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프, 오늘도 변함없이 시아와세한 매일인 데스.
딱딱한 푸른 골판지 여러 개로 만든 와타시의 집은 이 공원에서 가장 크고 튼튼한데다 운치굴은 너무 넓어서 관리하는 독라 노예가 필수일 정도인 데스.
사육 분충에게서 뺏은 분홍색 옷과 키레키레한 장신구들 덕분에 와타시의 위엄이 더욱 돋보이는데다 넓찍한 와타시의 보검(커터칼날)은 너무나도 예리해서 그 어떤 분충도 벨 수 있는 데스.
식량은 또 어떤 데스?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실장 푸드와 건조시킨 저실장만 해도 지천에 널린 데다 매일매일 와타시의 세레브함에 고개를 조아리는 노예 분충들 덕분에 그 날 구한 먹이 중 가장 맛있는 것들은 와타시의 차지인 데스.
그리고 와타시타치 실장석의 1순위 욕망인 후계자 육성 또한 완벽한 데스(0순위는 닝겐노예를 부려먹는 것). 장녀는 똑똑한데다 마마에게 순종적이고 차녀는 마라로 태어나 자들 중 가장 힘이 쎄고 잔혹한 데스. 삼녀부터 육녀는 만약을 대비해서 키우고 있지만 그래도 마마인 와타시를 닯아 어딜 가서 꿀리지 않는 우수하고 아름다운 혈육인 데스.
허나 한편으로는 불만족스럽다 생각하는 데스. 이 공원에서 제일 크고 강한데다 세상에서 가장 세레브한 와타시가 통치하기엔 이 공원은 너무 작고 추레한 데스. 이제 부하들도 잔뜩 모아뒀으니 슬슬 와타시의 오랜 야망을 이룰 때가 온 데스.
이번에야말로 어리석은 똥닝겐을 몰아내고 그들을 노예로 부려먹어 와타시의 왕국을 세울 것인 데스.
계획은 단순한 데스. 닝겐들은 멍청하게도 자신들의 자 뿐만 아니라 남의 자들도 아끼고 보살피는 데스. 어리석은 데스. 자는 도구에 불과하고 언제든 지 다시 낳을 수 있는데 닝겐들은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데스.
그러니 보다 작고 약한 닝겐의 자들을 납치해 독라달마로 만들어 협박하면 제아무리 닝겐이 강한다 해도 와타시의 노예가 될 것인 데스. 이런 식으로 해서 이 주변을 와타시만의 세레브 낙원으로 만드는 데스! 정말 완벽한 데스.
어리석게도 이 완전무결한 계획을 반대하던 분충들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차녀와 그 부하들을 시켜서 반대파 무리의 우두머리와 그 자들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처형시키니 그 누구도 와타시에게 반항할 생각을 하지 못한 데스. 데프프프.
물론 갑자기 나타난 닝겐 때문에 분충의 자들 중 한 마리를 놓친 데스가, 그 자분충은 멍청하게도 험악하게 생긴 똥닝겐이 데려갔으니 죽은 거나 마찬가지인 데스. 실제로 요 며칠 간 그 분충의 운치 자국도 본 적이 없으니 죽은 게 틀림없는 데스.
자,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난 데스.
내일 아침, 저 더러운 닝겐들이 사는 땅에서 와타시의 왕국이 세워질 것인 데스. 노예들이 가져오는 스테이크와 스시로 배를 채우고 잘생긴 마라 닝겐을 데려와 와타시의 진정한 후계자이자 왕국의 차기 여왕이 될 흑발의 자를 낳는 데스.
어리석은 닝겐도모메, 이제부터 위대한 와타시의 통치에 절대복종하는...
"데뎃!? 보스! 큰일난 데스!"
데갹! 감히 누가 고귀한 와타시의 독백을 방해하는 데스가? 이 찬란한 보검에 베이고 싶은...
"보스! 자닝겐! 자닝겐이 온 데스! 그것도 혼자인 데스!"
자닝겐! 본래라면 내일 원정대를 이끌고 찾을 예정이던 자닝겐이 이 공원에 온 데스? 그것도 햇님이 거의 다 저물려는 바로 지금?
