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창작스크립트/ 단편

[학대]석녀되기 vs 그냥살기

작성자아트딕센|작성시간21.12.25|조회수4,493 목록 댓글 7

“이봐. 정신이 들어?”
 
“데 .. 데뎃?!”
 
친실장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몸을 일으킨다.
기억을 되짚어 봐도 자들을 데리고 자들만이라도 키워달라고 하기 위해 편의점 앞에서 덜덜 떨면서 자들을 홍보하던 것밖에 안 떠오른다.
 
“닌겐상.. 학대파데스..까?”
 
“아니. 난 단지 네게 ‘선택’의 기회를 주려는 것 뿐이야.”
 
닌겐의 말을 들은 성체실장은 조금은 안심한 어조로 다시 되묻는다.
 
“그게 무슨 소리인데스까?”
 
“뒤로 돌아.”
 
“데, 데슷! 데에...?!”
 
닌겐의 말에 따라 몸을 뒤로 돌린 성체실장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잠시 멈칫한다.
 
자신이 선 테이블 위에 두 개의 버튼이 놓여 있었다. 한쪽엔 사육실장 용품과 의안이. 다른 한쪽엔 자들이 수조에 갇혀 연신 마마를 부르며 울부짖고 있었다.
 
“너희 실장석은 사육실장을 꿈꾼다고 들었지. A 버튼을 누르면 나는 널 사육실장으로 길러 주고 저기 있는 푸드를 매일 배부르게 먹는 건 물론, 스테이크같은 특식도 1주일에 한번은 줄거야.”
 
“데뎃! 그걸로 ㅎ-”
 
“대신, 네 자들은 모두 이 자리에서 처분할거고, 너는 당장 한쪽 눈을 의안으로 교체하여 영원히 석녀가 되겠지만.”
 
“마, 마마! 아타치타치를 버리지 마는테치!”
 
“똥닌겐 말을 듣지 마는 테치! 마마가 사육실장 버튼을 누르면 아타치타치 죽인다는 테치!”
 
“레후웅? 프니프니후”
 
“그.. 그건 너무한 처사 아닌 데스까! 다들 착한 자-”
 
닌겐은 본격적으로 항변하러던 친실장의 말을 자르고 자기 할말을 한다.
 
“대신, B 버튼을 누르면, 나는 너와 네 자들을 아까 그 편의점 앞에 얌전히 내려준다고 약속할게. 나는 어떤 선택도 강요하진 않겠어. 아, 미리 경고하는데, ‘나는 사육도 될거고 자들도 사육으로 길러라’ 같은 선택지에 없는 소리를 하면 자들은 처분하고 넌 장님으로 만들어 공원에 버려줄 테니까 반드시 둘 중 하나만 선택해.”
 
“데.. 데뎃! 데스데스...그러면 자들을 선택하고 다시 밖으로..”
 
“마마 미친테치까?! 사육실장이 코앞인테치! 아타치는 다시 오돌오돌 떨면서 편의점 앞에서 실장댄스 추기 싫은테치! 아타치는 사육실장이 하고 싶으니 아타치를 사육실장으로 삼아달라고 하는테챠!”
 
“오네챠아! 오네챠보다는 살 날이 더 긴 아타치가 오랫동안 사육실장을 키울 닝겐에게 이득 아닌테치까? 그러니까 마마 대신 아타치가 사육실장이 되는게 옳은 테챠악!”
 
아직 자실장이라 그런건지 ‘선택지에 없는 선택울 하면 자들은 처분한다’라는 경고를 그새 까먹은 듯 수조 너머의 사육실장복과 푸드에 홀려 막말을 퍼붓는 두 자실장.

“그럼 30분 정도 선택할 시간을 줄게. 참고로 시간 내에 아무 선택을 못해도 아웃이야. 자, 그러면 친실장쨩의 현명한 선택을 바랄게.”
 
#
아까 잡아온 들실장 일가를 방 안에 냅둔 후, 나는 옆 방으로 향해 친실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혼잣말을 한다.
 
“이번 녀석은 뭘 선택할지 기대되는데?”
 
