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의 기록]
"그럼 다녀오는데스.."
"…알겠는테치 마마."
그날 아침, a는 밥을 구할겸 혹시나 다시 남자가 돌아왔을까 하는 마음에 일찍 골판지에서 나섰다.
어제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버린 a일가의 아침. 원래라면 새끼들은 a에게 무사히 다녀오라며 인사하고, a는 새끼들을 위해 웃어주고 골판지를 나섰을텐데, 그런 화목했던 분위기는 이제 눈씻고 찾아봐도 존재하지 않았다.
"..."
a는 새끼들을 둘러보았다. 차녀와 삼녀는 어제 심한 구타를 당한 후 누워있는 엄지를 간호하고 있었고, 장녀만이 a의 눈치를 보며 인사를 할 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몸이 아픈 엄지에게 물이나 먹이를 씹어 먹여주는걸로는 a가 화를 내지 않았다. 사실 이건 a의 암묵적인 허락이었다.
'저 쓸모없는 똥분충을 어떻게든 콘페이토와 바꿔야하는데스. 그냥 굶겨 죽이기엔 아까운데스.'
어차피 자신의 명령때문에 먹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줄여가며 챙겨주지도 않을것이고, 엄지 본인도 제 스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엄지의 생존은 새끼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오늘은 꼭 있어야하는데스…오늘 닝겐이 없다면 와타시가 집으로 돌아갔을때 똥분충을 보고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데스…"
스스로 이런 소리를 입밖에 내며 공원에 나온 a에게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그리고 어느쪽인지 모를 소식이 있었다. 좋은 소식은 남자가 오긴 왔다는 사실이었다. 나쁜소식은,
"데! 저, 저 닝겐은 그때 그 성깔 더러웠던 닝겐아닌데스!?"
콘페이토를 나눠주던 남자가 아니라 팀장이라 불렸던 성깔 더러워보이는 남자였던것이다. 하지만,
"근데 동족타치가 많이 모여있는데스우…학대파는 아닌것같은데스…?"
이것이 어느쪽인지 모를 소식이다. 성깔은 여전히 더러워보였지만, 적어도 모여 있는 자신의 동족들이 무차별적으로 죽임을 당하지는 않은것 같아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a는 가보기로 했다. 보아하니 모두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팀장은 입을 열었다.
"대충 다 모인거같으니 본론부터 얘기한다. 이제까지 전에 왔던 놈이 콘페이토를 공짜로 줬지? 이제 너희에게 공짜로 줄 콘페이토는 없다."
그 말에 들실장들은 모두 멱따는 소리를 내며 반항했다.
"웃기지마는데스 똥닝겐! 그걸 왜 똥닝겐 마음대로 정하는데스!"
"이건 횡포인데스! 인정할 수 없는데스!"
"전의 그 똥닝겐을 데려오는데스! 오마에랑은 더 얘기할 일이 없는데스!"
이미 그 맛에 중독되어버린 들실장들은 팀장의 얼굴이 썩어가는건 아랑곳하지 않고 개소리를 늘어놓았다. 물론 그걸 그대로 참고 있을 팀장이 아니었다.
(빠악!)
"데벳!'
(파킨!)
팀장의 가장 앞에서 꽥꽥 소리치던 들실장은 짧은 단말마와 함께 그 삶을 마감했고, 그 상황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미리 얘기하는데 비명지르거나 날뛰면 이 새끼같은 꼴이 날줄알아라.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벌레새끼들아."
안 닥치면 죽여버릴것이라는 확실한 의사표현이었다. 들실장들은 침만 삼킨채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무작정 안준다는게 아냐. 너희가 만난 그 녀석은 공짜로 나눠줬겠지만, 이건 원래 너희에게 공짜로 나눠주라고 준비한게 아니란말이다. 너희에게 교환을 제안하지. 구더기는 콘페이토 두개. 엄지는 다섯개. 자실장은 10개. 중실장은 한봉지를 주지."
팀장의 말에 가장 먼저 질문한것은 a였다.
"죽은 자들도 교환해주는데스?"
"아니, 살아있는 것들만 데려와라. 죽은건 어떤 녀석들을 가져와도 바꿔주지않아."
"어, 언제부터 바꾸는데스우?"
"뭐, 내일부터 시행하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언제 발길을 끊을지는 몰라. 바꾸려면 최대한 빨리 바꾸는게 좋을거다. 참고로 가장 먼저 교환하러 온 다섯녀석에겐 엄지 이상을 데려온다면 종류에 상관없이 2배를주지."
"데에에!"
