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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스크립트/ 단편

초코칩쿠키를 좋아하는 하늘이

작성자나나팔|작성시간22.06.05|조회수1,640 목록 댓글 2

"뎃데로게~ 뎃데로게~"

 

평화롭게 태교를 하는 사육실장.

 

이 사육실장의 이름은 '하늘'.

 

주인의 집에 와서 산지 1년이 된 성체실장이었다.

 

"니 이름은 하늘이야."

 

"하늘이테치! 잘부탁드리는테츄!"

 

하늘이는 훈육을 받은 자실장이었고, 똑똑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서 주인의 사랑을 잔뜩 받았다.

 

주인이 주는 거라면 뭐든 잘 먹었지만 그중에서 하늘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초코칩 쿠키'였다.

 

"하늘아, 그렇게 맛있어?"

 

"테챱테챱 우마우마한 테츄! 세상에서 제일 우마우마한 과자인 테치!"

 

맛있는 것을 먹으면 이제부터 그것만 먹겠다고 떼쓰는 여느 분충들과는 다르게 하늘이는 푸드는 주는대로 먹고 일주일에 한번 나오는 초코칩 쿠키와 우유는 기다리고 먹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중실장이 되고... 성체실장이 되었다.

 

남자는 일이 더욱 바빠져서 하늘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남자는 미안하게 생각해서 더 많은 쿠키를 줬다.

 

"데챱... 데에... 쿠키는 우마우마하지만... 와타시는 주인사마와 함께 먹는 쿠키가 더 좋은 데스..."

 

여느 사육실장처럼 외로움을 느끼던 하늘이는 결국 주인이 키우는 꽃 하나를 꺾어 자를 가졌다.

 

"뎃데로게~ 뎃데로게~

자들은 듣는데스~ 마마에겐 주인님이 있는데스~

주인님은 상냥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 자는 슬픈일을 주는데스~

그리고 마마는 콘페이토도 좋지만 콘페이토보다 초코칩 쿠키가 좋은데스~

자들이 착하게 지내면 주인님도 자들도 다같이 쿠키를 먹는데스~"

 

하늘이의 머릿속에는 주인과 자들, 자신이 쿠키를 먹으며 화목하게 지내는 풍경이 그려졌다.

 

저절로 가슴이 따뜻해지며 하늘이는 자들이 태어날 날이 더욱 기다려졌다.

 

오늘도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남자.

 

"하늘아~ 나 왔... 하...하늘아... 너..."

 

"뎃데로... 데? 주인님! 오신데스우? 지금 몸이 무거워서 마중나가지 못한 데스. 죄송한데스."

 

하늘이는 언제나처럼 현관에서 반갑게 맞아주지 못했던것을 사과했다.

 

그러나 날아오는 주인의 고함.

 

"야!!!!!!"

 

"데삐!!! 주인님! 깜짝 놀란데스!!"

 

"내가 자실장일 때부터, 아니 브리더가 너한테 뭐라 그랬냐?

자를 가지지 말라했지?

자를 가지면 사육실장이 아니라 했지? 근데 지금 이 꼴이 뭐야 이게!!!!"

 

"데데... 주인님... 하지만 와타시 외로웠던데스... 혼자 먹는 쿠키는 쓸쓸한 맛이었던 데스...

와타시가 잘 교육할테니 다같이 쿠키를 먹..."

 

"웃기지마. 니 자들까지 키울 생각 1도 없거든?

선택해. 자를 낳고 쫓겨날래? 자를 지울래?"

 

쫓겨난다. 지운다. 그 두가지 말은 하늘이의 행복회로를 끄고 현실적으로 생각하기에 만들기 충분했다.

 

"데, 데데데데... 주, 주인님..."

 

"뭐."

 

"자... 자들은 정말 잘 가르칠테니 길러주시면 안되는데스?"

 

"하... 알았다. 2주만 기다려본다."

 

"감사한데스!!"

 

그렇게 2주 뒤.

 

"데즈우우아아아아!!!"

 

"텟테레~"

 

하늘이는 자실장 셋, 엄지 둘을 낳았다.

 

"자, 자들! 주인님께 인사드리는데스."

 

"반가운테치 주인님! 와타치는 장녀인테치!"

