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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참피창작대회

[혼자말 시리즈]- 마지막 한가지

작성자자유롭게|작성시간16.01.26|조회수1,607 목록 댓글 8

[혼자말 시리즈]- 마지막 한가지


[1인칭 남자의 시점입니다. 따라서 모든 내용은 남자 혼자 말하는 듯 하지만, 실장석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죠.]

[.... 부분은 실장석이 말 한다음 남자의 대사라 생각하시면 읽기 편하실 겁니다]

[이 외에 더 쓰여지는 시리즈도 이렇게 써볼까... 생각중입니다만, 재미없으면 이걸로 끝내버립죠 뭐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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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기분이 어때? 이제 이곳에 남은건 너 혼자 같아. 이 공원도 곧 예전모습을 되찾겠구나. 너희들이 워낙 많이 어지럽힌 탓에 그동안 잘 오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뭐? 하하하 재미있는 말을 하는구나. 이 공원이 어째서 너희들 것이었다고 생각해? 이 공원에서 풀 하나, 벤치 하나 놓아본적은 있어? 아니면 저기 세워져 있는 저 쇠로 된 표지판... 저것도 너희들이 세운것이라 우길 생각이야? 너무나도 취약한 몸을 가진 너네들이? 


그런건 아무래도 좋겠지. 그나저나 감회가 깊네. 약 1년여만에 모습을 되찾을 공원. 그리고 공원을 어지럽힌 범인들중 마지막 생존자.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생존자 '들' 인가? 아직 너와 네 일곱마리의 자들은 남아있으니까. 어차피 시간도 좀 남았는데 이야기나 좀 하지그래? 최소한 이야기 하는 동안은 죽이지 않을테니까. ... 뭘 놀랄것 까지야. 내가 온 이유부터가 너희들의 구제를 위한것이라고.


그래, 그동안 잘 지내긴 했어? 행복했을까? 새벽에 눈을 뜨면 냄새나고 지저분한 잔반을 찾으러 쓰레기장을 향하고. 식수와 목욕물을 퍼내기 위해 공중 화장실로 가고. 간혹가다 사람이 오면 무언가 주지 않을까 두리번 대다가 죽어가는 동족들을 보면서 도망가고. 어쩌다 길고양이나 들개, 학대파를 만나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 생활 말이야.


....하하하하하.... 참나, 불행하다.... 라.... 이게 너희들이 바란 행복한 모습 아니었어? 그럼 뭘 바랬는데?


.... 인간노예? 그래서 동족들중 그게 가능한 녀석을 보기는 했어? 귀여운 자신을 키워달라, 고귀한 자식을 길러달라... 고 했다가 죽은 녀석만 숱하게 봐왔겠지. 당연한거야, 들실장 같은것.. 아니 실장석 같은건 이제 키우는 사람이 극히 적을테니까. 너도 그건 알고 있잖아?


....음? 왜 그렇게 생각해, 실장석? 방금 네가 한말은 말야... 터무니 없고도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 아니아니, 같은 내용의 말은 그만해줬으면 하는데. 방금 말했던 것 처럼, 그거... 말도 안되는 논리라고. 일단 너희들이 귀엽다는것 부터가 잘못된 거겠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 한들... 어휴...  


일단 이 자실장부터 자신의 처지를 알 필요가 있어 보이네. 엿차... 자 독라분충 완성입니다☆ 하하하, 뭐가 그리 불합리하다고 울어제끼는 걸까 이 새끼분충은? 어차피 너희들은 몇분 안있어서 죽게 될거야. 벌거벗든, 차려입든. 죽음이란건 공평하게 찾아간다고.


음.... 너무 시끄러워서 안되겠네, 자~~ 모두 집중~! 이제부터 함부로 입을 놀리는 실장석인 이렇게.... 흣차... 깔끔한 독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모두 입.다.물.어.... 알았어?


자... 그럼 어디까지 이야기 했더라? 아! 그렇지... 일단 너희들의 외모는 둘째 치더라도 말이지, 너희들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같은건 이세상에 없어. 