팀장의 파격적인 제안. 숫자를 많이 못세는 들실장들도 배수라는 말은 안다. 그 말에 많은 들실장들이 동요했다. a는 특히 더 동요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바라던바였던 엄지와 콘페이토의 교환. 하지만 가장 먼저 교환하러 오는 이에게는 2배를 준다는건 생각도 못한 부분이었다.
'만약, 자들을 모두 바꾼다면…'
기본적으로 자실장 셋에 엄지 하나인 새끼들이다. 원래대로라면 모두 넘겼을경우 콘페이토 35개로 바꿀수 있지만, 2배라면 70개다. 일주일에 하나씩, 콘페이토를 먹어도 올해 겨울을 넘기고 내년 봄을 넘어서도 콘페이토가 남는다. 하지만…
'그래도 다른 자들은 착한자들인데스우…'
새끼와 콘페이토를 고민하는 그 시점에서 이미 a의 분충도는 심각할정도로 올라간것이지만, 불행히도 a 스스로는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와타시는…'
a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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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떨어지고, a는 골판지로 돌아왔다. 다행히도 엄지는 체력이 회복되어 이제 움직일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회복되지 못한 탓인지, a를 보고 벌벌 떨며 다른 새끼들 뒤에 숨었다. 다른 새끼들 역시 a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a는 조용히 엄지를 불렀다.
"사녀. 때리지 않을테니 이리로 오는데스."
엄지는 겁을 먹으면서도 말 없이 기다리는 a의 시선에 떨면서 a의 곁으로 갔다.
"마…마마…때리지마는레치…아타치가 잘못한레치…레에엥…"
a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부드럽게 엄지를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마…마마…?"
"사녀가 잘못한게 아닌데스. 마마가 미안한데스. 마마가 사녀를 너무 심하게 때린데스."
"레…레에에엥! 마마아!!"
a가 따뜻하게 안아주자 그제서야 엄지는 긴장이 풀린듯, a를 꼭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착한 마마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전날 두들겨 맞은것에 대한 서러움을 토해냈다. 다른 새끼들도 그 모습을 보고 안도감에 엉엉 울었다.
"내일 닝겐상이 오는데스. 오면 콘페이토를 받으러가는데스. 다 같이 가는데스."
"콘페이토레치! 먹고싶은레치!"
"데프프…내일 일찍일어나야하니 어서 밥을 먹고 푹자는데스. 해씨가 뜨면 바로 갈것인데스."
"알겠는테치 마마!"
"아타치도 내일 일찍일어나는레치!"
그렇게 새끼들은 이틀만에 느껴보는 행복함속에 잠을 잤다. a는 그런 새끼들을 보며 미소를 짓고 따라 잠을 청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a를 거슬리게 했던 그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렇게 5일의 기록이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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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7일차의 기록]
"...데에!"
a는 눈을 떴다. a는 자신이 너무 늦게 일어난건가 하여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두번째로 당황해했다.
"자가…와타시의 자가 어디로 간데스우…?"
자신의 새끼들이 없어졌단 사실에 크게 당황한 a는 처음부터 들었어야 할 의문을 놓쳤다. 그 사실을 깨달아서야 세번째로 당황해했다.
"그런데 여긴 어디인데스우…?"
그랬다. a가 눈을 뜬 곳은 골판지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공원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어딘지 모를 공간'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회색의 공간. 절대로 와봤던 곳이 아니다.
"데…데극…"
a는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한계를 뛰어넘어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애당초 이해되지않는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났으니, 두통이 생길만도 했다. 현기증에 머리를 짚은 a는 방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당황해했다.
"데…? 두, 두건씨가 만져지지 않는데스…?"
그랬다. a가 일생동안 지켜오며 쓰고 있던 두건이 머리에서 느껴지지 않는다. a는 본능적으로 바로 자신의 배를 만져보았다.
"...이, 이거언…"
옷의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다. 만져지는것은 그 뒤룩뒤룩한 뱃살. a는 당황해하며 온몸을 더듬어보았다.
살이다.살이다.살이다.살이다.살이다.살이다.살이다.
어느곳하나 옷쪼가리도 남지 않았다. a는 알몸이 된 자신의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 계속 이곳 저곳을 더듬어보았다. 그러다가 다시 머리부분을 만졌을때, 꿈에서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바라지도 않던 현실을 마주했다.
"머리카락씨가…만져지지 않는데스!?"
그랬다. 머리카락또한 느껴지지 않았다. 느껴지는건 매끈한 두피의 감촉뿐이었다. 그렇다. a는 독라가 되어버린것이다.
"데…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
a는 독라가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비명을 질렀다. 왜, 왜 이런일이 일어난거지? 자신은 그저 내일을 기다리며 잠을 잤을뿐인데, 왜? 왜? 왜?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비명을 지르던 a가 가까스로 비명을 멈춘건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린 덕분이었다.