 

"배가 고픈테치. 쿠키를 가져와보는테치."

 

"마마 쮸쮸 줘 테치"

 

"여기가 아타치의 집인 레쮸까? 치프픗 꽤 좋아보이는 집인 레츄"

 

"안녕하신레치 주인님!"

 

"오로롱 너무너무 예쁜 자들인 데스. 주인님, 와타시타치에게 쿠키를 가져다주시는 데스."

 

남자는 아무말 없이 장녀와 막내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장녀와 막내는 잠깐 나 좀 보자.

니들은 여기서 기다려."

 

남자는 장녀와 막내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남겨진 하늘이와 차녀, 삼녀, 사녀는 저마다 얘기를 하고 있다.

 

"마마, 와타치 배고픈테치. 쿠키는 언제인 테치?"

 

"아타치도 쿠우키 먹고 싶은 레치!"

 

"데프픗, 조금만 기다리는 데스.

곧 주인님이 맛있는 쿠키를 가져오실 데스야~"

 

"테에엣!! 빨리 먹고 싶은 테치!!

기대되는 테츄!!!"

 

잠시 후. 남자는 박스 하나를 들고 나와서 하늘이와 자들 앞에 내려둔다.

 

"타라."

 

"주인님? 이 박스는 뭐인 데스?"

 

"안에 푸드가 있는테치! 근데 쿠키는 어디있는테치 닌겐?"

 

"...일단 타."

 

"테챠아앗!! 와타치 더이상 못참는테치 똥ㄴ..."

 

하늘이는 급하게 삼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아마도 삼녀의 입에서 나올 말은 '똥닌겐, 똥노예'였을테니까.

 

"자들, 주인님이 다 생각이 있으시니 참고 타는데스.

그렇지 않은데스, 주인님?"

 

"...그래. 어서들 타라."

 

남자는 박스를 들고 집을 나섰다.

 

아직 쌀쌀한 가을 바람을 거치고 5분정도 걸었을까.

 

남자는 공원에 도착했다.

 

"...잘 살아라."

 

남자는 박스를 구석진 곳에 두고 발을 돌렸다.

 

급하게 쫓아가는 하늘.

 

"데갸아앗! 주인님! 기다려주시는 데스! 어째서 버리는 데스?"

 

"난 말했다. 자를 가지지 말라고.

그런데도 넌 키우고 싶다고 했지.

그래서 기회를 줬다, 교육 잘 하면 기다려준다고.

그런데 장녀와 막내를 빼놓고는 죄다 분충이더군.

눈앞의 주인을 보고도 인사하지 않는 놈과 관심조차 없는 놈들.

이미 넌 나와의 약속을 저버렸어."

 

"뎃.데에..."

 

"주인과의 약속을 어긴 실장은 사육실장이 아니다.

넌 이제 들실장이다. 니 자들도 함께."

 

"기, 기다려주시는데스!! 와타시가 잘 교육할 것인 데스!!! 한번만 더 기회를 주는데스!!"

 

"...예전에 어떤 사람이 말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하는건 병신이다'라고."

 

"데에에..."

 

"테챠아! 똥닌겐! 여긴 추운테치! 어서 아까의 집으로 데려가는테챠앗!!"

 

"쿠우키 달란 레챠 쿠우키!!!!!!!"

 

"니네 친한테 찾아. 아...맞다."

 

남자는 하늘이를 안아주려는 자세로 다가갔다.

 

'그래. 한번만 더 기회를 줄게'

 

스윽

 

'주... 주인님! 감사한데스! 와타시 정말 잘하겠는데스!'

 

철커덕

 

'자들도 모두 함께 쿠키를 먹는데스~'

 

뚜벅뚜벅

 

'마마!'

 

"데프픗..."

 

"마마!!! 똥닌겐이 가는테치!!"

 

"데? 그게 무슨... 데엣? 와타시의 목걸이가!!"

 

목걸이. 링갈이 붙여진 사육실장의 증표이자 사육주의 신원 조회를 가능하게 하는 생명줄.

 

남자는 이 분충놈들을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기에 목걸이를 가져갔다.

 

"기다려주시는데스!! 데려가는데스!!!! 

주인님!!!!!!!!!!!!!!!!!!!!!"