요번 학대 주제는 ‘석녀되기 vs 그냥 살기’.
데스넷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학대 방법 중 하나지만, 제대로 실장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긴 꽤 어려운 상급 학대다. 일단 대상이 되는 친실장에게 직접 손대거나 폭언을 하는 것은 금지. 선택을 강요하는 것도 금지된다. 그딴 건 삼류들이나 하는 짓이다.
 
거기다 다소 멍청하면서 자들을 아끼는 친실장을 고르는 게 핵심인데, 혼자 사는 들실장이거나 자는 사육실장이 되기 위한 수단일뿐이라는 마인드를 가진 성체실장이면 잃을 자가 없거나 자들은 없는것 취급한 뒤 볼것도 없이 사육을 택할 것이니 재미가 없다. 또한 자들과 관계가 애틋하면서 머리까지 똑똑한 경우엔 백에 구십은 자를 선택하고 사육실장의 기회를 포기하고 나간다.
 
거기다 사육이 되면 주겠다는 물품의 양도 잘 선택해야 한다. 그야 당연히 분홍옷 하나만 덜렁 주고 키워준다고 하면 들로 나가는 비율이 높아지고, 너무 많은 물건들을 늘어놓으면 사육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사육실장이 될 때의 보상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능력과 적절한 실장석을 감별할 수 있는 능력. 이 두가지가 박자를 맞춰야 이 간접적인 학대가 성공할 수 있다.
 
‘과연 이번 일가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렇게 생각하던 중, 친실장이 몸을 움직여 둘중 한 버튼을 누른다.
 
#A
친실장이 누른 버튼은 A.
솔직히 조금 놀랐다. 자들을 선택하고 밖으로 나가는 길을 선택할 줄 알았는데.
 
그럼 그 선택을 존중해줘야겠지.
 
* * *
벌컥
문이 열리고 닌겐이 돌아온다.
 
“데에?닌겐상.”
 
“A를 선택했네. 이제부터 너는 사육실장이 될 거야. 그 전에 약속대로 자들을 처분할테니 잘 지켜보렴. 네 선택에 대한 결과를 말야.”
 
인간은 그렇게 말하며 친실장을 들어 반대편에 굴러다니던 수조에 넣은 다음 장녀를 수조에서 꺼낸다.
 
“테챠아악! 감히 아타치를 그렇게 막 집어들지 마는테챠앗! 사육실장이 된 아타치는 두 손으로 공손히 공주님 안기로 상냥하게 올려주는 것으로 정해진 테치!”
 
닌겐은 장녀의 말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방구석에서 틀 같은 것을 가져오더니 거기에 장녀를 묶고 전극을 연결한다.
 
그 와중에도 장녀는 시끄럽게 떠든다.
 
“테엣! 감히 아타치를 결박하는테치까? 마마! 이 미친 닝겐을 핵펀ㅊ- 테기야아아아아!!”
 
“목청 좋네. 분충에겐 역시 물리치료가 답이지. 전압이 조금 많이 높긴 한데 뭐 어때.”
 
딸깍
 
“테햐아.. 테헥.. 테헤..”
 
“7. 8. 9. 10.. 푹 쉬었으니 다시 시작하자.”
 
“똥닌겐!! 그게 무슨 ㄱ- 테히야아아아!!”
 
“뭐긴 뭐야. 니 친실장이 자기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니들을 팔아먹은거지. 잘 버텨 보라고.”
 
이후로도 닌겐은 스위치를 켰다 껐다를 반복하며 장녀에게 지옥을 보여주었고 이윽고 ‘파킨’ 소리와 함께 장녀의 애처로운 비명도 끊겼다.
 
“그만해주시는데스! 닌겐상! 와타시는 사육을 포기하는데스! 그러니 자들은 살려주는데스!”
 
“안됐지만 거부권은 없어. 이미 선택을 한 이상 되돌릴 순 없어. 그냥 나쁜 꿈 꾸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악몽의 끝에 있을 사육실생을 기대하라고.”
 
그렇게 말하며 닌겐은 올가미로 차녀를 집어든다. 차녀는 닌겐에게 잡혀올라가면서도 친실장에게 욕을 퍼붓는다.
 