"이제서야 일어났나?"
"데…니, 닝겐상은…?"
팀장이라 불린 남자가 a를 보며 묘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이 조차도 당황스럽지만 최소 면식이 있는 존재를 만난건 혼란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니, 약도 안썼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만자지? 뒤졌는줄 알았네."
"그, 그게 무슨말인데스…? 닝겐상이 와타시를 이곳으로 끌고 온 데스…?"
"그렇지. 내가 널 이곳으로 끌고왔지. 아니, 정확히는 '정당한 거래를 통해 안전하게 데려왔다'가 맞는 말이겠지만?"
"그게 무슨말인데스! 그리고! 와타시의 자들은 어딨는데스!"
"...설마하고 묻겠는데 너, 어제 일은 기억하냐?"
"그게 무슨말인데스! 와타시를 바보로 아는데스!? 와타시는 분명 자들과 잠을 자고…어제…데…데…?"
그렇다.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이 공간이었다. 그럼 자고 있는 사이에 납치를 당한건가? 하지만 그 밤중에? a는 어제일을 생각하려했다. 그랬더니 떠오른것은…
"데…! 머리씨가…아픈…데샤아아아!"
생각나는건 이어지지 않는 조각처럼 단편적인 기억들이었다. 울고 있는 자신의 새끼들. 콘페이토봉지를 쥐고있던 어느 동족. 자신의 손에 쥐고있던 보검. 아무리 조합하려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마에…똥닝겐…와타시와 자들에게 무슨짓을 한것인데스!!!"
"...뭐? 하하하하하!"
a의 질문에 오히려 어이가 없다는듯이 웃는 팀장이었다.
"확실히 이러한 증상이 있었다고는 했어도, 너는 좀 심한편이네."
"이해할수없는 소리만 하지말고 와타시의 질문에 답하라는데샤아!"
"난 아무짓도 하지 않았어. 모든건 네가 벌인일이지."
"데에…?"
"기억을 못하는것 같으니 얘기해주지. 넌 네 자식들을 모두 콘페이토와 교환했다. 참 감탄했지. 얼마나 콘페이토를 먹고싶었으면 새끼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팔아먹었을까 싶었다. 그런 녀석은 너 하나뿐이었거든."
"데…데에…?"
"심지어 나보다도 먼저, 다른 벌레들보다도 먼저 와서 나한테 기대감에 찬 얼굴로 '어서 자들을 데려가는데스!' 하고 울고 있던 네 새끼들을 모조리 나에게 넘겼지. 이제 생각이나냐?"
"거…거짓말인데스! 어디서 그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는데샤!"
"거짓말이라…큽…이 벌레새끼, 사람 참 여러번 웃기게하네. 뭐, 못 믿는것 같으니 증거를 보여주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네모난 무언가를 꺼냈다. 바로 태블릿이었다. 남자가 태블릿을 손가락으로 몇번 누르자, 소리와 함께 영상이 나왔다.
거기에 나온건…
'마마! 이러지마는테치! 착한 마마로 돌아오는테치!'
'와타치가 잘못한테치! 말 잘듣는테치!'
'너무한테치 마마! 와타치타치보다 콘페이토가 소중한테치!?'
'레에에에엥! 레에에에엥!! 싫은레치! 마마! 아타치와 오네챠타치 버리지 마는레치! 착한 자가 되는레치!!'
'닥치는데샤! 정말 착한 자들이라면 마마의 콘페이토를 위해 희생하는것인데스우! 데프프!! 와타시가 처음인데스! 닝겐상! 어서 자들을 데려가고 약속대로 2배로 주는데스우!'
팀장의 말대로 자신이 새끼들을 팔아먹는 영상이었다. 울고 있는 자신의 새끼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듯, 팀장이 주는 콘페이토 봉지에 행복한 미소를 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은, 영락없는 분충 그 자체였다.
"데…데에에에…"
"이제야 생각났냐? 아, 정말 죽여줬다니까. 근래 본 분충들 중에선 너가 최고였어."
"데샤아아아아아!!!"
a는 비명을 질렀다. 그건 자신이 새끼를 팔아먹는 분충이었단걸 깨달아서가 아니었다. 바로,
"그, 그럼 콘페이토는! 콘페이토는 어디간것인데스!"
a의 말에 오히려 팀장이 당황해했다. 마치 상상을 뛰어넘는 더러운 무언가를 본 표정이었다.
"와…진짜…이 분충새끼…진짜 물건이네? 어떻게 저걸보고 제 새끼가 어디있냐를 묻는게 아니고 콘페이토가 어디있냐를 물을수있지?"
