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쯔음
분충새끼가
지어미의 허벅지를
몰래 씹어댔다.
어미 젖통까지
말려버리더니
나눠준 먹이도 모자라
끝은 패륜질이라니
친은 피투성이로
끝없이 신음했고
여전히나
상처와 새끼를
감추려든다.
되려 지자식은
허기와 자만심
패악질과 분노로
똘똘뭉쳐진
작은 거인이다.
니녀석들 패륜이야
이젠 상관없다만은
감히 밤잠을
방해하다니
짜증과 피곤에
그간 묵혀두던
앙심이 치솟아
새끼만 뺏들어
이것저것
잔뜩 즐겨버렸다.
정신을 차리니
어이쿠야
좆은 아침입니다.
쾡한 눈으로
오늘을 살아가길
거부한 작은녀석을 보니
문득 혼자 남아있는
어미의 예전모습이
떠올랐다.
나와 너의 마마
우리 둘은 나름
꽤나 오랫동안
잘지내었단다.
자를 가지고파
나몰래 싸지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마치 정실인마냥
눈웃음을 살살치며
산후조리로
비프스튜가 좋겠다며
처음으로
요구했더지
그간 정으로 차마
놓아주지 못한
미련과 추억에
잠시나마
애잔함이 밀려온다.
배신감에 지금까지
좁은 우리로 몰아내
최소한의 관리만 하고
무시해왔었지.
적절한 산후조리도
못하고
옷, 머리털, 이전 생활이
박탈되어도
자신의 자에게만
필사적으로
헌신했던 녀석
아마도 제가
나이가들수록
나의 관심이
줄어들꺼라
짐짓 짐작하여
불안했을거다.
자와 함께
애정과 대우가 배가
되길 바라면서.
그때 네가 간절히
먹고 싶어한게
비프스튜였지...
우선 화해와
관계개선의 의미로
직접요리 해볼까
당장 주방에서
남은 국거리을
팔팔끓여 끼얹었다.
같이 앉아 식탁에서
쓰이던 녀석의 식기도
꺼내 담아주었다.
그간 푸석한 푸드보다
온기넘치는 식사가
그리울터
불안하고 지친듯
움크려 있던 녀석도
서둘리 자가 있나 없나
황급히 휘휘 살폈지만
더욱이 자상한 나의 표정과
진정하라는 제스처에
약간은 안심을 했다.
그리고
고단한 삶을 초래한
병든 친실장에게
새해를 맞이하여
별미를 내려놓았다.
지난해의 불행의 근원이
이번해를 맞이할 새양분
올해 첫번째이자
마지막 효도선물
감동과 교훈을 되새기며
굳세게 살아가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