.

 

 

친실장의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자실장들은 “콘페이토!” “스시!”를 연호하며 침을 줄줄 흘린다. 오늘 저녁은 콘페이토로 하는 테치 하고 저들끼리 손을 맞잡고 기쁨을 실장댄스로 표현한다.

 

 

들실장들보다도 비참하고 처절하게 살아가는 길실장들이지만 가슴 속에는 저마다 원대한 꿈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전봇대 앞, 거리와 가까운 쪽에 멀끔한 골판지 하우스가 있다. 이렇게 눈에 잘 띄는 곳에 하우스를 두었다간 오래 가지 못해 일가실각이다.

 

 

게다가 자실장들이 하우스 앞에 나와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부르며 테츄웅—! 하고 크게 울음소리를 내는 것도 모자라 엉덩이를 괴상하게 흔들며 춤을 추고 있다.

 

 

얼마 전에 입주하여 아직 골목의 생태를 모르는 어리숙한 일가일 것이다. 기이한 점은 친실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때 인간 하나가 거리를 지나갔다.

 

 

인간의 손에는 작은 케이지가 있었는데 그 안에는 자실장이 한마리 있었다. 희고 고운 피부와 윤기있는 아마색 머리칼을 가진 예쁜 실장석이었다.

 

 

케이지 안에서 두리번거리는 자실장을 발견한 길실장들의 시선이 동시에 케이지로 고정된다.

 

 

사육실장이다. 왠지 맛있고 달콤하면서도 향그러운 꽃냄새가 나고 운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지만 분명한 동족의 체취가 나는 실장. 

 

 

매일 맛나는 산해진미를 먹고 향긋한 거품으로 아와아와를 받으며 커다란 인간노예를 손짓 하나로 수족처럼 거느리는 세레브하고 고고한 실장석의 정점.

 

 

일순 사육실장을 바라보는 길실장들의 적록 눈깔에 수많은 감정들이 피어올랐다 사그러든다. 선망, 질투, 시기, 증오. 길실장들의 눈빛이 점차 탁해지고 저도 모르게 언청이 입 사이로 숨기지 못한 누런 이빨들이 드러난다. 성체며 자실장이며 구더기 할 것 없이 사육실장 케이지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케이지 안에 있던 자실장도 길실장들의 적록색 시선을 느낀다. 길실장들의 눈빛은 표현할 수 없는 끈적하고 진득한 무언가로 가득한 마치 혼탁한 무형의 덩어리 같은 것이었다. 사육실장은 그 시선이 무서워 겁을 먹었다.

 

 

“테츄와아악!”

“테프프픗! 테프프픗!”

 

 

그때 하우스 바깥에 나와 실장댄스를 추던 자실장 두 마리가 사육실장과 눈을 마주치더니 인간이 있는 거리 쪽으로 헐레벌떡 달려오기 시작했다. 한놈은 고함을 치며 달려오고 있었고 다른 한놈은 눈깔이 초승달처럼 휘어져 이상한 표정을 하고 휘적휘적 뛰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자실장이 인간의 걸음을 따라잡을 리가 없다. 인간은 자실장이 쫓아오는 줄도 모르고 가던 길로 걸어갔다.

 

 

“테츄우!! 테츄우우우우우—!”

“츄아아아악 테챠아악!!”

 

 

거리가 점점 멀어지자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 자실장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치며 남자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팔을 하늘로 치켜들고 좌우로 붕쯔붕쯔 흔들고 바락바락 남자를 불러도 남자가 멀어지기만 한다. 자실장들은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남자를 불렀다.

 

 

— 따르릉 !

 

 

그때 저편에서 자전거 한대가 빠르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실장들은 자전거가 가까이 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드디어 자신들을 길러줄 인간노예가 나타났는데 불러도 대답을 않고 무엄하게 도망을 치는 꼴을 보고 매우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어느새 자실장들은 거리 한복판에 나와 있엇다. 자전거는 자실장들을 향해 정면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 주아앙 ~

 

 

“테짓”

“테붹-“

 

 

자전거 바퀴가 자실장 한마리의 머리통 정중앙을 따라 빠르게 지나갔다. 자실장은 머리통이 바퀴에 눌려 터져서 두개골이 박살나고 뇌조각과 압력으로 터져버린 눈알이 사방으로 튀어나갔다. 자실장의 머리통과 몸통이 바퀴에 의해 한데 뭉게져 작은 원형의 얼룩이 되었다. 자실장은 자신이 어떻게 죽은 줄도 모르고 짧은 실장생을 마감했다.

 

 

운 나쁘게도 다른 한마리는 자전거 바퀴에 하반신이 갈려나가 몸이 절반으로 토막나고 말았다.

 

 

“테궤에에에엑— 테고로로로록—“

 

순식간에 몸통이 반으로 절단된 자실장이 경련하며 피와 장기를 울컥울컥 토해냈다. 하반신은 이미 지면의 얼룩이 되었고 단면이 드러난 상반신에서는 피와 장기가 흘러내려 아스팔트가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데쟈아아아아아아아악—!! 데에에에에에에엥!!!”

 

 

그때 갑자기 골목에서 성체실장 한마리가 괴성을 지르며 뛰쳐나왔다. 성체실장은 몸이 터져 죽은 자실장의 시체조각을 끌어안고 꺼이꺼이 비통하게 울어젖히기 시작했다.

 

 

“오로로로롱!! 오로로로로로로로롱!!!”

 

 

성체실장은 가슴과 머리밖에 남지 않은 자실장의 장기를 끌어모아 필사적으로 몸 안으로 쑤셔넣었다. 그러나 강제로 밀어넣어진 장기들은 힘없이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졌다. 친실장의 손에 붙들린 자실장의 눈깔은 이미 거의 회백색이 되어 가고 있었다.