"데픗! 이미 자들을 팔아먹은걸 부정할 수도 없는데 뭘 어쩌는데스! 그저 좋은곳으로 갔길 바라는데스우! 이게 와타시가 마마로서 마지막으로 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인데스!"
"..."
팀장은 오물을 바라보듯 a를 바라보았다. 눈동자에 초점이 맞지 않는걸로 봐서는 행복회로가 이상하게 꼬여버린상태로 돌아가고 있는듯했다.
"하…말을 말자. 네 콘페이토가 어딨냐고 물었지? 그건 나야 모르지. 가져간건 내가 아니니까. 설마 이것도 기억을 못하는건가?"
"무슨말인데스?"
"뭐, 말로해봤자 이해를 못할테니 직접 봐라."
팀장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태블릿의 영상을 재생시켰다.
'데! 뭐인데스! 왜 이 동족한테는 콘페이토를 그리 많이 주는데스우!'
'어제 말 못들었냐? 중실장은 한봉지라고 했잖아. 너 다음으로 왔으니 어쨌거나 선착순 안에는 들었다고. 그러니까 두봉지를 주는거다.'
'데…데샤아아아!!'
'콘페이토가 많은데스! 이거라면 자들을 모두 독립시킬때까지도 먹겠는데스!'
'마마 최고인테치!'
'...용서못하는데샤아! 와타시는 자들을 모두 콘페이토와 바꿨는데도 저 똥분충보다 적게 받는게 말이 되는데스!? 웃기지 마는데스!!'
'마마! 저 똥오바상이 보검을 들고 달려오는테치!'
'하!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오면 어떤 분충이 맞아주는데스? 이번엔 와타시 차례인데스!'
'데뵤옥!'
'와타시의 주먹 한방 버티지 못하는 똥분충이 어디서 와타시타치의 콘페이토를 노리는데스! 장녀는 살짝 피해있는데스! 다시는 못깝치게 두들겨 패는데스!'
'데벳! 뎃! 데샤아아앗! 데샤아아아!…데끅.'
'겨우 이거 맞고 뻗은데스? 참 약해빠진 분충인데스. 닝겐상! 이 분충도 콘페이토와 바꿀수 있는데스?'
'음…성체는 예정엔 없었지만, 좋아. 성체는 콘페이토 두봉지다.'
'좋은데스! 그럼 이 분충과 교환하는데스! 와타시가 이겼으니 와타시의 노예인데스! 이 분충이 남긴 콘페이토도 챙겨가니 예정에 없던 좋은 일인데스!'
"데…데샤아아아아아아아!!"
영상이 다시 멈추자 a는 분노를 못참고 소리를 질렀다.
"이제 알겠냐? 네가 네 욕심을 못이겨서 다른 일가한테 덤볐다가 패배하고 소유물로 나한테 팔린거라고. 그러니까 적당히 욕심을 부렸어야지."
"용서못하는데스! 가만 안두는데스! 와타시를 팔아먹고 와타시의 콘페이토를 가져간 저 분충을 찾아내서 죽여버리는데샤아아!!"
"그게 되겠냐, 멍청아?"
"데?"
(빠악!)
"데샷!"
팀장은 a를 가볍게 걷어찼다. 하지만 a에게는 꽤나 큰 고통이었다. 요 몇일간 먹은거라곤 콘페이토와 조금의 음식찌꺼기 뿐이었고, 전날 동족의 콘페이토를 노리고 공격했다 반격당하고 구타당했으니, 몸이 멀쩡할 수가 없는것이다.
"아직도 모르겠냐? 넌 콘페이토랑 교환된거라고. 팔린거라고 병신아. 쉽게 말해 이제부터 넌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거다. 뭐, 원래부터 널 마음대로 못할건 아니었지만 난 나름 정당한 댓가를 주고 널 얻은거다? 그러니까 네가 다시 공원에 돌아갈 일은 영원히 없다는거지."
"데…데데…"
a는 자신의 입장을 몸으로 깨달았다. 자신은 이제 저 닝겐의 소유물이다. 도망칠수 없다. 자신의 모든게 이 닝겐의 손에 달리게 된것이다.
"사, 살려주는데스…살려주는데스…"
"이제야 좀 볼만해졌네. 걱정마라. 난 널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그, 그게 정말인데스우…?"
"속고만 살았냐? 정말이다."
"그럼 와타시가 닝겐상의 사육실장이 된것인데스?"
"...하. 이 새끼,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퍼억!)
"데붓!"
"죽이지 않겠다고 했지, 패지 않겠다고 한건 아니거든? 적당히 기어올라야지."
"데…데벳…"
"난 널 여러가지 방법으로 써먹을거다. 여기는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거든. 자, 이제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고, 분충짱?"
"데샤아아아아아-!"
