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세계 - 식실장.
"레에에..."
엄지는 극도의 갑갑함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여긴 어디인 레치? 숨이 막히는 레치? 온 몸이 짓눌리는 느낌인 레치?'
괴로운 압박 속에서 엄지는 눈을 떴다.
세상이 일그러져 있었다.
때문에 뭐가 뭔지,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숨 막히는 레찟! 여긴 어디인 레찌! 아무나 좀 도와주는 레찟! 마마! 오네차!'
그 때였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일순간 숨통이 트였다.
"레헤이..."
엄지가 담겨 있던 곳은 작고 넓적한 일회용 그릇이었다.
그 안에는 엄지와 함께 헐벗은 자실장들이 듬뿍 담겨 있었고 랩으로 꽁꽁 감겨 있었다.
남자가 방금 포장을 뜯었다.
"레헷!? 1녀쨩? 2녀쨩? 괜찮은 레치?"
엄지와 함께 담겨 있는 이들.
그들 중 일부는 엄지의 자매들이었다.
"1녀쨩! 정신 차리는 레찌!"
1녀는 노릇노릇한 구릿빛 피부를 하고 있었다.
몸에는 미끌미끌한 기름칠이 되어 있다.
1녀를 깨우기 위해 흔들어 보는데 손이 쭉쭉 미끄러지자 엄지는 당황했다.
"1녀쨩! 어서 일어나는 레찌!"
1녀의 두 눈은 탁하니 색을 잃은 상태.
이미 숨이 넘어간 상태다.
"레엣? 닝겐상 레치?"
엄지의 앞에는 미소 짓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말로만 듣던 인간이다.
"니, 닝겐상! 아타찌 자매들이 움직이지 않는 레찌! 도와주는 레치!"
엄지는 어미에게 인간에 대해서 질리도록 들었다.
춤과 노래를 갈고 닦으면 좋은 인간에게 선택 받아 사육실장이 된다.
사육실장이란 먹여주고 재워주고 놀아주는, 모든 걸 해결해주는, 마마보다 대단한 존재라고.
인간 앞에서는 반드시 예절을 지켜야 한다고.
"레힛! 죄송한 레찌! 이제라도 인사하는 레치. 아, 안녕하신 레찌... 그치만 자매들이 움직이지 않는 레치. 잠에서 깨지 않는 레치."
남자는 말없이 젓가락을 들었다.
그리고는 생기를 잃은 1녀를 집어서는 입에 넣었다.
"레쨔아앗! 먹지 마는 레찌! 아타찌타찌 먹는 게 아닌 레찌!"
남자는 1녀의 하반신을 씹었다.
으적.
"으음."
짭짤하고 탱탱한 살코기를 씹는다.
그리고 맥주 한 잔.
"캬아."
남자가 1녀의 남은 상체를 삼키자 엄지는 비명을 질렀다.
적녹의 눈물을 철철 흘렸다.
"레햐아아! 왜 먹는 레찌! 1녀쨩은 먹는 게 아닌 레치! 도로 뱉는 레치! 잘못된 레치이이!"
또 다시 젓가락이 움직인다.
다음 타겟은 2녀다.
엄지는 도도도 걸어가 젓가락 앞을 가로 막았다.
"그만 먹는 레치! 왜 이러는 레치! 우리는 닝겐의 친구인 레치! 친구를 먹는 건 나빠나빠 레챠!"
젓가락은 엄지를 톡 쳐서 밀어냈다.
자그마한 엄지가 나동그라지는 사이.
젓가락은 2녀의 다리를 잡아 들어 올렸다.
"챠아아! 2녀짱! 안 되는 레치! 걱정하지 마는 레찌! 아타찌가 구해주는 레찌! 반드시 구하는 레치!"
하지만 2녀를 구하기는커녕 일어서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레에?"
이제 보니 넘어지면서 다리가 반대로 휘었다.
"레헤에!? 레햐앗! 아타찌의 다리가 구부러진 레찌!?"
조리 과정에서 육수에 푹 졸이는데.
이 과정에서 뼈가 물렁해진다.
뼈가 부러지지는 않지만 쉽게 휜다.
서고 걷는 건 가능하지만 조금이라도 급격하게 움직였다간 저런 식으로 무릎이 반대로 꺾일 것이다.
"챠아앗! 니, 닝겐상! 아타찌 다리가 이상한 레찌! 도와주는 레치!"
남자는 키득거리며 연신 자실장들을 삼켰다.
씹고, 끊고, 젓가락으로 자를 때면 엄지는 더더욱 오열했다.