 

실장석의 보폭으로 인간의 발걸음을 따라잡을리 없다.

 

때는 가을.

 

친과 자가 싸우고 겨울을 나기 위해 물자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혼돈의 시기.

 

"배고픈 테치 테에엥!!

(힐끔) 뱃가죽이 달라붙는 테챠아아!!!"

 

"추운테치 마마..."

 

"아타찌의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는 레쮸!"

 

"주인님... 어째서..."

 

하늘이는 너무나 막막했고,

쿠키를 먹고 싶다는 생각에

골판지를 뒤적거렸다.

 

수건 한장. 푸드 한봉지. 

 

그것이 전부였다.

 

"데에엥 쿠키 먹고 싶은데스 주인님 데에에-엥!"

 

배고프다.

 

주인이 챙겨준 푸드는 진작에 자들과 자신의 뱃속으로 모두 사라졌다.

 

수건 한장으로는 자신과 자실장 하나, 혹은 자실장 둘과 엄지 하나만이 겨우 덮을 수 있었다.

 

"테테테테테... 마마 추운 테치이..."

 

"마마...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레찌. 아타찌의 집으로 돌아가서 똥닌겐을 복종시키는 레찌..."

 

"마마... 푸드 더 없는테치? 콘페이토는? 쿠키는 어디있는테치?"

 

저마다 속편한 소릴 하는 자들.

 

"모르는데스. 일단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주인님을 찾아보는 데스..."

 

결국 하늘이는 자신만 수건을 덮지 않은채, 자실장 둘과 엄지에게 수건을 양보하고 잠에 빠져 들었다.

 

다음날 아침.

 

가을의 신선한 아침공기는 그들에게는 겨울바람과 같이 다가왔다.

 

하늘이는 자들의 몸을 대충이라도 핥아주고는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가 막막했다.

 

'분명 주인님과 와타시의 집으로 어떻게 가는지는 기억하고 있는데스...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아직 자들이 태어난지 얼마 안되서 와타시를 잘 못 따라올게 분명한 데스...

 

세 밤. 세 밤 정도 여기서 지내다가 엄지짱은 와타시가 안고서 주인님께 돌아가는데스.

 

와타시타치도 충분히 고생했으니, 미안했다며 목걸이를 돌려주시고 다시 화목하게 지낼 수 있을것인 데스...'

 

깊은 생각에 빠져든 하늘이에게 자실장 하나가 굶주림을 호소해왔다.

 

"마마... 배고픈테치... 푸드는 어디테치?"

 

"뎃... 잠깐만 기다리는데스. 마마가 찾아오겠는 뎃...?!"

 

쿵쿵쿵.

 

골판지 너머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누...누구인 데샷!!!"

 

문을 두드린 것은 들실장 무리였다.

 

"오마에, 버려진 데스? 신입인데스카."

 

"누...누가 버려졌다는것인 데샤아아!!!!"

 

"데프프픗. 그럼 왜 목걸이가 없는데스? 아무튼 와타시타치가 온건 오마에에게 할 말이 있어서인 데스."

 

들실장 무리 중 가장 크고 험악해보이는 녀석이 골판지 내부를 훑어봤다.

 

"이 공원에는 룰이 있는데스.

공원의 보스가 닌겐들과 잘 타협해서 와타시타치를 지켜주고,

무서운 고양씨들이 와도 신기한 검술로 공원을 살기 좋게 해주시는데스.

하지만 오마에타치도 보스께 상납금을 바쳐야하는 데스.

원래는 일주일간 모은 보존식 중 일부를 바치지만, 오마에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으니..."

 

거대한 실장석은 수건과 자실장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이불과 자실장 한놈을 바치는데스. 

대신 신문지 4장을 주고 자실장은 적당히 일을 시키고 밥도 줄테니 그리 걱정하지 말라는데스."

 

들실장 치고는 너무나도 관대하고 상냥한 처사였다.

 

하지만 사육실장으로서의 삶만 누렸던 하늘이가 그런걸 알리가 없다.

 

"개소리인 데샷?!! 이 자는 아직 태어난지 얼마 안된 소중한 아가인 데샤!!! 그리고 저 이불은 애초에 와타시 것인 데스!!!!"