“똥마마악!! 오마에는 자기 살자고 자를 팔아먹는 최악의 실장석인테챠악! 저주하는테치! 오마에 혼자 호의호식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테치? 지옥에서 기다리는테치. 똥분-”
 
닌겐의 손아귀에 짓눌린 채 한창 분노에 휩싸여 마마를 욕하는 차녀의 머리에 굵은 나무막대가 직격한다.
 
빠악-
 
“테챠아아아아!!”
 
빠악-
 
“레히에에.. 레후우우!!”
 
빠악-
 
“하뮤라뾰? 루빠...”
 
빠악-
 
‘파킨’
 
“데.. 데데데.. ”
 
“그럼 삼녀 차례네”
 
그렇게 말한 닌겐은 삼녀를 집어 물이 가득찬 수조에 휙 던진다.
 
“레뺘아아!! 우지챠 수영 못하는레후! 가라앉는레후! 닌겐상 살.. 꼬로록.. 꼬로로록”
 
생긴것과 다르게 수영을 전혀 못하는 저실장 삼녀는 금세 수조 바닥으로 가라앉았고
 
‘파킨’ 
 
대량의 공기방울을 마지막으로 청명한 유리 깨지는 소리를 울려 허무하게 실장생을 마친다.
닌겐은 자들을 한순간에 모두 잃고 멍때리는 친실장을 잡아든다. 친실장은 쇼크를 받았는지 반응이 없다.
 
“자. 그럼 한숨 푹 자라고. 일어나면 네가 선택한 사육실장생이 펼쳐질 테니까. 오늘부터 네 이름은-”
 
치이익-
 
그와 함께 친실장의 의식은 저 멀리로 날아간다.
 
* * *
“데에.. 스.?”
 
친실장이 눈을 뜬 곳은 방금전의 방이 아닌 핑크색으로 채워진 방.
친실장은 문득 자신의 옷이 선택의 시간 때 보았던 프릴이 달린 옷으로 바뀌어 있고, 핑크색 실장석용 침대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시야 절반이 사라졌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친실장은 비명을 지른다.
 
“데.. 데갸아아아아!!!”
 
“미도리. 나쁜 꿈이라도 꾼거야?”
 
눈앞에는 자신의 자들을 무참히 죽인 학대파 닌겐이 비명에 놀랐는지 방문을 열고 들어와 있었다.
친실장. 아니 미도리는 닌겐이 약속을 어겨 자신도 학대하다 죽이길 바랬지만
 
“아침 먹자 미도리. 든든하게 먹어야지. ”
 
닌겐은 약속을 지키고 말았다.
분명 자신이 선택한 삶이다.
하지만 그 선택 때문에 자신을 저주하다 죽어가는 자들의 단말마는 끊임없이 친실장의 머릿속에서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미도리! 산책가자~”
식사가 끝나고 한두시간쯤 후, 실장석 피냄새가 한층 진해진 닌겐은 미도리의 목걸이에 줄을 매고 밖으로 나간다.
 
닌겐을 따라 걷다보니 자신이 자들을 들고 홍보하던 편의점이 눈에 띈다. 얼마 전만 해도 부족한 삶이었더라도 자들과 함께 해서 행복한 삶이었지만 지금은 자도 잃고 자를 낳을 수 있는 능력도 잃었다. 원래 자를 낳아보지도 못했다면 몰라도 자를 독립까지 시켜봤던 미도리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닌겐은 공원의 벤치에서 미도리와 함께 앉아서 푸딩을 하나 뜯어 한 숟갈 뜬 후, 멍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미도리의 입에 넣어주었다. 들실장들이 푸딩을 알아보고 모여들었지만 닌겐은 무심하게 일어나더니 ‘와타시도 아마아마를 떠먹여주는데스!’라고 앞장서서 외치던 들실장의 머리를 허리에 매고 있던 나무막대로 힘껏 후려친다.
 
빠악-
‘파킨’
 
호두 깨지는 소리와 함께 들실장의 정수리가 함몰되며 즉사하자 남은 들실장들은 ‘학대파인데샤악!!’을 외치며 잽싸게 도망가버렸다.
 