"마마가 했던 말과 다른 레찌! 낙원은 어디 있는 레치? 아타찌는 왜 춤과 노래를 연습한 테치? 사육실장으로 길러주지 않는 레찌! 속은 레찌!"
엄지는 울면서 남자를 노려보았다.
"이게 아타찌의 운명인 레찌? 결국 먹히기 위한 거였던 레찌...? 그동안 가족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뭐인 레치?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레치익!"
엄지는 눈물을 철철 흘리며 인간을 올려다보았다.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한 눈에 안 들어올 만큼 거대하다.
엄지가 감당할 수 없는 운명의 크기나 다름없었다.
엄지는 눈에 힘을 풀며 미간의 주름을 거뒀다.
"닝겐상... 아타찌 부탁이 있는 레찌... 고통 없이 한 입에 먹어줬으면 하는 레찌... 아야아야한 건 싫은 레찌..."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젓가락이 천천히 다가온다.
엄지는 눈을 감고서 벌벌 떨었다.
젓가락이 통통한 배를 잡자 엄지는 더욱 어깨를 떨었다.
"레히이..."
엄지는 질끈 감았던 눈을 슬며시 떴다.
그러자 수염이 송송 난 입이 서서히 다가왔다.
쩌억 입이 벌어지자 엄지는 다시금 눈을 꾸욱 감았다.
'오는 레찌...! 다가오는 레찌...! 닝겐상의 입씨 엄청 커다란 레츄아아! 무서운 레치이!'
텁.
남자는 엄지를 입 안에 넣었다.
갑자기 주변이 확 더워지고 끈적한 침이, 혀가 닿자 엄지는 전율했다.
'레훅... 닝겐상의 입씨 후텁지근한 레찌...'
엄지는 소리없이 울며 바들바들 떨었다.
엄지는 떨었다.
엄지는 계속 떨었다.
엄지는 계속 떨다가 한참이 지난 후에야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레에? 닝겐상 왜 계속 가만히 있는 레찌? 이상한 레찌?'
잠시 후.
거대하고 끈적한 것이 갑자기 엄지의 몸을 감쌌다.
"레챠앗! 이게 뭐인 레찌!"
남자는 엄지를 입에 머금고서 혀를 놀렸다.
"레히얏! 장난치지 마는 레찌! 빨리 고통없이 끝내주는 레찌!
엄지의 몸부림을 입으로 느끼며 남자는 미소 지었다.
그러다가 앞니를 이용해 엄지를 살짝 눌렀다.
다치지 않을 정도로 살짝.
"짓눌리는 레치! 짓이겨지는 레칫! 약속이랑 다른 레치! 고통 없이 보내준다고 한 레치!"
남자는 이리저리 입 안에서 엄지를 굴렸다.
다음에는 어금니로 엄지를 눌렀다.
"찌이이! 찌이이! 부서지는 레찌! 아타찌의 몸 부서지는 레찌이!"
그렇게 한참을 입 안에서 가지고 놀다가 그릇 안에 퇘, 뱉었다.
"레히이... 닝겐상은 악독한 레찌... 아타찌를 속인 레찌... 분명 한 입에 먹어준다고 한 레찌..."
서러움과 무기력함에 엄지는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알았어. 한 입에 먹어줄게."
침묵을 고수하던 남자가 드디어 입을 뗐다.
"후회하지 마라."
"후회는 없는 레찌. 어차피 아타찌의 인생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레찌... 마마를 보러 가는 레찌... 자매들을 보러 가는 레찌."
남자는 다시금 엄지를 삼켰다.
"레에?"
씹지도 않고 그대로 삼켰다.
"레치얏!"
비좁은 식도를 타고 엄지가 내려간다.
비좁은 관을 쭈욱 타고 내려간 엄지.
엄지가 당도한 곳은 남자의 위장이었다.
풍덩~ 하며 위액으로 가득 찬 곳에 빠졌다.
끈적하고 따스한 위액.
"테푸 테푸! 이건 뭐인 레찌!? 따뜻한 물씨인 레치?"
다행히 엄지의 발밑에 뭔가가 있어서 위액에 완전히 잠기지는 않았다.
"레에... 레에..."
엄지는 불안한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여긴 어디인 레치? 이상한 곳에 와버린 레치?"
엄지가 위장이나 위액 따위를 알 리가 없었다.
그저 따스한 물로 가득 차 있으니 어쩌면 이게 말로만 듣던 아와아와인가 싶을 뿐이다.