...과연, 그런 것인 데스. 어리석은 닝겐들이 드디어 와타시의 세레브함에 메로메로되어 알아서 자닝겐을 바친게 틀림없는 데스. 꽤나 눈치 빠른 노예들 덕분에 시간을 절약한 데스.
와타시는 하야꾸 모든 부하들을 소집한 데스. 그리고 순찰대가 자닝겐을 찾았다 말한 공원 한가운데로 향했고, 바닥을 밝히는 금속 나무(가로등) 아래에서 금세 목표를 찾은 데스.
머리카락이 긴 총구 자닝겐은 맨들맨들한 비닐옷과 무릎까지 오는 긴 장화를 신고 있었던 데스. 딱봐도 빈약한 차림뿐만 아니라 겁도 없이 손에 얇고 끝이 굽은 막대기 하나만 들고 있을 뿐, 무진장 약해보이는 상대여서 나중에 독라달마로 만들면 차녀의 마라 오나홀로 만들기 좋아보였던 데스.
기다릴 필요조차 없는 간단한 상대인 데스. 와타시는 부하들에게 자닝겐을 포획하라 명령한 데스. 가장 먼저 장녀와 차녀가 친위대를 이끌고 우렁찬 함성과 함께 자닝겐에게 달려간 데스.
조만간 저 어리석은 자닝겐의 비명소리가 공원에 울려퍼질 것인 데스. 그리고 이 비명을 신호탄으로 와타시의 정복이 시작되는 데스! 데퍄퍄퍄퍄!!!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앍!!!!
...어디서 잘못된 것인 데스?
"데뱌아아아!!! 보스! 살려주시는 데붹."
뭔가가 잘못된 데스.
"샤아아! 자닝겐 주제에 반항하지 말란히무랴뾰."
이럴 리가 없는 데스.
"마라된 데스. 아, 와타신 원래 마라였던데걋."
이럴 리가 없을 터였던 데스케도...
"뎃수웅~, 자닝겐은 와타시에게 메로되느벳베뤳."
어째서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인 데스카!
말도 안되는 데스! 와타시타치들의 수는 성체만 오십이 넘고 중실장은 그 이상인 데스! 저 망할 자닝겐은 하나 뿐인 데스! 모두 날카로운 보검으로 무장한 데스! 저 자닝겐의 손에 들린 건 그냥 끝이 굽어진 막대기(로젠 사 경량형 빠루 Mk.IV) 하나 뿐인 데스! 전력은 와타시타치가 압도적인데스!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당하고 있는 건 와타시타치인 데스카!
"데프프, 오마에의 총구로 와타시의 마라를 봉사하는 영광(퍽!) 데걋?!"
마라를 휘두르며 가장 선두에 섰던 차녀는 자닝겐의 발길질 한 방으로 저 멀리 나무에 처박힌 데스. 지금까지의 위세는 마라와 함께 꺾인건 지 지금은 그저 등 뼈 나간 독라마냥 경련하고 있을 뿐인 데스.
"오마에타치, 돌격하는 데스! 빨리 저 자닝겐을 향해 돌(콰직!) 즈벳."
공원에서 제일 강한 정예 부대인 와타시의 친위대는 대장인 장녀가 자닝겐의 막대기에 머리가 날아가자 뿔뿔이 흩어져 각개격파당한 데스. 가장 우수한 장녀가 죽었지만 지금 그딴 걸 슬퍼할 여유따윈 없었던 데스.
공원을 침략하려 했던 동족 무리들을 무찔렀던 와타시타치의 보검들은 자닝겐의 긴 신발 하나 뚫지 못했고 전력을 다한 철권을 날려봐도 미동조차 없던 데스.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고 싶어도 대부분 다가가기도 전에 자닝겐의 일격에 휩쓸렸고 간신히 다가가봤자 오히려 힘껏 깨문 이빨이 역으로 뽑혀나간 데스.
투분? 저 망할 자닝겐은 옷이 더럽혀지든 말든 상관않고 막대기를 휘둘러서 더 이상 빵콘할 운치조차 안 나올 지경인 데스.
짓밟힌 삼녀도, 으깨진 사녀도, 토막난 오녀도, 바닥에 갈려진 육녀까지도, 저 잔혹한 자닝겐의 압도적인 힘에 어찌하지 못하고 죽을 뿐인 데스. 그리고 이제 남은 거라곤 와타시를 포함해서 섬섬옥수로도 셀 수 있는 극소수 뿐인 데스.