.... 하...시끄러워... 역시 한두마리가 독라가 된다한들 너희들의 위기의식은 그리 충당되지 않나 보구나? 자, 세번째 독라입니다~!


그럼 다시 설명해볼까? 뭐 곧이곧대로 말한다면야, 살아가는 생물들은 어떠한 존재던간에 행복을 추구할수는 있어. 사바나에 사는 사자건, 사막에 사는 전갈이던간에 말이야. 음... 너무 말하는게 어려웠나? 쉽게말해서 자기힘으로 살아가는 모든 생물은, 살아가는 동안 행복함이나 만족감을 추구할수는 있다는 거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 이라는 거야. 


.... 아니아니, 그러니까 너희들은 지금까지 '살아가는' 게 아니었다는 거야.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너희들이 살아가는 공간, 방식, 방법중 너희들만의 독자적인 것은 있어? 


.... 역시 이해 못하는구나. '쓰레기장' 이라는것도 사람이 만든것이고, 화장실도 사람이 만든거야. 너희들을 위해서 만든게 아니라, 사람이 쓰기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그런 모든 것을 빼면 과연 너네들 스스로가 만들고 이룩한 것이 있을까? 여기 이 골판지? 이것도 사람들이 물건을 포장하거나 보관할때 쓰려고 만든 것이고. 네가 가진 그 페트병도 사람이 만든 것이지. 그럼 그거 말고는?


.... 그게 문제라는거야, 바로. 너희들은 말이야,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터전위에서, 사람들이 만든 물건을 이용해서 얹혀가고 있던 것이지, 너희들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고 이룩해서 살아가는게 아니잖아. 사람들이 만든 물건, 건물, 장소. 이것들에 너희들은 무임승차 한 것 뿐이니까. 그럼 사람들이 다시 필요로해서 그 것을 되찾는다. 그렇게 되는데 뭔가 불만이라도 있어?


...인간은 이기적이라... 뭐 틀린말은 아닐지 몰라. 실제로 사람들은 자연에서 생산되는 많은 물건들을 이용하고, 소유하니까. 하지만 말이지 그것도 공짜는 아니라고. 그 골판지 하나 얻으려고 큰 나무를 베어 펄프를 만들고, 공장을 세워 생산한다. 페트병 하나를 만들기위해 석유를 캐서 가공하고, 화학공정을 통해 생산한다. 뭐 쉽게 말하면 그 물건 하나를 얻기위해 사람들은 부단히 고생을 했다, 이거지. 그냥 길거리 가다가 줍는게 아니라고 그건.


자자, 잡설은 여기까지만 하자.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야지.


....음? 아, 아직은 아냐. 너희들을 죽이기 전에 반드시 해야할게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넌 정말 멍청하구나. 


.... 아니, 멍청한게 맞아. 얼마나 멍청한지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내가 바보 같을 정도니까.


넌 내가 누구인지 기억도 안나는가봐?


.... 크하하하하핫....!!!! 이제야 기억해주는거야? 그래, 널 키우고 교육시켰던 사육사다. 좀 기억해내도록 내가 평소 쓰던 말투 그대로 했는데도 넌 못알아보는구나?


....!!! 뭐? 들실장 새끼분충을 불쌍히 여겨 애써 교육시켜주고 가장 예뻐해줄 분들께 분양까지 완료했더니... 그 결과가 바로 이런거야? 참...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어.....엉?!


...이...!...갈아버려도...!!....시원치 않을...!...새끼가...!...자신이....!... 뭘 했는지도...!!...모르고...!!!!...못하는....!.... 말이...!!.... 없어....!!!!!


하아...하아... 간만에 주먹질은 힘들구만.... 그나저나....뭐? 자를 낳지 못하게 해? 하루 먹는 식사량이 적어? 옷이 부족해? 자신을 학대파에게 팔아먹어....? 이 분충이 지금 뭐라 하는거야?