"이게 마마가 말한 아와아와인 레치? 조금 어두워서 무섭지만 따스한 레치."
따스함에 긴장이 풀렸는지 엄지는 위액으로 물장구를 치며 미소를 지었다.
"레프프. 따스해서 기분이 좋은 레치."
엄지의 옆에 자그마한 공이 떠올랐다.
"공씨도 있는 레치! 마마에게 들어서 아는 레치. 이건 장난감인 레치."
하지만 그건 공이 아니었다.
1녀의 머리통이었다.
"레쨔앗! 1녀쨩!?"
그것도 반쯤 녹아서 흘러내리고 있는 머리.
그때서야 엄지는 깨달았다.
1녀의 머리를 잡고 있는 본인의 손도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이건 이상한 레치! 이건 아와아와가 아닌 레찌! 아타찌 꺼내주는 레치! 몸씨가 뜨거운 레치! 피부가 따가운 레치! 찌이이!"
겁에 질린 엄지는 위액의 호수에서 발버둥을 쳤다.
"찌아아! 꺼내주는 레찌! 아타찌의 몸이 녹아내리는 레치! 무서운 레찌!"
엄지가 딛고 있던 자실장들의 몸이 무너지고, 엄지의 몸도 위액 깊은 곳으로 빠졌다.
엄지가 잠긴 위액 안.
그 안에는 남자가 씹어 삼킨 자매들의 머리통과 팔 다리, 눈알, 그리고 살점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지옥이 있다면 이런 풍경이지 않을까.
'살려줘 레찌! 무서워 레찌! 마마! 마마!'
엄지는 의식을 잃기 전.
가족들과 함께 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
"텟치 텟치 테텟치~"
어느 작은 공간 안.
외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 밀폐된 곳이다.
다만 천장에 미세한 틈이 있어서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그 안에서 10마리의 자실장들은 춤을 췄다.
10마리의 헐벗은 자실장들이 춤을 추는 모습.
팔 다리를 대충 휘저으며 뒤뚱거리며 빙글빙글 도는 모습.
나름 장관이라면 장관이다.
"텟치 텟츙~"
그 앞에서 친실장은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물론 친실장도 알몸이다.
"데슷! 다들 어여쁘게 춤을 잘 추는 데슷. 연습한 보람이 있는 데스."
친실장의 칭찬에 자실장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그러던 와중이었다.
가장 체구가 작은 엄지 실장이 렛쿵 하는 소리를 내며 나자빠졌다.
실장석들은 무게의 대부분을 머리가 차지하기 때문에 균형을 잘 못 잡는다.
그나마 성장할 수록 다리가 두툼해지면서 좀 살만해지긴 한다.
반대로 말하면 어릴 수록 균형 잡기 난이도가 높다는 것이다.
"레에에. 죄송한 렛찌. 아타찌 또 실수한 레치..."
친실장의 미간에 주름이 깊어진다.
실수야 다들 했지만 엄지는 유독 실수가 잦았다.
그리고 그 원인이 본인들의 신체적 특징 때문이라는 걸 몰랐다.
실수한 엄지는 눈치를 보며 사과했다.
"죄, 죄송한 레찌... 아타찌 또 실수한 레치..."
엄지는 자매들을 둘러 보았다.
한껏 춤을 춘 상태라 다들 얼굴이 상기 되어 있었다.
발갛게 달아오르고 땀이 어려 있다.
호흡도 가쁘다.
얼핏 보면 화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레에에..."
1녀가 성큼성큼 엄지에게 다가온다.
엄지는 혼날까봐 웅크리고서 몸을 떨었다.
하지만 1녀는 엄지를 혼내지 않았다.
오히려 맨들맨들한 엄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막내챠. 겁 내지 마는 테츄."
"레에?"
"혼내지 않는 테치.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테치."
"1녀챠..."
"하지만 실수했다고 웅크리고 있으면 안 되는 테치. 계속 연습을 해서 보완해야 되는테치."
엄지는 엉엉 울며 1녀에게 안겼다.
"울지 마는 테치. 뚝 테치."
"1녀차. 고마운 레치... 아타찌 혼나는 줄 알고 무서웠던 레치..."
"와타치도 실수 많이 했던 테치. 혼난다고 춤을 더 잘 추는 게 아닌 테치."
2녀가 쪼르르 다가와 엄지에게 말했다.
"테치 테치. 막내쨩 우는 테치? 너무 그렇게 잘 울면 닝겐상들이 싫어하는 테치~"
"레에! 아닌 레치! 아타찌 안 우는 레치!"