닝겐이 와타시타치보다 강하단 사실은 알고 있었던 데스. 그래도 자실장이 성체보다 약한 것처럼 자닝겐 정도라면 와타시타치로도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에 그런 계획을 세웠던 데스가, 그 자닝겐조차 와타시타치보다 강하고 빨랐던 데스.
와타시의 야망은 헛된 망상일 뿐이었던 데스. 데스케도 와타시는 물러날 수 없었던 데스. 저 미친 자닝겐이 너무 빠른데다 도망치는 순간 자닝겐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부하들에게 먼저 린치맞을 판인, 말그대로 가망 없는 상황인 데시발.
-.....
쓸모없는 보검까지도 버리며 어떻게 살아남을 지 고심할 동안 이제 섬섬옥구가 온전한 건 오직 와타시뿐인 상황, 자닝겐은 피로 얼룩진 얼굴로 와타시를 노려다본 데스.
-...았다.
와타시타치와 같은 적록의 눈동자가, 한 눈에 봐도 증오와 분노로 가득찬 눈빛이, 아직 죽지 않은 다른 분충들을 내버려두고 와타시만을 노려다보는 데스.
-찾았다.
자닝겐은 말한 데스. 지금껏 와타시가 들은 것 중 그 무엇보다 세레브하고 잔혹한 목소리로.
-거기 있었구나.
그 순간, 어째서인 지는 몰라도, 와타시는 갑자기 얼마 전에 봤던 한 자실장이 떠오른 데스.
-마마를 죽인 분충.
그 날, 위대하다 생각했던 와타시의 계획에 반대했던 무리의 우두머리였던 성체실장.
-언니와 여동생의 원수.
그 성체실장과 자들 중, 죽이지 못하고 똥닝겐에게 잡혀갔던 한 자실장의 증오서린 얼굴이.
-죽여주마.
-그 누구보다도 고통스럽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간에.
"네놈만큼은 몇 번이고 죽이고 또 죽여줄거에요. 망할 분충."
그 날, 와타시는,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필사적으로 구걸하고,
필사적으로 궁리하다,
필사적으로 고통받고,
필사적으로 고통받고,
필사적으로 고통받다,
그리곤 죽은 데스.
.
...
.....
.......죽지 못한 데스!
정신을 차리니 독라가 되어있던 와타시는 소중한 돌씨도 빼앗겨 머리가 깨지고 눈이 뽑히고 몸이 으깨지고 팔다리가 갈리고 마구마구 출산해도 내장이 녹아내려도 죽지 못하게 된 데스!
아픈데스! 아픈데스!! 그런데도 죽지 못하는 데스! 죽을 수가 없는 데스!!
계속 이렇게 살아가는 것인 데스? 이렇게 아픈데도, 괴로운데도, 계속 저 닝겐에게 고통받고 있는데도 와타시는 죽을 수 없는 데스카?
싫어, 싫은 데스! 아직 못해본 게 많은데, 세레브하고 위대한 와타시가 이런 마라같은 삶을 살아야하는 건 싫은 데스!!
운치색 물에 담긴 돌 씨! 어째서 파킨되지 않는 데스카! 와타시가 이렇게 슬픈 일을 당하는데도! 어째서!!
아무나, 아무나 상관없는 데스!
저주받을 야옹 씨가 할퀴고 물어뜯어도 좋은 데스!
망할 학대파 닝겐이 짓밟아주건 토막내주건 상관치 않는 데스!
평소에 공원을 날아다니던 까악까악 씨는 왜 필요할 땐 없는 것인 데스카!?
부릉부릉 씨! 와타시가 밀어버렸던 큰 오네챠처럼 당장 와타시도 짖밟아주시는 데쓰!
아무나, 아무나!
제발 와타시를 죽여달란 데챠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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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안 죽일거야. 살려보낼 생각 없어. 더 괴로워해라.
지금까지 너무 바빠서 1년이 지나서야 후속작을 ㅆ네요;;
본래 올리려던 구제업체 이야기는 나중에 올리고 일단 생존 신고할 겸 해서 적어둔 비축분을 올립니다.
그리고 복수를 위해 공원을 정벌한 실장(인)이니 틀린 제목은 아니죠.
마지막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