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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크립트/ 단편

[학대]곰팡이

작성자나나팔|작성시간22.03.11|조회수1,502 목록 댓글 2

곰팡이.

 

균류 중에서 진균류에 속하는 생물.

 

여러분의 벽지나 목재창문이 습하다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모두의 친구.

 

오늘의 주인공은 이 남자.

 

방금 탁아당해 친실장 하나와 자실장 둘을 집에 들인 학대파 회원이다.

 

"데에에..!!! 대단한 하우스인데스!! 

바람씨도 안 부는데스!!

덥지도 춥지도 않은데스!!"

 

"이제 행복한 실생 시작인테치 마마~!"

 

"어이 잠깐. 떠드는건 뭐라 안하겠는데 내 집에서 살고 싶다면 조건이 있다."

 

"뭐인데스? 설마 와타시타치의 몸을 노리는데스?"

 

"음...굳이 따지자면 맞지."

 

"드...드디어 흑발의 자를 만드는 데스!! 어서 준비하겠는데스!!!"

 

요염한 표정으로 옷을 하나씩 벗어나가는 친실장.

 

옆에서 자실장들은 그런 친실장을 보며 얼굴에 홍조를 띄우고 있다.

 

이거 만화로 안 그린걸 감사해라.

 

"격렬한 첫날밤이 예상되는 테치~"

 

남자는 알몸의 친실장을 들어올려, 어떤 약을 먹인다.

 

"이건 설마...최.음.제. 데스까? 오늘 오마에를 뿅가게 만들어버리겠는데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몸이 서서히 굳기 시작하는 친실장.

 

"데에? 뭐인데스! 몸이 이상한데스! 뭘 먹인데스?!"

 

"아... 그건 시비레(실장석 마비약)이다. 시중의 20배 농도긴 하지만."

 

점차 근육이. 혈관이. 장기가. 굳어가는게 느껴진다.

 

"이쯤에서 위석을 미리 빼야겠지?"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자신의 배에서 너무나도 서늘한 금속 칼의 소리가 나지만 이미 입이 마비되어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친실장.

 

통각신경은 남겨뒀기에 고통은 그대로다.

 

남자는 위석을 꺼내 특제 영양액에 넣는다.

 

"내 말은 잘 들리나? 뇌와 눈, 귀 정도는 멀쩡하게 손을 써두었으니 잘 들릴테지."

 

친실장은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말없이 떤다.

 

물론 떨 수 없지만.

 

"네 놈들은 곰팡이를 아나? 아마 버려진 음식에 피어있는걸 봤을테지. 난 지금부터 그걸 네 몸에 키울거다."

 

"매일 매일 물을 뿌리고, 덥고 습한 환경을 만들어 곰팡이를 키울거야. 네 몸이 모두 뒤덮일 때까지."

 

"자들은 걱정마라. 내 집에서 살게 해줄테니. 대신에 넌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널 어두운 방에 가둬놓을 거거든."

 

라며 친실장을 어딘가로 옮기는 남자.

 

"자, 그럼 바로 시작할까?"

 

남자는 수조에 물이 적셔진 휴지와 친실장을 두고, 분무기로 물을 뿌렸다.

 

온열기로 적당하게 온도를 조정하고 실험일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실험 1일차.

 

친실장의 위석이 영양액을 계속 빨아들이고 있다.

 

아마도 막연한 공포에 대해 뇌가 느끼는 부담을 채우기 위함이겠지.

 

실험 3일차.

 

아직까지는 별 변화는 없다.

 

실험 9일차.

 

친실장의 다리 쪽에 조그마한 점처럼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

 

역시 움직이지 않고 환경이 적당하면 발생하는군.

 

실험 14일차.

 

내부로의 침투도 확인하기 위해 친실장의 배를 갈라냈다.

 

오래전에 활동하기를 멈춘 장기들은 핏기를 잃은채 들어있었다.

 

실험 25일차.

 

다리 부분이 완전히 뒤덮이고 내부 장기로의 침투가 시작되었다.