그 소리에 놀라서 잠시 정신을 차린 미도리는 들실장을 단매에 때려죽인 닌겐이 이전의 자실장을 죽일때의 그 차가운 미소를 짓는 걸 보고 겁에 질려 남은 한쪽 눈을 굴리며 달달 떤다.
 
* * *
그 뒤로도 천국의 모습을 한 지옥은 계속되었다.
 
닌겐은 자신에게 상냥한 말을 하며 약속대로 온갖 맛이 나는 고급 푸드를 매끼니마다 챙겨주고, 첫 주말엔 스테이크까지 챙겨주었다. 
 
하지만 매일 동족의 피냄새가 가실 날이 없는 주인. 아니 닌겐은 대체 집에서 뭘 하는건지 만날 때마다 동족의 피 냄새를 진하게 풍기고, 산책을 가면 다가오는 들실장들을 족족 쳐죽인다. 그러다 일주일이 되던 날엔 탁아를 하고 닌겐노예를 찾아가던 중인 집근처에 얼쩡거리던 이름모를 성체실장을 깔깔거리며 눈앞에서 팔다리를 뜯어 죽인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꿈틀거리는 불운한 성체실장의 일부분을 미도리 눈앞에서 흔들며 ‘미도리쨩을 위협하는 나쁜 분충은 전부 이렇게 끔찍하게 죽여서 언니가 지켜줄게’라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발언까지 일삼는다. 그러한 닌겐의 막장 행위에 공포에 휩싸인 미도리는 점점 초췌해져갔다.
 
미도리가 이름을 받은지 아흐레째 되던 날 밤.
 
“더.. 이상은 살기 싫은데스.. 와타시는 그 때 자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B를 눌렀어야 하는..데스.. 장녀.. 차녀.. 미안한데스.. 미안한데스우..오로롱... 오로롱.. 데에..”
 
* * *
‘파킨’
 
나는 작업을 하다가 활성제에 담가둔 미도리의 위석이  파킨하자 혀를 찬다. 
 
“쳇. 죽어버렸나. 보름은 갈줄 알았더니만..”
 
미도리의 위석을 코팅하고 담가둔 활성제는 바쿠스같은 싸구려 드링크제가 아니고  한병에 어지간한 직장인 월급보다 비싼 최고급 활성제였는데 그걸로도 미도리였던 녀석의 위석붕괴를 막을 순 없었던 모양이다. 하긴 미도리 눈앞에서 들실장들을 마구 찢어죽이고 피범벅이 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했으니 버텨낼 재간이 있겠나.
 
“뭐 됐나. 그럼 다음 선택을 할 녀석을 찾으러 가봐야겠어.”
 
#B
친실장이 누른 버튼은 B.
사육실장생이 눈앞에 있는데 그걸 차버리다니.
그렇게나 자들이 소중했나 보네.
 
그럼 그 선택을 존중해줘야겠지.
 
* * *
벌컥
문이 열리고 닌겐이 돌아온다.
 
“데에?닌겐상.”
 
“B를 선택했네. 이제부터 너희를 데려온 곳으로 돌려보내 줄 거야. 그럼 만나서 반가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닌겐은 그 말과 함께 미도리를 자들이 있는 수조에 집어넣은 후 네무리 스프레이를 갖다댄다.
 
* * *
“데에.. ?”
 
친실장과 자들이 눈을 뜬 곳은 방금전의 방이 아닌 사육실장을 시켜달라고 홍보하던 편의점 앞.
 
다른 점이 있다면 자들을 홍보할 땐 한낮이었지만, 지금은 한밤중이라는 것.
몸을 파고드는 한기와 함께 공원에서 깡패실장들에게 들었던 경고를 떠올린 친실장은 여기가 밤에 얼쩡거리면 안되는 장소라는 것을 알고 까무러치게 놀란 후, 자들을 흔들어 깨운다.
 