이렇게 7일의 기록이 끝이났다. 이날부터 a의 지옥이 시작되었다.
[xxx일차의 기록]
"데…데베에…."
a는 방바닥에 엎어져 얕은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 날부터 a는 문자 그대로 '온갖일을' 당했다.
어떤날에는 이상한 주사를 맞아 가려움에 잠도 자지 못하고 몇날몇일을 몸을 뒹굴었다.
어떤날에는 뭔지도 모르는걸 먹고 몸속이 불타는것같은 고통도 느꼈다.
또 어떤날에는 차가운방에 갇혀있다가 간신히 나왔더니 아무 이유없이 몽둥이로 온몸이 부러지도록 두들겨 맞기도 했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도했다.
그러면서도 죽지는 않았다.
왜 자신이 이런 일을 당해야하는건지도 모른채 a는 그저 생지옥을 겪고 있었다. 지금은 밥은 커녕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한채 몇일을 굶고 있었다.
"데…데…"
"흠…슬슬 한계인가?"
"데…물을…물을 주는데스…아니면 차라리 죽여주는데스…"
"널 죽일 생각은 없다고 했잖아? 물을 마시고 싶다면 실컷 마시게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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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륵…데그그륵 …"
"어때, 오랜만에 물을 마시니 아주 시원하지? 사양말고 좀 더 마시라고."
팀장은 a를 물을 가득 채운 수조에 집어넣고 물속에서 a가 허우적대는걸 느긋하게 감상하며 말했다.
"데그르르르륵…"
죽는다. 이건 무조건 죽는다. 의식이 희미해진다. 눈앞이 흐려진다. 몸에 힘이 빠진다. 그게 a가 기절하기전 마지막으로 들은 생각이었다.
(촤악-!)
"어우, 아슬아슬했네. 자, 안죽은거 안다. 굿모닝이다, 분충짱!"
(콰직)
"데붸렉!"
팀장은 a를 꺼낸후 배를 한번 짓밟았다. 그러자 a가 깨어나 물을 토해냈다.
"데웨에에엑…웨에에엑…구웨에에엑…"
"어우, 물을 마시고 싶었다면서 그렇게 토하면 아깝잖아?"
팀장의 조롱에 a는 눈물을 쏟으며 팀장에게 소리쳤다.
"대체 왜 이러는데스우! 와타시가 무슨 죽을 죄를 지어서 이런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데스!"
"또 그 질문이냐? 말했잖아. 네가 분충이고, 난 널 소유하게 됐으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그런건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는데스! 와타시가 분충이라고 꼭 이렇게 고통받아야하는 법이 어디있냐는데스!"
그 말에 팀장은 흠…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넌 나한테 잘못한게 없는데 고통받는 합리적인 이유를 얘기해달라는거지?"
"그런데스! 말해보는데스!"
"간단해. 네 새끼들 때문이다."
"데…?"
"이런, 표정을 보아하니 네 새끼들에 대해선 완전히 잊고있었던 모양이지? 생각해보라고. 넌 네 동족때문에 여기로 팔려왔다. 그럼 네가 팔아먹은 네 새끼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데…데데…"
"이제야 이해했구나? 그럼 네 새끼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볼까?"
팀장은 태블릿으로 영상을 재생시켰다.
'테챠아아아아아아!!!'
'살려주는테치! 아야아야 싫은테치!'
'따가운테치! 아픈테치! 몸씨 속이 너무 아픈테챠아아아!!'
'이제 싫은테치!! 왜 와타시타치가 이런 꼴을 당해야하는테치! 이게 다 마마때문인테치! 용서못하는테치! 마마 저주하는테챠아아아!'
영상엔 a처럼 독라가 되어버린 새끼들이 a처럼 온갖 고통을 받고 있었다. 어느새 자실장이 되어버린 사녀는 이 모든 일의 원인인 a를 저주하고 있었다.
"데…"
"자~이제 네가 고통받아야 할 이유를 알겠지? 너 때문에 고통받는다고 네 새끼들에게 얘기해주니까 하나같이 너를 원망하고 저주하더라고. 더 할 말 있어?"
"데…데데…"
이제서야 몸으로 느끼는 죄악감에 a는 말조차 하지 못했다. 자신이 왜 그랬을까. 왜 자신의 자들을 고작 그 콘페이토에 팔아버리고 그 조차도 챙기지 못했는가. 온갖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들어왔다.
"더 할말 없으면 다시 재개해보자고 분충짱. 이번엔 강도측정이다. 잘 버텨보라고."
"데갸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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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a는 이제 무언가를 반응할 기력조차 남지 않았다. 온갖 고통에도 그저 '데…'하며 몸으로 고통을 받을 뿐이었다.