 

분대부터 뒤덮여가는군.

 

위석이 영양액을 끊임없이 빨아들이기에 아예 50L 짜리에 담가뒀다.

 

나란 남자.

 

실험 37일차.

 

분대가 완전히 회색으로 뒤덮이고, 안쪽 장기와 근육들에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그 성장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매일매일 바뀌는게 보일 정도다.

 

실험 49일차.

 

근육 조직을 완전히 무력화 시키고 뼈에까지 다다른 곰팡이들.

 

참고로 자실장들은 잘 자라고 있다.

 

실험 56일차.

 

갈비뼈와 허파가 곰팡이에 뒤덮여 호흡이 고통스러운듯 하다.

 

그래봤자 영양액에 산소도 있어서 원격 호흡이 가능하지만.

 

실험 78일차.

 

온몸이 곰팡이에 뒤덮여 마치 회색 털을 가진 것처럼 되었다.

 

꽤 멋진걸.

 

실험 80일차.

 

실험 종료.

 

친실장의 몸은 눈과 코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뒤덮였다.

 

심지어 가장 먼저 발생이 시작된 다리 부분은 버섯같은것이 자라기 까지 한다.

 

이제 실험자료를 편집할동안, 곰팡이 제거제에 담가두자.

 

훌륭히 자란 자실장들을 보여줘야하니까.

 

곰팡이 제거가 끝난 친실장의 몸을 다시 봉합하고, 시비레 해독제를 넣어줬다.

 

잠시후.

 

"데쁘갸아아아아아아아아!!!!!!!!"

 

오우. 비명소리 한번 기깔나군.

 

그동안 쌓인 비명을 한번에 지르는걸까.

 

"오마에는 미친놈인데스!!!! 이런 미친짓을 왜 하는데스!!! 와타시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아는데스?!!!"

 

"그래도 자들은 훌륭하게 자랐는걸?"

 

"데... 그래도 자들이 무사하다면 좋은데스! 어서 자들을 데려오는데스!"

 

"니 옆 수조에 있잖아."

 

"데! 자들... 마마가 깨어났데,데,데, 데갸아아아아아아!!!!!!"

 

"너네 혹시 동충하초라고 아니?"

 

동충하초.

 

매미등의 곤충에 기생하고 끝내 모든 영양분을 먹고 자라나는 여러 버섯종.

 

이쯤하면 내가 뭘 했는지 다들 예상이 되는가?

 

"와타시의 자들이이이이!!!!!!!!!!!!!!"

 

"이야~ 이거 대단한데? 실장석 몸 자체의 영양분은 얼마 없지만 위석의 영양분으로 이렇게나 크다니!

영양도 좋겠군."

 

"오마에!!! 와타시의 자들을 내놓는 데샤아아!!!"

 

"그나저나 진짜 둔감하네... 너 위석에 이상한거 안 느껴지냐?"

 

"뭐인데...데에...뎃,뎃,뎃..."

 

"설마 위석에도 곰팡이가 필줄은 몰랐지."

 

"뎃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파킨

 

남자는 이 연구 자료를 제출해 학회에서 큰 상을 받았고, 자실장들의 동충하초는 비싼 가격에 팔렸다.

 

남자는 훗날 최고의 약재 중 하나로 불리는 <자실장동충하초>의 발견자가 되어, 큰 돈을 벌었다.

 

암 치료에도 도움되고 원기회복에도 엄청난 효과를 발하는 최고의 약재는 인류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높은 빌딩에 위치한 자신의 회사 회장실에서 커피를 마시는 20년 후의 남자는 나지막하게 말한다.

 

"설마 버섯 처먹은 탁아분충 때문에 떠올린 학대 아이디어로 이렇게 성공할줄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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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펑크 | 작성시간 22.03.11 역시 실장석은 벌레인 데스...
  • 작성자기뭉 | 작성시간 22.03.12 레에 이오바상 실갤에서 활동중인 오바상인 레후 아주 우마한 스크와 그림을 그리는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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