 

하늘이는 자들을 끌어안고 위협을 해왔다.

 

"데퍄퍄. 역시 사육분충년인 데스.

너무나 좋은 조건을 쥐어줘도 잡지 못하는 데스. 오마에라!!

저 신입에게 교육을 보여주고 자실장과 이불을 가져오는 데스!!"

 

"하잇데스!!"

 

골판지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마마!! 마마!! 와타치 가기 싫은테치!!!"

 

"마마!! 오네챠를 구하는 테챠!!!"

 

"그건 아타찌의 이불인 레치!! 이딴 종이쪼가리로 대체할 생각하지 마는 레쨔아아아아!!!!"

 

"제발 그만하는 데스!!! 오로롱 주인님!!!"

 

한바탕 소동이 휩쓸고 지나간 골판지 안.

 

골판지 안에는 하늘이와 자실장 하나, 엄지, 신문지 4장, 그리고 이거라도 먹으라며 친절한 성체가 주고 간 생선 대가리가 있었다.

 

"데에에에... 차녀... 차녀어..."

 

"마마 배고픈테챠!!! 배고픈테챠!!!!"

 

그때, 하늘이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쿠키는, 자신이 만들면 된다!

 

물론 하늘이는 제과제빵을 할 줄 아는 아이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은 세상의 보배들인 자들을 데리고 있는 위대한 마마라는 착각에 어떻게든 가능할 거라 믿고 있다.

 

비장한 표정으로 골판지를 나서는 하늘이가 말한다.

 

"마마가! 쿠키를 먹여주겠는데스!!"

 

"마마 믿고있던테치!!"

 

"기대되는레츄웅~"

 

분명 쿠키의 생김새는 확실하게 기억한다.

 

쩍쩍 갈라지는 갈색 동그라미위에 올려진 검정색의 초코들.

 

"이렇게 간단했던 데스우?! 온 세상에 널린게 쿠키였던 데스!!"

 

누가봐도 흙을 뭉친 흙덩이 위에, 올려져있는것은 자갈들.

 

하지만 태어나서 쿠키를 본 적이 없던 자들은 기뻐했다.

 

"이것이 쿠키테치!!! 마마 잘 먹겠는테츄웅~"

 

"맛있어보이는 레치!!"

 

"마마도 한번 먹어보는 데수웅~!"

 

와그작.

 

"테챠아아아아아!!!! 이게 뭐인 테치!!!!"

 

"이하리!!! 아다시의 이하리!!!!!"

 

"이... 이게 뭐인 데샤아?!!! 이거 어떻게 봐도 쿠키가 아닌 데샤!!!!"

 

당연하다. 

 

겉모습만 흉내냈을 뿐 어딜 어떻게 해도 쿠키가 아니다.

 

게다가 자갈 때문에 엄지는 이빨마저 깨진듯 하다.

 

그렇게 골판지 안은 소음으로 가득찼다.

 

"데갸아아아!! 쿠키!!! 쿠키가 아닌 데샷!!!"

 

쿵쿵쿵.

 

"똥마마!!! 이딴걸 콘페이토보다 맛있다고 지껄인 테챠?!!

똥마마의 혀 따위 어떻게 되버린게 분명한 테챳!!!!"

 

쾅.쾅.쾅.

 

"이하리!!! 아다시의 기여운 이하리 레시!!!!"

 

"데샷!!! 오마에타치 존나 시끄러운 데샤!!!"

 

콰아앙

 

골판지를 강제로 뜯어버린건, 일전의 그 들실장 무리였다.

 

"데갸아아아!! 오마에라!!! 존나 시끄러운 데샤!!! 도대체 뭘 하길래 노크도 듣지 못하는...데?"

 

이상한 흙덩이를 먹고 널부러진 세 분충들을 보며 잠시 할 말을 잃은 들실장.

 

"역시 예상보다 훨씬 멍청한 년들이었던 데스.

오마에라, 잘 듣는데스. 오마에라는 이제 전부 자판기 노예인데스.

봐주려고 해도 너무 시끄러운데다가 멍청해서 못 봐주겠는데스."

 

그러고는 자실장 하나를 집어 독라로 만들었다.