"흠…슬슬 한계가 왔나? 어이, 일어나봐라."
팀장은 a를 가볍게 걷어차 약간이나마 정신을 차리게 했다.
"슬슬 네 몸도 한계가 왔고, 너 덕분에 데이터도 많이 뽑았으니 널 해방시켜주려한다."
"데…정말인데스우…?"
"그럼. 난 거짓말은 안해. 딱 한번의 실험만 더 할거다. 그 뒤에는 네게 자유를 주지."
"그, 그게 무슨 실험인데스?"
"흠, 우선 네 기력부터 회복시키고 말하겠다."
그 후부터 a는 나름대로 편한 생활을 보냈다. 영양액으로 몸을 회복시키고 자유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a의 마지막 실험이 시행되었다.
[마지막 기록]
a는 온몸에 달라붙는 고무옷을 입고 있었다. 고무옷 팔 부분엔 송곳 두개를 박아놓았다.(팀장은 질럿이구만 질럿 이라고 했으나 a는 이해하지 못했다)
"자, 분충짱. 마지막 실험이다. 각오는 되었냐?"
"준비된데스. 반드시 살아남는데스."
"좋아, 만약 너가 살아남아 자유를 누리게 된다면 뭘 하고싶냐?"
"자들을 구할것인데스. 와타시는 자들을 콘페이토에 팔아치운데스. 그럼 반대로 와타시가 콘페이토를 모은다면 자들을 다시 구할 수 있는데스."
a의 결의에 팀장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꼭 그 꿈을 이루길 바란다. 그럼 시작하지."
문이 열림과 동시에 a의 앞에 나타난건 4마리의 독라중실장이었다. 얼굴을 가리고 있어 구분은 되지 않았지만 자신을 보는 눈이 매우 험악했으며, 팔뚝과 다리에 돋아난 핏줄은 척 보기에도 정상이 아니었다.
"후욱…후욱…"
입에 무엇을 물고 있는지, 아니면 말을 잊었는지 그저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는 중실장들은 a를 보자마자 바로 달려들것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자, 잘 들어라. 저 4마리의 중실장을 이기면 넌 자유다. 수적열세를 대비한 그 옷의 방어력은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얼굴쪽은 조심하도록. 참고로 녀석들의 몸 속에는 기폭스위치가 있다. 그걸 네 팔의 송곳으로 찌르면 몸속에 전기가 흐를거야. 그럼 녀석들의 위석에도 큰 타격을 주겠지. 그럼 행운을 빈다. 시작해라."
그 말과 동시에 중실장들은 a에게 달려들었다. 수적열세에 중실장이라고 해도 약물주사로 인한 근력상승은 a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a는 그 모든 공격을 피해냈다. 오직 자유를 찾기 위한 근성이었다.
"와타시는 자유를 찾는데스. 꼭 자유의 몸이 되서 자들을 구할것인데스! 오마에들에겐 미안하지만 죽어주는데샤아!"
a는 그렇게 외치며 중실장의 몸을 송곳으로 찔렀다.
"후욱…부우우우우우!"
하지만 중실장은 고통조차 잊었는지, 몸에 송곳이 박힌 그 상태로 a에게 주먹을 날렸다.
(뻐억!)
"데샤아앗!"
팔을 가격당한 고통에 뒤로 물러난 a. 그 한방에 팔이 부러진 모양이었다. 정신을 잃을것 같은 고통이었지만 a는 간신히 참았다.
'이, 이대로는 안되는데스…이대로는…데?'
집중해서 중실장들을 본 a는 녀석들의 몸 곳곳이 옅은 붉은색이었다는걸 눈치챘다.
'저거라면…혹시…시험해볼 가치는 있는데스.'
a는 멀쩡한 한 팔로 가장 가까이에 있던 중실장의 오른쪽 어깨를 송곳으로 찔렀다. 그러자,
"부우우우우우우-!!"
묵직한 비명을 토해내며 중실장 하나가 쓰러졌다. 남은것은 셋.
'저 동족은 왼쪽 무릎씨, 저 동족은 머리씨 중앙. 마지막 저 동족은 배씨 중앙인데스. 기세를 몰아가는데스!'
a는 기합소리를 한번 낸 후, 중실장이 휘두르던 주먹을 피하고 왼쪽 무릎을 찔렀다.
"구우우우우우우!!!"
이렇게 또 하나가 쓰러졌다. 이제 남은것은 둘. a는 방심하지 않고 중실장의 이마를 찔렀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
"된데스. 이제 남은건 하나…"
그때, 이마를 찔린 녀석이 고통을 무릅쓰고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어 a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후우우우우우우우우!!!"
(빠악!)
"데갸아아아!!"