“자들은 일어나는데스. 얼른 여기서 벗어나야 하는데스.”
“테에..? 똥마마악!! 사육실장의 기회가 눈앞에 있었던 테치! 그런데 마마는 그 기회를 차버리고 들실장을 선택한테챠아! 그럼 매일 여기 나와서 실장댄스를 추며 똥닌겐타치에게 잘 보이려고 춤추며 노래하던건 다 뭐였던테치? 아타치타치 아무 의미없이 헛고생만 한 테갹?!”
 
일어나자마자 자신에게 삿대질하는 자실장에 열이 오른 친실장은 장녀를 한대 후려갈긴 후 혼을 낸다.
 
“마마한테 말버릇이 고약한데스! A 버튼을 눌렀으면 오마에타치는 닌겐상에게 죽었을 것인데스 이 똥멍청이 장녀데샤악! ”
 
“거짓말 치지 마는테치! 착해빠진 똥닌겐에게 아타치를 사육실장으로 삼아달라고 하면 들어줬을게 분명한 테치! 똥멍청이는 마마인테챳! 
 
“다른 선택을 해도 죽음뿐이었던 데샤악! 오마에는 어찌 그리 멍청한데스?”
 
“거기 새로 보는 시끄러운 공원실장, 동작 그만데스.”
 
“데?”
 
““테에?””
 
어느새 친실장 일가를 십여 마리의 실장석들이 빙 둘러싸고 있었다. 길실장. 공원 대신 길거리에서 음식물 찌꺼기를 주식으로 하여 주로 살아간다는 실장석들이다. 새벽에 친실장과 자실장의 말싸움하는 소리를 듣고 근처 동족들을 데리고 온 것.
 
“레훙~ 오바상들이 잔뜩레후! 프니프니 잔뜩 받아지는레후!”
 
“무 무슨 일인데스? 와타시타치는 여기서 갈 예정인데스. 그러니”
 
“분명 공원 보스와 협의하기를 어린 닌겐상이 큰 건물씨에서 돌아오는 낮부터 하얗고 검은 옷을 입은 닌겐상이 많이 돌아다니는 저녁 시간까지만 이 구역을 빌려준다고 한 데스가, 지금은 새벽인데스. 어린 닌겐도 하얗고 검은 옷을 입은 닌겐상도 없는 시간대데스. 할 말이 있으면 해보는데스.”
 
“그 그게, 와타시타치는 닌겐에게 잡혀온데스! 그리고 자들과 돌아갈지 사육이 될지 선택하라고 하는데스. 그래서 돌아간다고 한데스. 그랬더니 여기로 돌려보낸 것인데스. 정말인데스! 믿어주시는데스!”
 
그와 동시에 길실장의 얼굴이 확 일그러진다.
 
“거짓말 치지 마는데샤악! 닌겐이 동족을 잡아가고 옷도 머리도 남겨두고 사지 멀쩡하게 풀어준다고 지껄인데스까? 우지챠가 두 발로 걷는 소리 하고 있는데스. ”
 
“아닌데스! 정말인데겍!”
 
“변명은 듣지 않는 데스. 이번에야말로 공원 보스에게 항의하러 갈 것인데스. 공원 입구와 출구에 경비를 서는 동족을 둬서 못 나가게 감시 좀 하라고 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데스? 보스에게 가는데스!”
 
길실장 두목의 궁시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길실장 둘이 달려들어 친실장을 꼼짝 못하게 하고 다른 길실장 들이 각각 자실장들을 잡아  공원의 보스굴로 향한다.
* * *
“데기야아악!!! 데갸!!!”
 
“다시 한 번 묻는데스. 어떤 비밀통로로 쳐 나갔냐고 물은데스 이 분충!”
 
“정말인데스. 와타시는 닌겐-데갸아악!!”
 
한 손에 갈고리 의수를 단 커다란 실장석은 말이 안통하는 동족에게 화가 났는지 한참 깡패실장들에게 고문당하고 있는 친실장에게 얼굴을 들이밀고 이를 갈며 저음의 목소리로 입을 연다.
 
