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유쾌했어. 고마운줄 알라고? 내 덕분에 너희가 살 확률이 더 올라갔잖니?"
"테…테엥…."
이걸로 죽은 자실장이 3마리다. 한순간에 자신들의 자매들이 절반이나 죽어버린 상황에 자실장들의 공포심은 극한에 달했다. 하지만 3마리중 한 녀석은 오히려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다.
"...이번엔 와타치가 나가는테치."
자실장의 의연한 반응에 남자도 나름 조용하게 지켜봐주었다. 자실장들은 자매의 반응에 깜짝 놀라한다.
"오네챠!"
"테에엥…오네챠는 무섭지 않은테치? 와타치는 죽기 싫은테치…너무 무서운테치!"
"...왜 무서운테치?"
"테?'
순간 정적이 돌았다. 자매가 셋이나 죽은 상황이다. 그런 상황이 무섭지 않다니?
"저걸보는테치. 맛있는 콘페이토인테치. 닝겐상이 하나씩 나눠주는것인테치. 지금은 와타치 차례인것인테치. 먼저 갔다오는테치."
"오…오네챠…?"
뭔가 잘못됐다. 얼굴을 보니 멍한 상태로 입을 헤 하고 벌리고 있다. 눈동자는 초점도 안맞고 눈빛도 죽어있다. 그제야 깨달았다. 공포심을 이긴게 아니라 공포심에 삼켜져 이성을 잃었다는것을.
"콘페이토인테치…맛있는 콘페이토인테치…테히히…"
이성을 잃은 자실장이 파란색 콘페이토를 집어든다. 남은 두 자매는 말리고 싶었지만 말리면 다음 차례는 자신이 될것임을 깨달아 말릴수도 없었다. 다만 두가지를 빌었다. 진짜 콘페이토가 아니기를. 그리고 자신의 자매가 고통없이 콘페이토별에 가기를.
다행히도 소원중 하나는 이루어졌다.
"테챱"
의심조차 안하고 한입에 삼켜버린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남자는 흠 하고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푸슉)
"...테?...테테?"
자실장에게 무언가를 주사했다. 실장회복액이었다. 곧이어 자실장의 눈빛이 돌아온다. 이성이 돌아오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면서 잠깐 정신을 잃은탓에 혼란을 느낀다. 남자는 혼란스러워하는 자실장에게 씩 하고 웃어주었다.
"이대로 편하게 가버리면 내가 재미가 없거든?"
"...무슨 소릴 하는것인 테치?"
"간단히 말해주지. 넌 콘페이토를 골라서 삼켰다.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곧 알겠지."
"테에에?! 언제 먹은것인테치! 와타치는 기억 못하는테치!"
보아하니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도 기억에 없는듯했다. 하지만 기억이 남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녀석이 콘페이토를 먹은것일뿐.
"그러고보니 입씨랑 혀씨가 시원한테치…시원하면서 달콤한테치…테? 멀쩡한테치? 와타치 진짜 콘페이토를 고른테치? 테츄웅~!"
자신이 진짜 콘페이토를 고른거라 생각해 신나하는 자실장.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런데 몸씨가 조금 추운테츄…테? 왜 계속 추운테츄? 몸씨 속부터 추운테츄! 점점 더 추워지는테츄! 테…테쨔아아아아아!!"
갑자기 추위를 호소하는 자실장. 물론 그 방이 추운것은 아니다. 하지만 녀석은 몸속부터 얼어붙는, 칼바람이 몸을 찢는듯한 추위를 느끼기 시작했다.
"추운테츄…너무 추운테츄…테…테테텝테테테츄…이모…토…챠…오…옷씨를…벗어주는…테츄…와타치…너무 추운테츄…안..아..주는..테…"
(파킨!)
결국 위석이 깨져 죽어버린 자실장. 추위를 호소하며 일그러진 표정은 정말 냉동고에서 동사한듯한 절망감을 보여주었다.
"이야, 체온 조절을 못하게 해서 체감온도를 영하까지 확 떨어뜨린다던데, 성능 확실하네. 축하한다~이제 너희 둘만 남았구나?"
남자의 조롱에 자매는 공포심이 분노로 서서히 바뀌었다. 그리고 그것은 질문이 되어 입밖으로 터져 나왔다.
"테쨔아아아아!! 왜!! 왜 이런짓을 하는테치!! 와타치타치가 뭘 잘못한테치! 무슨 죽을 죄를 지었다고 이러는테치!!"
"흠…잘못한게 없는데 자매들을 싹 죽이는 이유가 뭐냐는거지?"
"그런테치! 말해보는테치! 와타치타치가 무슨 잘못을 한테치!"
"간단해. 너희들 어미 때문이다."
"...테?"
생각치도 못했던 말에 자실장은 순간 멍해졌다. 남자는 말을 이어갔다.