마지막 남은 녀석이 a의 팔을 있는 힘껏 가격했다. 이걸로 a는 양팔이 모두 부러졌고, 이마를 찔린 중실장의 몸은 허물어졌다.
"데…데데…"
절망적인 상황. a는 양팔이 부러졌지만 마지막 남은 중실장은 멀쩡하다. 중실장은 a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그때!
(퍽!)
"후욱!?"
a는 오히려 중실장에게 뛰어들어 머리로 중실장의 몸을 가격했다. 중실장은 순간 중심을 잃고 뒤로 쓰러졌다. 그 기회를 a는 놓치지 않고 중실장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데..데샤아아아!!"
a는 이빨로 자신의 팔에 달려있던 송곳을 뜯어내었고, 그걸 입으로 물어 중실장의 명치부분을 박치기하듯 송곳으로 찔렀다.
"뿌우우우우우우우!!!"
a의 몸에 깔려있던 중실장은 온몸에 흐르는 전기에 몸을 들썩거리다 결국 숨이 멎었다. 그렇다. a가 이긴것이다. a의 집념이 이긴것이다.
"데…데스…이걸로 끝인데스…이걸로…"
"축하한다, 분충짱. 정말로 이겼구나. 네가 싸우는 모습은 잘봤다."
방으로 들어온 팀장을 보고 a는 그저 옅은 숨을 몰아쉴 뿐이었다.
"데…데…약속은…지키는데스…닝겐…"
"아, 물론이지. 난 거짓말은 안한다니까? 그나저나, 분충짱. 이 네마리의 중실장들 어디서 본 적 없어?"
"...데에…?"
그게 무슨 소리인가. a는 팀장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아는 중실장은 없다. 자신이 아는 실장석은 자신의 어린 네마리의 새끼들뿐…
…이 곳에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던거지?
…아니, 아니다…그럴리가 없다.
…닝겐이 보여주지 않았던가. 자신의 사녀가 자실장이 되었다는것을.
…그 영상은 언제 찍은거지?
…아니야.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
"아니야데샤아아아아!!!"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자, 이제 자유의 몸이 된 우리 분충짱을 위한 특별 선물~!"
팀장은 조롱기 가득한 목소리로 태블릿의 영상을 재생했다.
그 영상에 찍힌것은…
"테챠아아아…테샤아아아아!!!"
"테샤아아아아!!! 마마!! 마마아아아!!!"
"아픈테스!! 몸씨가 불타는것같은테스!!"
"테ㅅ…부우…부우우우우우우우!!!"
주사를 맞고 급격하게 몸이 성장해가는 자신의 새끼들이었다. 마지막 사녀까지 중실장으로 성장되자, 새끼들의 입에 호흡기 비슷한 재갈을 물려놓았다.
…영상은 그걸로 끝이었다.
"큽…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팀장은 넋이 나간채로 아니라고 중얼거리는 a를 보며 광소를 터뜨렸다. 이 모든게 계획이었다는듯이.
"아~정말 즐거운 실험이었어, 분충짱. 이제 넌 자유야. 네가 원하는대로 나가서 새끼들을 구해보렴. 아, 네가 죽였지? 아하하하하하하!!"
"데…데에에에…."
난 뭘 위해 이렇게 싸운거지? 내가 구하려고 했던 내 아이들은, 내가 모두 죽여버렸는데. 난 뭘 위해 지금까지 버틴거지…?
(쩌저적…쩌적…)
a의 눈에서 검은색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제 a의 몸이 정말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것이다.
"흠…이대로 보내기엔, 내가 너무 즐거웠으니 선물을 줄게."
팀장은 a의 앞에 무언가를 떨어뜨렸다. 바로 콘페이토였다.
"이걸 많이 모아서 네 새끼들을 구해본다했잖아? 나도 조금 거들어줄게. 사양말고 받으렴."
"데…데픗…데키키킥…"
a는 검은 눈물을 쏟아내며 콘페이토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그것을 삼켰다.
"데…데히힉..데히히히힉…"
(파킨.)
그것으로 a는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다. 이것으로 마지막 기록이 끝이 났다.
(에필로그)
팀장과 남자는 콘페이토를 나눠주던 공원에 다시 왔다. 공원은 아주 많이 달라져있었다. 공원의 들실장들이 모조리 죽어버린 탓이었다. 하지만 구제작업이 들어온것은 아니었다. 모든건 이 두사람의 공로였다.
"그나저나, 정말 신기하네요, 그 콘페이토. 대체 뭘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싹 전멸을 한거죠?"
"그거? 별거없어. 감미료로 만들어진거야."
"네? 감미료요? 그거 제로콜라같은거에 들어가는거 아니에요?"