“보자보자하니까, 와타시를 바보로 아는데스. 와타시는 닌겐에게 끌려가서 한 손이 지져지고 이 갈고리를 낀 데스. 그리고 닌겐의 장난감 노릇을 하다가 기회를 봐서 겨우 탈출했기에 닌겐이 잡은 실장석이 성한 몸으로 나올리가 없다는 걸 아주 잘 아는데스. 어떤 실장석에게 정보를 샀는지 몰라도 오마에가 알고 있는 진실을 말해보는데스. 어떤, 비밀통로로, 공원을, 나간, 데.스.까?! ”
 
친실장은 정말로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았다. 
닌겐에게서 해방이라고 생각했더니 난데없이 생전 만나볼 일도 없는 공원의 보스인 갈고리에게 끌려와 알지도 못하는 비밀통로를 대라는 트집을 잡혀 고문을 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말로 모르는 데스! 진짜데스! 와타시 말에 거짓은 추호도 없는 데스!”
 
“...아무래도 본보기를 보여줘야 하겠는데스. 뚱보. 굵은 꼬챙이를 두개. 가는 거 한 개 가져오는데스.”
 
“데 데뎃? 뭘 하려고 하는데겍!”
 
“곧 있으면 알게 될텐데 말대답 하는 걸 보니 참을성 없는 분충인데스. 와타시가 특별히 미리 알려주는데스. 지금부터 오마에의 자들을 꼬치에 꿸 것인데스. 자들이 죽기 전까지라도 비밀통로의 위치를 사실대로 말하면 몸은 성하게 돌려보내 주는데스.”
 
“데..데데데... 진짜 모르는 데수우우..! 제발 자들은 살려주는 데스!”
 
대답을 들은 갈고리는 뚱보라는 이름답게 덩치가 2배는 커보이는 실장석이 꼬챙이를 가져와 대기하는 것을 보고 고개를 까딱인다.
 
“데프프.. 원망하려면 오마에타치 마마를 원망하는데스. 움직이면 더 아프니까 얌전히 꿰이는데스!”
 
“테챠아악!! 똥마마!! 사육실장도 버리고 아타치타치 실장생도 망치고 이게 뭐인 테치! 아타치는- 테챠아아아악!!”
 
“분충의 새끼답게 말도 더럽게 많은데스. 다음은 오마에데스.”
 
“테 테츙~♡ 오바상! 귀여운 아타치를 봐서 용서해 주는 테츙~ 테..?챠아아아아아!!!”
 
“애교까지 떨다니 역시 분충의 새끼다운 행동데스.”
 
“레후? 큰 오바상인레후! 프니프니인레후? 큰 손으로 프니프레갸아아아--!!”
 
순식간에 자실장들과 저실장을 꿴 뚱보라 불린 실장석은 능숙하게 꼬챙이를 수직으로 세워 자실장들 자신의 체중으로 꼬챙이가 점점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도록 해둔다.
 
“다 한데스 보스.”
 
“수고한데스. 가서 할 일을 하는데스.”
 
“제발 부탁인데스우! 와타시 말을 믿어주는 데스우!! 그리고 자들을 살려주시는데갹!?”
 
“정말 대단한 분충인데스. 오마에 ‘자는 또 낳으면 되는데스.’라고 생각하는 것 데스까? 그딴 생각 못 갖게 해주는데스! 저 분충을 붙잡고 있는데스! 눈깔을 확 뽑아버리면 순순히 불 마음이 생길 것인데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갈고리는 부하들에게 친실장을 누르고 있도록 한 뒤, 갈고리 의수를 들어 친실장의 한쪽 눈을 찍어낸다.
 
“데갸아아아악!!!”
 
친실장의 비명에 호응하듯 꿰여있던 자실장들의 운명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테체에에.테..”
 
“테체에에 테..테체에..”
 
“레케에..”
 
“‘파킨’”
 
그 사이 총구로 박아넣은 꼬챙이가 입을 통해 나오자 제대로 된 말조차 못 하고 테체거리던 친실장의 자들이 파킨하는 것을 본 보스는 한 팔을 휘둘러 갈고리에 꿰인 친실장의 안구를 거칠게 바닥에 내리친 후, 마지막 기회를 준다.
 
