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음악:https://www.youtube.com/watch?v=HdXzlV-t8dw
시야를 바꾸고 싶다면:https://cafe.daum.net/sweetjissouseki/dZSt/8926
여느 때랑 다를 바 없던 평화로운 공원이 있었다. 이 공원은 다른 공원들 처럼 풀숲, 버려진 골판지 상자, 그리고 수많은 실장석들로 가득했다.
한 존재가 나타나기 전 까지는...
방독면과 공기필터에 덮여서 무앙대는 목소리와 케블라제 방화복으로 가려져서 알 수 없는 체형은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니 사람이 맞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가 공원의 한 구석에 도착하자 실장석들은 당연하게도 인간으로 보이는 형체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태까지 보던 인간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대부분은 호기심에 바라만 보고 있었지만 몇몇의 상황파악을 못 하는 분충은 운치를 꺼내들고는 늘 하던대로 투분으로 협박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몰려온 녹색의 덩어리들을 본 그는 갑자기 등에 메고 있던 무언가를 그 실장석들에게 꺼냈다.
그것은 연료 주유기,쇠파이프,프로판 가스통등으로 직접 만든 화염방사기였다.
그리고 그 화염방사기의 끝에서 파란 불꽃이 켜지자 실장석들은 공포에 행복회로를 돌리거나 빵콘을 하기 시작했고, 곧 화염방사기가 내뿜은 연료는 불꽃으로 타오르며 불고 거대한 화염이 되었다.
화염방사기가 내뿜은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실장석들은 대부분 몸이 불타는 고통속에서 뒹굴다가 파킨사해버렸고, 운이 좋더라도 죽어가는 불덩어리가 되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실장석들은 악마가 나타났다며 비명을 지르고 사방팔방으로 도망쳤지만 대부분은 테치테치나 데스데스거리면서 원을 그리는 것 정도에 불과했다.
개중 일부는 대못과 운치를 손에 들고 달려오기 시작했는데, 의도야 당연히 무기로 저 악마를 굴복시켜서 노예로 만든다는 발상이겠지만...
실장석이 머릿수로 인간을 이긴다는 계획은 실장석 하나하나의 전투력이 터무니없이 약해서 안 통하는데, 하필이면 화염방사기를 든 상대한테 덤벼다는 것은 역시 자신은 무적이라며 행복회로를 돌리는 분충답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화염방사기를 등에 메고는 붉은 소방도끼를 꺼내서 그대로 실장석 무리를 향해 뛰어들어 휘둘렀다.
낮게 도끼를 한번 휘두르자 수많은 실장석들의 몸에서 머리가 굴러 떨어졌고 머리에 있던 적록의 눈들은 회색으로 변하며 생기를 잃고 말았다.
이후로도 그가 여러 번 소방도끼를 휘두르자 도끼에 묻은 적록색 얼룩은 바닥에도 묻기 시작해서 점점 넓어져 갔고, 백이나 있던 실장석이 30마리로 줄어들었을 때 나머지 생존한 개체들은 도망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실장석들을 찾던 그는 공원에서 어떤 골판지 상자를 발견했다. 골판지 상자속에 숨어 있던 자실장은 그 존재와 눈이 마주치자 바로 상자를 제대로 닫으며 숨었지만, 이미 그에게 들킨지 오래.
자실장은 어미가 가르쳐준대로 골판지 상자 안에 숨어 있기만 한다면 방금 본 악마는 절대로 자신을 해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골판지 상자는 무적이라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박스 테이프로 상자의 출입구를 막은 후 라이터로 불을 지폈다.
자실장과 안쪽에 있던 다른 자매들은 상자 안이 더워지는 느낌에 벗어나려고 주변을 두들겼지만 자실장들의 힘으로는 골판지, 그리고 박스 테이프를 찢고 도망칠 수 없었다.
자실장에게 골판지 상자는 무적이라 생각될 정도로 자실장의 힘은 터무니없이 약했다.
다른 들실장을 상대로 잘 통했던 친실장의 가르침은 오히려 자실장들을 종이로 된 오븐 안으로 몰아넣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들의 어미는 자신의 가르침으로 인해 자들에게 일어난 참극을 보기도 전에 그의 도끼에 머리가 박살이 났기에 죽어갈 때 자들과 함께 공원 밖에서 웃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행복회로를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실장석에게 먹이를 주려던 애호파도, 새 장난감이 필요해서 온 학대파도, 간만에 햣하 한번 하러 빠루를 들고 온 학살파도 공원 밖에서 이 참극을 바라보기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학살에 끼어들었다가는 그에게 죽을 수도 있었기에...
그러나 의사처럼 입고 있던 한 남자만큼은 방화마로부터 안전했는지 독일어 억양이 섞인 목소리와 빨간 의료용 라텍스 장갑을 낀 손으로 밴 안의 케이스에 실장석들을 유도하고 있었다.
실장석들의 입장에서는 악마가 자신들을 사냥할 때 한 남자가 자신들을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고 했기에 그를 천사처럼 보고 있었지만 사건 이후 목격자들은 방독면을 쓴 방화마가 아닌 의사 차림의 남자쪽이 진정한 악마였을 거라고 말했다.
그가 대체 무슨 이유로 실장석들을 데려가는지 알 수 없었지만 실장석들에게 세레브한 삶 따위는 주지 않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후 의사 차림의 남자가 밴에 실장석들을 최대한 실고 공원에 실장석이 단 한마리도 남지 않게 되자 방독면의 존재는 의사가 탄 밴의 조수석에 탔다.
그렇게 그들이 떠난 공원에 남은 것은 오로지 불타는 잿더미, 적록의 얼룩, 그리고 수많은 실장석의 시체들 뿐이였고,
곧 공원은 조용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