 

"테챠아아아아!!! 와타치의 세레브한 머리씨와 옷씨!!!!"

 

"저 친실장 년도 어서 하는데스."

 

"하잇데스!!"

 

"데엣!! 삼녀!! 이럴 순 없는데스!! 오마에타치 다가오지 마는데샤!!!"

 

"그렇게 뺄수록 더 힘든데스. 잠자코 맛좋은 구더기를 낳는 자판기가 되는데스."

 

"웃기지 마는...데!!"

 

골판지 안으로 순식간에 들실장들이 비집고 들어오자 하늘이는 엄지를 집어 던지고 자기 혼자 도망쳤다.

 

"레쨧!! 마마...? 똥마마!!!! 어디가는 레찌!!! 세상의 보배인 아티찌를 버리지 마는 레찌이이이이!!!!!"

 

하늘이는 공원을 벗어나 주택가로 달려가고 있었다.

 

"데! 대장! 저 분충년이 도망친 데스! 가서 잡아야 하는거 아닌데스?!"

 

"...괜찮은데스. 어차피 지금 바깥은 추워서 얼마 못가 죽을 것인 데스."

 

하늘이는 그렇게 달리고, 달리고, 계속해서 달렸다.

 

언젠가 함께 나왔던 주인과의 산책길을 기억해서 집으로 달렸다.

 

매서운 추위로 온몸이 둔해졌고 호흡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렇게 40분정도를 기었을까.

 

도착한 집의 창문으로 들여다본 풍경은 주인과 장녀, 막내가 함께 밥을 먹는 장면이었다.

 

"...데."

 

주인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 장녀와 막내도 새 사육실장복을 입은채 맛있게 푸드를 먹고있었다.

 

"데, 데에에..."

 

하늘이가 느낀 감정은 분노도, 질투도 아닌 후회였다.

 

"깨달은 데스... 와타시는 쿠키를 좋아했던게 아닌 데스...

주인님과 함께 쿠키를 먹을 수 있었던 그 순간이 좋았던데스...

고작 그 순간을 못 누려서 자를 가지는 금기를 범했던데스...

주인님... 주인님..."

 

밤의 추운 바람으로 온몸이 둔해지고, 정신마저 까마득해졌다.

 

"죄송했던데스..."

 

다음날 아침.

 

낙엽을 치우러 나온 남자는 창문 앞에 놓여진 들실장을 발견했다.

 

이미 죽었는지 발로 툭툭 건드려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침입하려다 실패한건가.....음? 이거... 하늘이?!!"

 

그 들실장은 자신이 버렸던 하늘이였다.

 

자를 가져서 버렸다고는 해도 수많은 추억들을 함께 했던 자신의 소중한 사육실장.

 

남자는 코끝이 찡해지며 눈물을 잠시 훌쩍거리더니, 삽을 꺼내와 하늘이를 묻어주었다.

 

"주인님, 이 무덤은 누구의 것인 테치?"

 

"너희들의 마마이자 내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사육실장이다.

나를, 너희를 한번이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여기까지 왔던거 같구나."

 

"레...? 이게 마마인 레치?"

 

"그렇지. 너희도 자를 가지면 저렇게 될테니 자는 절대 안된다."

 

"테... 알겠는테치."

 

"그래. 그만 들어가서 밥 먹자.''

 

남자는 엄지는 손에 들고 자실장은 걸어오게 해서 집으로 들어갔다.

 

"....."

 

"테?"

 

"왜 그러니?"

 

"마마의 소리가 들린 거 같은테츄..."

 

"환청일거다. 그만 가자."

.

.

.

.

.

.

.

.

.

.

.

.

"데갸아아아아아!!! 주인님!!!!! 와타시!! 와타시 살아있는데스!!!!!!

장녀!!! 막내!!!! 낳아준 보답을 하는데샤!!!!

데에에에에에에에에에!!!!!!!!!!!"

 

하늘이는 그렇게 5일동안 땅속에서 살아있다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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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를 가진 사육분충에게 해피엔딩같은건 없어요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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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뭐아뭐 | 작성시간 22.06.06 기승전결 완벽하게 깔끔한 스크였슴다
  • 작성자한강적 | 작성시간 22.06.09 생매장 엔딩이 참 개운하고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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