엄지는 웃어 보였다.
2녀도 빙그레 미소 지었다.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나는 테치."
"그건 안 되는 레치!"
"테프프."
2녀도 와서 막내를 안아줬다.
그 모습을 보며 친실장을 눈시울을 붉혔다.
"와타시가 낳은 자들이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자들인 데스. 저렇게 자매에가 좋으니 반드시 좋은 주인님을 만나는 데스. 앞날은 행복만이 있는 데스."
친실장은 자들을 불러 모았다.
"모두 이리로 모이는 데스. 몇 번이나 말했다시피 착한 아이로 있어야 낙원에 갈 수 있는 데스. 좋은 닝겐상을 만나 사육실장이 될 수 있는 데스. 그러니 그 날까지 춤과 노래를 게을리하지 마는 데스."
"테치 테치."
"오마에들이라면 충분히 낙원에 갈 수 있을 것인 데스. 모두들 노래를 부르는 데스."
"테치!"
자실장들은 친실장의 주변에 모여 노래를 불렀다.
친실장이 태교했을 때 불렀던 노래다.
"텟테로게~ 착한 아이로 지내는 테치~ 말 잘 듣는 아이는 낙원에 가는 테치~ 춤과 노래를 갈고 닦아 주인님의 마음에 쏙 드는 테치~ 화목하게 지내면 모두 행복한 테치~"
엄지도 혀짧은 소리로 노래를 따라불렀다.
"화목하게 지내면 모두 행복한 레치~"
***
첨벙!
차가운 물의 느낌에 엄지는 퍼뜩 눈을 떴다.
"레엣!?"
방금 전까지만 해도 몸을 녹이는 뜨거운 물 안이었다.
뜨겁고, 자매들의 사지가 둥둥 떠다니는 보글보글한 위액 안.
그런데 갑자기 물의 온도가 변했다.
"테폽! 테폽! 숨이 막히는 텟치!"
다행히 엄지는 가볍게 물에 떴다.
"여긴 어디인 테치? 물씨가 차가운 테치?"
차가운 물이 몸을 적시자 고통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듯 했다.
녹아내리던 피부가 안정감을 되찾았다.
"레엣!? 닝겐상!?"
고개를 들자 방금 전 자신을 삼켰던 인간이 보인다.
그런데 인간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침을 질질 흘리며 피부는 벌겋고, 몸을 비틀대고 있었다.
"닝겐의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레치. 아타찌를 토해낸 게 분명한 레치! 역시 아타찌는 이렇게 끝날 운명이 아니었던 레찌! 아직 기회는 있는 레찌!"
엄지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닝겐상 벌 받은 레찌! 그러게 분명히 말한 레찌. 아타찌를 먹지 말라고 한 레치! 꼴 좋은 레치! 이제 아타찌는 여기를 탈출해 낙원에 갈 거인 레치."
그런데 어떻게?
"레에..."
엄지가 빠진 곳은 변기 안이었다.
변기의 턱은 엄지 입장에서 까마득하게 높다.
올라갈 수 없다.
"레에에...?"
그런데 이제 보니 팔도 없었다.
양 팔이 없고.
두 다리가 없다.
남자의 위액에 녹아버린 것이다.
피부 전체가 울긋불긋 화상을 입은 듯 올라와 있었으며 심지어 한 쪽 눈도 멀은 상태였다.
"쨔아아! 움직일 수 없는 레치! 팔씨가 없는 레치! 다리씨도 없는 레챠앗!"
남자는 변기물에 빠진 엄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아까 전, 자매들을 먹을 때 지었던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엄지는 절망했다.
겨우 겨우 살아났다 싶었건만 다시 또 절망이다.
헤어나올 수가 없다.
빠져나올 수가 없다.
벗어날 수 없는 절망에 엄지는 파킨 직전까지 갔다.
"니, 닝겐상! 아타찌 꺼내주는 레치! 아타찌 아직 살아 있는 레치! 부탁드리는 레찌! 아타찌 노래 잘 부르는 레찌! 춤도 잘 추는 레찌! 한 번만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는 레찌익!"
남자는 말없이 스위치를 내렸다.
그러자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졌다.
고여 있던 물 안에 소용돌이가 치기 시작했다.
콰르르!
"찌이이! 안 되는 레찌! 집어삼켜지는 레찌! 닝겐상! 레보로록!?"
반쯤 녹은 엄지는 토사물과 함께 휩쓸려 변기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찌이이!"
콰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이내 비명 소리마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