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챠앗!! 극상의 아마아마인테치! 쭈인상, 고마운테츄!]
우리집 자실장이 받아든 콘페이토를 들고 비명을 지른다. 통상 설탕의 300배 단맛이 나는 사카린이 겉에 뭍혀져 있어 자실장의 혀에는 치명적인 수준의 단맛. 하지만 오늘은 이 맛조차 허용되는 날이다.
[테찹테찹... 쮸인상, 마마는 어디있는테치? 오네챠들은 어디 간 테츄? 아마아마는 나눠 먹는 것인 테챠.]
"다른 방에 있어. 몰래 우리끼리 비밀로 하자."
어린아이답게 우리끼리의 비밀이라는 말에 비시실 웃으며 콘페이토를 핥는다.
[쮸인상, 옆에 있는 하얀옷의 닌겐씨는 누구인테치? 왜인지 무서운 테츄우...]
"이 사람은 내 친구야. 흰 옷을 좋아해서 이렇게 입은 것 뿐이니까 무서워하지 말아. 자, 콘페이토 벌써 다 먹었네?"
[왠지 모르게 졸린 테츄. 주인상, 손 위에서 자장자장 해주시면 안 되시는테츄?]
"좋다. 이리 올라와. 예쁘다...예쁘다...."
자실장의 고른 숨소리가 점차 잦아든다. 옆에 있던 보건소 직원은 내게서 자실장은 받아들고는 바이탈 사인을 확인한다. 눈도 까뒤집어 적록의 눈이 뿌옇게 희어진 것을 확인하고 처리 봉투에 제 어미, 자매들과 함께 넣어졌다.
신종 전염병이 전 세계에 유행하고 있다. 아직 치료약도 제대로 개발되지 않아 전세계의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와중 사육실장을 통해 사람에게 병이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몇몇 사육주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나 또한 조심한다고 바깥 외출을 자제했지만 형의 친구가 우연히 외국에 갔다와 밀접접촉자가 되면서 우리 가족도 격리 시설에 들어가야 한다. 물론 나와 같이 살던 실장석들도 잠재적인 보균자로 여겨져 모두 안락사 조치되었다...
그나마 그들의 끝이 평화롭고 모두가 같이 있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