"너희들 어미의 어미가 당시 자실장이었던 너희들 어미를 포함한 너희 어미의 자매들을 나한테 탁아를 했었지. 아까 처음 뒈진 네 자매처럼 아주 개분충새끼들이었어. 너희 어미의 어미도 마찬가지였고 말야. 자, 그럼 난 어떻게 했을까?"
"....."
"당연히 싹 죽여버렸지. 지금 너희가 죽는게 아주 편하게 죽었다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죽였다. 그런데, 마지막 남은 너희 어미가 나한테 말하더라고? 뭐든지 할테니 살려만달라고말야. 그때 내가 말했지. 너뿐만이 아니고 네 새끼들도 고통받아도 괜찮겠냐고. 너희 어미는 뭐라 대답했을거같냐?"
"아…아니야테츄…"
"이렇게 말하더라고. '자를 많이 낳는테치! 많은 자를 낳아서 닝겐상의 장난감으로 기쁘게 죽게 만드는테치!' 라고 말야. 아, 나를 향한 그 충성심엔 감동마저 들더라고. 자, 이제 너희가 고통받는 이유를 알겠지?"
"아니야테챠아아아아아아!!!!"
남자의 그 잔혹한 말에 자실장이 소리를 질러 전면부정한다. 하지만 남자는 그저 재밌다는듯 웃을뿐이었다.
"오, 진짜? 진짜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자알 생각해보라고. 네가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너희 어미가 뭐라고 말했는지말야."
"테에…."
남자의 질문에 자실장은 아무 말도 못하고 피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기억이 안나서 이러는것이 아니다. 확실히 기억났기 때문에 이러는것이다. 어미의 마지막 말, 그건 바로…
"미안한데스, 미안한데스. 마마가 못나 미안한데스. 자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이 못난 마마를 용서하는데스…이렇게 말했잖아? 설마 그게 너희한테 스시나 스테이크를 못먹여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냐? 인정하라고. 너희가 고통받는 이유는 너희 어미 때문이란걸."
"테쨔아아아아아아아!!!"
부정할수 없는 진실에 질문을 한 자실장은 결국 울부짖었다. 다른 한 녀석도 테에엥 하면서 징징대고 있었다.
"난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줬다? 그럼 이제 이어서 진행해야지? 이제 너희 둘만 남았으니까 너희는 동시에 먹어라. 그래야 재밌으니까."
그렇다. 자실장들에게는 비극적이게도 게임은 아직 끝난것이 아니었다. 자실장들을 그제야 자신들이 처한 무거운 현실을 깨달았다.
"와타치는…보라색을 고르는테츄."
"와..와타치는…하얀색을 고르는테츄…테에엥…"
피할수없는 선택을 한 자실장들을 보며 남자는 미소를 지었다. 부드러운 그 미소가 자실장들에게는 훨씬 잔혹하게 느껴졌다.
"오, 좋아. 그럼 어서 먹어보라고."
자실장들이 벌벌 떨며 입에 가져다대었다. 테챱하는 소리와 함께 운명이 결정됐다.
"테츄…맛있는테츄…"
"아마아마한테츄…"
두명은 잠깐이나마 콘페이토의 달콤함을 만끽했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인 녀석이 밝혀졌다.
"테….테붸에에엑…."
보라색 콘페이토를 삼킨 녀석이 구토를 하기 시작한다. 얼굴색조차 보랗게 질린다. 마지막 희생양이 정해지는 순간이었다.
"테붸에에엑….우웨에엑…테에엑…"
(파킨!)
구토를 멈추지 못하다 결국 죽어버린녀석의 얼굴은 묘한 해방감마저 보였다. 공포심에서 벗어난 행복일까. 아무튼 최후의 한마리가 남게되었다.
"흠…보라색은 별로 재미가 없구만. 여하튼 축하한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소감이 어떠냐?"
"테에에엥!! 이제 와타치를 풀어주는테치! 이제 다 싫은테치!!"
마지막 남은 녀석은 이제 지쳤는지 이곳에서 나가고 싶어할뿐이었다.
하지만 자실장은 두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다. 남자는 '살아남은 1마리만 풀어준다'고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것과, 지옥은 끝나지 않기 때문에 지옥이라는것을.
"아, 그래. 이곳에서 내보내 달라는거지? 좋아, '이곳에서'는 내보내주지. 그나저나 벌레짱, 네 어미 이름은 아니?"
"모, 모르는테치…마마가 말해준적 없는테치."
"그렇지, 모르지. 네 어미의 이름은 '럭키'다. 행운이라는 뜻이지. 마지막에 살아남은 운좋은 녀석이라 내가 붙여줬거든. 그런데, 이제 그 이름이 어울리지 않아서말야?"
"그…게 무슨소리인테치?"
"이걸 보렴."
남자가 꺼낸것은 실장회복액에 담겨있는 위석이었다. 자실장은 본능적으로 그게 누구의 위석인지 직감했다.