"어, 맞어. 감미료중에 수크랄로스라고 있거든? 그게 같은 무게대비 설탕보다 600배는 달다더라고."
"네? 600배요? 제가 잘못들은거 아니죠?"
"600배라고. 가뜩이나 벌레들이 콘페이토 단맛에 환장하는데, 그거보다 600배가 단게 몸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겠어? 버틸수 있을것같냐?"
"허…"
"녀석들이야 처음 먹을땐 아주 천국을 경험하는 기분이겠지. 하지만 그 단맛이 사라지면 녀석들의 혓바닥으론 다른 먹이를 못먹게된다고. 그걸 먹이에 뿌리지 않으면말야.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가 갑자기 못먹게되면?"
"그만큼 반동효과가 크겠죠…?"
"그렇지. 근데 내가 그 교환의 날 이후 발길이 끊었으니, 콘페이토를 못얻은 녀석들이 어떻게 하겠어? 아수라장 시작이지. 서로 죽고 죽이고. 뺏고 뺏기고. 아주 볼만했지. 다 죽이고 남은 녀석들은 콘페이토에 더더욱 환장했어."
"근데 감미료요, 원래 열량이 적어서 제로콜라같은거에 쓰는거 아니에요?"
"바로 그거야. 설탕보다 훨씬 달아서 다른 음식을 입에 못대게 할 정도인데, 열량은 거의 없어. 즉, 녀석들이 에너지로 사용할게 없다는거야. 그렇게 녀석들은 하루하루 더 약해져간거고. 그러다가 결국, 응? 가버린거지. 머어언~곳으로."
"허…대단하네요."
"그걸 맛보면 녀석들 혀로는 평범한 콘페이토도 설탕의 애매모호한 씁쓸한뒷맛만 느껴지게 된다더라고. 그러니 애호파들이 나눠주는 콘페이토도 거들떠도 안보게되고. 애호파들도 무시당하는게 지속되면 공원에 오고 싶겠어? 다른 공원을 가겠지."
"그럼 실험은 성공인거네요?"
"이미 최종승인까지 마쳤다더라. 곧 있으면 상용화될거야."
"그거 이름은 뭘로 짓는대요?"
"...킥. '짓소폰(jissoupon)'이랜다. 실장석한테는 마약이라고 필로폰에서 따왔나봐."
"와…진짜 윗대가리들 작명센스 최악이네요."
"그치? 근데 어울리긴 또 잘 어울려서 반박을 못하겠어."
"그건 그러네요. 어오, 이제 다시는 그런 연기 하기 싫어요."
"왜? 연기 좋던데? 애호파같았어 아주."
"아, 놀리지마세요 팀장님. 저 실장석 싫어하는거 아시면서."
"우리가 먹고 사는게 걔네 덕분이잖냐. 난 얘네가 아주 사랑스럽던데."
"사랑스러워서 그렇게 신나게 학대를 하셨어요?"
"뭘 모르네. 좋은 실장석은 죽은 실장석이란말 모르냐? 난 녀석들을 한층 더 좋아지게 만든것뿐이라고."
"네에, 그러시겠죠."
"이 새끼 안 믿네 이거. 야, 배고프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또 실장구이집 데려가시면 저 안갑니다."
"오늘은 다른데야."
''어디요?"
"실장횟집."
"아, 팀장님 좀!"
두 사람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공원 밖으로 나갔다. 공원은 깨끗하고 조용했으며, 만물에게 평화로운 곳이었다. 실장석이라는 단 하나의 생물이 공원에서 사라진 결과였다.
짓소폰, a의 이야기, End.
(대회 안나겠다고 했다가 마음 고쳐먹고 참가에 의의를 두는 느낌으로 썼다가 여태껏 쓴 단편중 가장 긴 단편이 되었습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에 아까 글에서 나온 감미료가 있어서 아이디어를 따왔습니다. 실장석을 콘페이토와 바꿔먹는건 '하지뭬' 작가의 '대참피 특별전담반'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길어서 읽기 지루하시겠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해당 감미료인 수크랄로스입니다. 표기 사항을 보면 kg당 1~2g밖에 안들어갈만큼 겁나게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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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코로리캅카스룰렛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7.20 그거 맞는데스 실장석이랑 콘페이토 바꿔먹는건 거기서 따온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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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쿼리쉬 작성시간 22.08.06 크 재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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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코로리캅카스룰렛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8.0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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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romwich 작성시간 22.09.11 재밌네요 사람이 먹어도 엄청 달아서 혀가 마비될 정도일려나요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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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코로리캅카스룰렛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9.11 사람기준이면 뭐 마비되는정도까지 달진않지만 그래도 숨만쉬어도 단맛이 나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