“자. 말하는데스. 이번에도 거짓을 말하면 팔다리도 자르고 운치굴로 던져주겠는데스.”
 
“데헤에.. 정말.. 정말 모르는데스! 모르는 걸 어떻게 말하는데스까?!”
 
“그런데스까. 어이 오마에타치. 저 분충을 독라달마로 만들어 운치굴에 처넣고 잘라낸 팔다리는 먹던지 팔던지 마음대로 하는데스.”
 
“데프프.. 그러게 왜 사실을 말하지 않은데스까? 자, 가는데스! 오마에는 운치굴에 사는 것데스. 그전에 팔다리는 와타시타치 것데스.”
 
그렇게 말하며 녹슨 커터칼을 들고 다가오는 깡패실장.
“싫은데스! 달마는 싫은데갸아아아!!”
 
* * *
친실장은 달마 독라노예라는 실장석 세계 카스트의 최하위 단계로 전락했다.
 
운치굴 독라들이 석녀가 된 독라 달마에게 먹으라고 운치를 퍼다 줄리는 만무했고, 친실장은 운치조차 먹지 못하고 매일매일 운치굴 독라들의 샌드백이 되어 두들겨 맞고 검은 눈물을 흘리며 몸이 말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흐레째, 활성제가 떨어진 것인지 위석의 활성제 흡수 능력에 한계가 온 것인지 몰라도 전날 독라들에게 배를 집중적으로 얻어맞고 밟힌 상처가 회복되지 않았고, 드디어 한많은 실장생을 끝낼 시간이 다가왔다.
 
“드디어.. 죽는데스.. 이런 꼴이 될 바에는 그 때 차라리 A를 눌렀어야 하는..데스..그렇지만.. 이제.. 해방인데스..해방..해.. 데에..”
 
* * *
 ‘파킨’
 
나는 작업을 하다가 며칠 전 잡았다 풀어줄 때 선물 겸 활성제에 담가둔 어느 들실장의 위석이 파킨하자 혀를 찬다. 
 
“쳇. 결국 죽었네.. 얼마나 험하게 굴렀으면 보름도 못버티냐.”
 
새벽에 편의점 근처로 나가서 데스데스 소리가 들리면 들실장이든 길실장이든 상관하지 않고 잡아다 갈가리 찢어서 길실장들이 다니는 골목에다가 잔해를 뿌려놓고 거기 골판지를 몇 개 더 부숴두는 ‘경고’를 몇 번 해주는 식으로 밑밥을 깔긴 했지만 설마 공원 보스와 협약 비스무리 한 것까지 맺었을 줄이야. 바쿠스같은 싸구려가 아닌 한 병에 직장인 월급을 가뿐히 뛰어넘는 최고급 활성제를 썼지만, 그렇다고 몇날 며칠을 굶고 자들을 몽땅 잃은 멘붕 상태에서 매일같이 린치를 당했을테니 안 죽고 배겨나겠나.
 
“뭐 됐나. 그럼 다음 선택을 할 녀석을 찾으러 가봐야겠어.”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우지챠애호파 | 작성시간 21.12.25 https://m.dcinside.com/board/jissou_seki/69863
    오바상 실갤공원에 다른 모르는 우지챠가 훈육사로 2차창작인지 다른뭔지 해보고싶다고하는레후~
    카페가입이 안된대서 말만 전하는레후
  • 답댓글 작성자아트딕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2.25 네. 써도 상관없어요. 그러라고 일부러 암호화 안해서 올린거기도 하고요.
  • 답댓글 작성자우지챠애호파 | 작성시간 21.12.25 아트딕센 오바상 대인배쨩인레후♡ 앞으로 인게임에 즐거운일이 가득가득생기는레후♡
  • 작성자3141592 | 작성시간 21.12.27 만약 자들이 없거나, 있어도 공원에 방생하는 조건으로 순수하게 사육실생 vs 번식욕으로 고민하게 했으면 어떤 결과가 많을지 궁금한 레후
  • 작성자과산화수소 | 작성시간 21.12.27 뎃 와타시는 난죽택인 데샤!(파킨)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