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텟테레~'' ×3
친실장은 세마리의 자를 낳았다.
''가장 세레브한 와타시를 낳아준 마마도 나름 세레브한 테치.''
장녀.
''건강한 와타치는 마마를 돕는 테치.''
차녀.
친실장은 자를 보며 웃는다.
''건강한 자가 태어나 마마는 기쁜 데스.''
친실장은 태어난 자실장 두마리의 점막을 핥아준다. 어미의 따뜻한 그루밍에 기분이 좋았는지 자실장들은 '텟츄웅~' 소리를 내면서 아양을 떤다.
그리고 친실장은 남아있는 자실장 한마리(삼녀)를 바라본다.
''자, 이리로 오는 데스.''
하지만 삼녀는 변기 밖에 공원이 보이는 곳을 멍하니 응시할 뿐, 움직이지 않는다.
''마마.''
''뎃. 왜 그러는 데스. 삼녀?''
''와타시는 핥아주지 않아도 좋은 테치. 우지챠로 좋은 테치.''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하는 삼녀.
기껏 제대로 된 자실장으로 태어났는데 일부로 우지챠가 되겠다니, 보통의 실장석으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생각이다.
''저게 무슨 소리인 테치?''
''병신인 테치? 왜 굳이 자진해서 운치굴에 처박히려는 테치?''
변기 밖에서 몸을 말리던 장녀와 차녀도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알겠는 데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데스. 오마에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데스.''
친실장은 결국 삼녀를 핥지 않았다. 그후 점차 점막이 굳어서 삼녀는 결국,
''우지챠가 된 레후. 허나 이걸로 오케이인 레후.''
@@@
두 마리의 자실장과 우지챠가 된 삼녀를 검은 봉지에 넣고 집으로 향하는 친실장.
봉지 안.
''어이, 우지챠.''
차녀가 삼녀를 부른다.
''왜 부르는 레후?''
철퍽
차녀는 자신의 운치를 한덩이 삼녀에게 던졌다. 포대기에 운치를 맞은 삼녀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게 무슨 짓인 레후?''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비웃음뿐.
''이제부터 그게 오마에의 밥이지 않는 테치? 특별히 식사를 제공해준 와타치에게 감사하는 테치!''
''테프픗.''
차녀의 옆에 있던 장녀가 조용히 삼녀를 비웃는다. 하지만 삼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비웃으며,
''마음대로 생각하는 레후.''
라고 할 뿐이다.
@@@
저 멀리 나무 아래에 놓인 박스집이 보인다. 친실장이 비닐 안에 들어있는 자실장들을 꺼내 내려놓는다.
''마마~ 추운 테치. 빨리 집에 들여보내주는 테츄웅~''
다소 지능이 딸리는 장녀는 그저 아첨만 할 뿐이었다. 차녀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왜 바람이 찬 테치? 왜 나무의 낙엽이 떨어지는 테치? 왜 공원의 풀이 죽어가는 테치?''
그리고 차녀는 박스 안을 바라본다. 거기에는 자신들보다 훨씬 큰 자실장들이 '테프픗'거리며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다.
''추자들이 도착한 테치.''
''둘이지만 월동 전 노동을 시키기에 충분한 테치네.''
''마마. 고생하신 테츄웅~''
그렇다.
지금은 가을. 가을에 태어난 자실장의 운명은 하나뿐이다.
''마마! 정말로 와타시타치 추녀인 테치카?''
추자 장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친실장을 올려본다. 하지만 친실장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추자는 필요한 데스. 추자는 자가 아닌 데스. 미안하지만 상냥한 마마 코스프레는 여기까지인 데스.''
추자들에게 불필요한 애정을 주지는 않는다. 추자는 그저 부려먹을 노동력 겸 월동용 비상식에 불과하다. 그것이 친실장의 방침.
''오마에들의 옷은 진짜 자들의 예비옷이 될 것이고, 머리카락은 방한재인 데스. 스스로 독라가 되는 데스. 안 그러면 험한 꼴 보는 데스.''
친실장이 추자 장녀와 차녀에게 주먹을 쥐어보인다. 그리고 비닐 안에서 그 모습을 비웃는 삼녀 우지챠.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한 레후.''
@@@
물론 우지챠의 처우가 좋을 리는 없었다. 태어난지 30분 만에 운치굴에 처박혀야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추자보다는 낫다.
''노예! 일하는 데스! 오마에들에게 휴식시간 따위는 없는 데스! 오마에들은 구더기만도 못한 존재인 데스!''
낮시간에는 식량과 낙엽을 모아와야 한다. 추운 날씨에 독라인 상태로 말이다.
''테에엥~''
''손이 다 베인 테치. 오로롱.''
채집활동이 끝나면 박스집의 보수를 해야한다. 손가락도 없는 손으로 박스를 만지느라 안 그래도 베인 상처가 더 깊어진다.
''와타치의 섬섬옥수에서 피가 주륵주륵. 오로롱.''
''오늘 보수는 그 정도면 되는 데스. 이제 박스집 안으로 들어가는 데스.''
드디어 고생이 끝나고 휴식이다, 라고 추자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가혹했다.
퍽. 퍽.
''이제 샌드백 타임인 테치!''
''테갸아아!''
하루종일 집에 있느라 스트레스 받은 자들을 위해 친실장이 고안한 해소법이다.
추자들을 때리는 자실장들은 고작 두달 정도 빨리 태어난 녀석들이다. 고작 그 정도의 시간으로 녀석들의 신분은 갈라진 것이다.
''자들, 장난감 다 가지고 놀았으면 운치굴에 넣어두는 데스.''
''오로롱. 이건 전부 꿈인 테치.''
냄새나고 더러운 운치굴이지만 드디어 쉴 수 있다.
...라고 생각했다면 안일한 것이다.
''어이! 이제 프니프니 타임인 레후!''
''손을 쉬지 마는 레후!''
운치굴에는 삼녀를 포함한 우지챠가 여럿 있다.
우지챠의 프니프니도 추자의 일이다. 고통받고 괴로운 시간을 겪었지만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다.
''일 안하면 하무라뾰 달마로 만들어 진짜 밑바닥이 뭔지 깨닫게 해주는 데스.''
친실장의 협박에 추자들은 빠질 것 같은 어깨를 움직인다. 피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지만 친실장의 '아슬아슬하게 죽지 않을 정도로 일시키기' 스킬은 완벽했다.
''...푸드는 어디있는 테치?''
식사를 찾는 추자들. 그때,
철퍽.
''...이건 운치?''
추자들에게 운치를 던진 것은 같은 배에서 태어난 삼녀 우지챠.
''그게 추자들의 밥이지 않은 레후? 특별히 식사를 제공해준 우지챠에게 감사하는 레후!''
''...''
녀석을 비웃는 삼녀에게 아무것도 못하는 추자들.
물론 우지챠인 녀석도 추자와 마찬가지로 언젠가 잡아먹힌다. 그 사실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다름 아닌 삼녀 자신이다.
하지만 독라인 상태로 죽기 전까지 일만 해야하는 추자와 그나마 옷은 입은 상태로 죽기 전까지 적당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우지챠.
녀석은 둘 중 어느 쪽이 더 나을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레프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