 

 

“레찌이!! 레에에에에에에엥—!!!”

 

 

그때 엄지 손가락 만한 실장석이 자기 반만한 구더기 실장을 안고 색눈물을 쏟으며 친실장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오로로로로롱… 오로로로로로로롱…….”

 

 

친실장은 이제 거의 숨이 끊어져가는 자실장을 부여잡고 대성통곡했다. 자실장은 입을 빠끔대며 치이이.. 라고 중얼대더니 눈깔이 완전히 회색이 되어 죽어버렸다.  이미 생명의 불씨가 꺼진 자실장의 눈에는 절망과 공포를 넘어 공허함만이 남아 잇었다. 친실장은 세상이 떠나가라 통곡했다.

 

 

그러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친실장의 통곡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슬쩍 피해서 지나갈 뿐이었다. 흘끗 쳐다보고 얼굴을 찌푸릴 뿐이었다.

 

 

비통한 눈물을 흘리던 친실장은 대뜸 벌떡 일어나더니 지팡이를 짚고 지나던 한 노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더니 이미 두개의 얼룩이 되버린 자들을 가리키며 데샤아아! 데에에엥!! 하고 울분으로 가득찬 소리를 내었다.

 

 

어느새 친실장 옆까지 달려와 발치에 매달려 레에엥 하고 울어젖히던 자실장도 친실장이 하는 짓을 보더니 노인의 앞으로 쪼르르 달려와 레샤아아!! 레에에엥!! 하고 같이 울어댔다.

 

 

그것을 잠자코 듣고 있던 노인은 짚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올리더니

 

 

- 뽀각!

 

 

하고 친실장의 머리통에 냅다 꽂아버렸다.

 

 

“데겍!?!?!”

 

 

지팡이가 친실장의 머리를 내려치며 무언가 박살나는 소리가 났다. 지팡이의 모양에 따라 성체실장의 머리가 V자로 움푹하게 파였다. 옆에서 지켜보며 레에엥 울던 엄지는 그것을 보더니 잔뜩 탈분하고 주저앉아 버렸다. 주변 상황이 평소와 다르게 돌아가자 겁먹은 구더기가 연신 레휑!! 하고 울었다.

 

 

“하뮤라뾰?”

 

 

자신의 자가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죽어버려 원통한 눈물을 흘리던 친실장은 머리에 지팡이를 얻어맞더니 갑자기 눈깔에 초점이 나가고 입이 벌어져 침을 줄줄 흘리는 백치실장이 되었다. 백치실장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다가 대뜸 차도 쪽으로 후다닥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데모뀨뇨쑈 —!”

 

 

갑자기 이상해진 마마가 차도 쪽으로 달려나가자 위기감을 느낀 엄지실장이 레챠아아아!!! 레챠아! 하고 애타게 마마를 부르며 구더기를 내던지고 친실장을 쫓아 달려나갔다. 자매들의 얼룩 위에 내팽개쳐져진 저실장은 레훼에에엥 구슬피 울며 언니와 마마를 찾았다.

 

 

차도 정중앙으로 달려간 백치실장은 뜬금없이 팬티를 내리더니 정면으로 달려오는 차를 향해. 다리를 벌리고 총구를 드러냈다. 백치실장의 총구에는 녹색 찌꺼기가 군데군데 끼어 있었다.

 

 

“레렛!!!? 렛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때, 마마를 향해 열심히 달려오던 엄지실장. 갑자기 이상해진 마마 때문에 보도와 차도 사이에 있는 하수도 구멍을 인식하지 못하고 달려나가다가 그대로 구멍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비명을 지르며 낙하한 엄지실장은 그대로 오수에 휩쓸려 떠내려가 버렸다.

 

 

정면으로 달려오는 차를 향해 총구를 드러낸 백치실장은 그대로 실장복을 벗어던지고 총구를 비비적대며 자동차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총구에서는 배변을 통제하지 못하는지 물똥이 비직비직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뀨우웅 ~?”

 

 

부아앙 —

 

 

“뎃데로짓-“

 

 

자동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적녹의 얼룩만이 남았다.

 

 

거리는 여전히 북적였고 아무도 실장석 일가의 비참한 죽음에는 관심이 없었다.

 

 

“레훼에에엥… 레휑…”

 

 

사람들의 발소리로 땅이 쿵쿵 울리고 마마도 자매들도 사라지자 겁을 잔뜩 집어먹은 저실장.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방어수단 ‘몸을 둥글게 말기’를 했다. 꼬리를 머리통 쪽으로 둥글게 말고 누군가 구하러 올 때까지 저실장은 바들바들 떨며 색눈물을 흘렸다.

 

 

“레히이이이-   레훼에에에엥— “

 

 

가족을 애타게 찾는 구더기의 처량한 울음소리는 환한 네온사인과 음악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곧 실장석의 고기 냄새를 맡은 비둘기들이 거리에 하나둘 모여들었다.

 

 

 

 

오바상 혹독한 겨울씨가 끝나고 공원에도 봄이 찾아오는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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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테챠아아아아! | 작성시간 21.03.10 우지챠 불쌍한 레훼에엥
  • 작성자fpclfpcl | 작성시간 21.03.12 괜찮은 분위기네요. 운치 있고 (응?)
  • 작성자우지차레후 | 작성시간 21.07.22 레휑
  • 작성자왈멍컹 | 작성시간 21.11.27 구더기짱 슬픈레후
  • 작성자jackjackass | 작성시간 25.10.16 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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