"이건 말이지, 네 어미의 위석이다. 너희 말로는 돌씨라고 하던가? 그럼 질문이다. 내가 이걸 어떻게 할거같냐?"
"그…그만하는테치! 하지마는테치! 마마의 돌씨를 건들지 마는테치!"
남자가 하려는 일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말리지만, 그게 소용이 있을리가.
"네 어미는 지금 여기의 일을 모두 보고 있단다. 자, 우리 (전)럭키야. 보고있지? 이제 이름을 물려줄 시간이란다. 잘가라~!"
"그만하는테챠아아아아-!"
(파킨!)
남자는 있는 힘껏 위석을 땅에 내려쳤다. 그 충격을 버티지 못한 위석은 산산조각나버렸다.
"이야~아주 잘 깨졌네~이걸로 네 어미 럭키는 (전)럭키가 되었습니다~! 음…이제 럭키가 아니니까 언럭키라고 부를까?"
"테쨔아아아아아아!!! 똥닝겐!!!!!! 마마를 살려내는테치! 마마를 돌려줘테챠!!!"
어미를 잃은 슬픔에 자실장은 울부짖었다. 남자의 잔혹함에 참을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마마를 돌려내라…그건 무리지. 네 어미는 방금 뒈졌으니까. 대신 다른 방법이 있단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자실장에게 스프레이를 뿌렸다.
"테…잠이…오는…아..ㄴ되는..테.."
잠깐이나마 버티려고 한 자실장은 결국 잠들고 말았다. 남자는 이 이상 섬뜩할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자실장을 집어들었다.
"...웁!"
기절한 자실장이 눈을 떴다. 하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 입부터 목구멍까지 무언가 꽂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몸을 움직일 팔다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맨살에 닿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 자실장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독라달마가 되어 묵여있었다는걸 직감했다.
"우으으읍!!!"
있는 힘껏 소리쳐보지만 들리는건 그저 우읍 우우웁 하는 소리뿐이다. 그때, 자실장이 정말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가 들렸다.
"오, 일어났냐? 아주 잘잤지?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 어차피 말도 못할테니 그냥 들으렴."
"우으읍?"
"말했지? 죽은 네 어미를 살리는건 무리라고. 그럼 네가 어미가 되면 되잖니? 마침 네 어미인 럭키가 뒈졌으니까, 네가 그 이름을 쓰면 되겠다. 어때, 이름 생기니까 좋지?"
"우으으으읍!!!!"
자실장은 남자의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남자는 자신을 자판기로 만든것이다. 자실장은 팔다리도 없는 몸으로 구속을 풀려고 저항했지만 당연히 소용없었다.
"지금 네 몸으론 잘 낳아봤자 엄지나 구더기일거니까, 자실장을 낳기 위한 연습이라 생각하고 편히 낳을 생각만 하라고. 아, 참고로 네 돌씨는 내가 잘 보관하고 있으니 네 어미꼴 나기 전에는 죽을 일도 없단다?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 우리 2대 럭키짱?"
남자는 자실장에게 녹색 잉크를 보여주었다. 차라리 죽여줘. 돌씨는 깨져줘. 그런 바램도 소용없었다.
"우으으으으읍–!!!!!"
-이렇게 2대 럭키의 지옥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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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여긴 어디인테치?"
"와타치타치 마마랑 같이 있었는테치.."
"잠씨가 와서 자고 일어났더니 마마가 없어진테치!"
"와타치 배고픈테치!"
"테에엥!! 배고픈테치! 마마!!"
"마마 어딨는테치! 와타치타치 배고픈테치!!"
6마리의 자실장이 자신들의 어미를 찾으며 징징댄다. 그때,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온다.
"안녕~똥벌레새끼들아! 만나서 존나게 반갑구나! 자, 이제 그럼 즐거운 게임을 해볼까?"
…그리고 지옥은 반복된다.
캅카스 룰렛, End.
(두루마리 카페 닉이 코로리캅카스룰렛인데 닉을 지을때 생각했던 스토리를 이제서야 풀게 되었습니다. 생각한만큼 제대로 학대물을 쓴것같아 만족합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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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하루아침 작성시간 22.07.30 이보다 더한 학대를 많이봐서그런지 학대점수는.... 10점 만점에 4점입니다. 콘패이토 하나만으로만 한다는게좀 밋밋 했습니다. 행복끝에 절망을 준건 좋지만 행복을준후 절망에 빠트린다면 좀더 볼만했을거라 생각이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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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코로리캅카스룰렛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7.30 솔직한 평가 감사드립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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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라시레 작성시간 22.07.31 재밌게 봤습니다. 조금 아쉬운게 문답무용도 좋지만 올리기도 조금있었으면 더재밌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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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코로리캅카스룰렛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7.31 저도 개인적으로 올리기를 못한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더 잘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