야, 그분은 부모없는 날 키워주셨던 분들이라고... 내가 처음으로 교육 완료시킨 실장석을, 가장 잘 돌봐주실 것 같은 분들께 감사의 표시로 전했더니.... 뭐...? 학대파? 


하하.... 참나, 이제야 눈치 챈거야? 그래, 그분들 내가 너무도 잘 알고계신 분 들이라고. 그리고 난 네가 왜 쫓겨났는지, 무슨 짓을 했는지 조차 모두 들었고.


내가 분명 너한테 교육시켰을텐데...? 절대 자는 갖지 마라. 교육을 시킨 넌 괜찮을지 몰라도, 자들까지 사육실장의 예의범절을 갖지는 못할거다.... 라고 말이야. 근데 넌 어떻게 했지? 대충 1년쯔음 지나니까 자를 갖고 싶다 했다며? 몸이 커져서 '데스우' 라는 말이 나오자 마자 화단의 꽃을 죄다 엉망으로 만들고는 두눈이 아주 퍼래지셨다고 하더구만?


그리고... 자들을 낳은것 까지는 괜찮을지 몰라. 그 두분은 친자식 없이 적적하게 지내셨으니 네가 잘만 가르쳤거나 어느정도 솎아내기를 했더라면 그런대로 나쁜 결과까진 나오지 않았을지 모르지.


근데 넌 어떻게 했지? 한번 네 입으로 말해보실까?


.... 참... 이럴땐 실장석이 부럽다니까. 과거의 기억조차도 자기 입맛대로 기억하고 말이야. 그럼 다시 한번쯤 상기시켜 주는게 사육사의 본분이겠지? 우선 모든 원인이 된 이 자실장부터....!






자, 이정도 했으면 현실이 슬슬 보이려나? 그래, 이제 남은 자는 딱 둘뿐이고.... 남은 자식들은 뱃속에 들어갔으니 아주 배부르시겠어~? 그럼 다시 한번 물어볼까? 새끼분충을 교육시키거나, 몇몇만 남겨야 한다는 그분들의 말을 듣고... 우리 똥벌레는 어떻게 했지?


....그래.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도 알고있겠지 그럼? 똥노예라... 실장석, 넌 왜 사람이 너의 노예라고 생각했던 걸까? 응? 지금처럼 인간이란 존재는 너희들에게 한두번만 손을 뻗는걸로 죽거나, 독라가 되거나, 절대 편하게 살지는 못하는데 말이지. 응? 왜 그랬을까? 그것도 분양된 이후 너에게 꽤나 만족스러운 생활을 제공해준 두분께 말이야.


듣자하니 그 두 분은, 너를 자식처럼 아꼈다고 하셨었는데. 너무 가둬 키우는게 아닐까, 해서 사고로 죽은 아들의 방을 통째로 너의 공간으로 만들어주셨고, 네가 혹여나 밤에 무서워 할까봐 어미실장석 모양의 인형도 만들어 주셨어. 옷도 네가 쫓겨난 그날까지 대략 열 세벌 이상은 사주셨지. 그럼 먹을것이 서운했나? 아냐, 중상급 사료는 기본에 네가 한가지 사료만 먹으면 쉽게 질릴까봐 여러가지 맛을 요일에 맞춰 제공하셨고, 간식또한 부족하지 않도록 주셨지. 네가 혹여나 반찬투정을 할까봐 병원에서 세심한 관리까지 받게 하시면서 말이야.


.... 뭐가 '데에...?' 야? 이 모든것을 파괴한 것은, 바로 네 욕심이라고.


하하하, 새끼분충은 좀 충격받은 모양인데? 하긴, 태어나자마자 먹은건 저녀석의 젖뿐인데 쫓겨난 다음부터 먹을거라곤 쓰레기통에 담긴 썩어가는 음식뿐이었으니. 깊게 잠들면 고양이가 물어갈라, 낮에 골판지 밖으로 나가면 까마귀가 채갈라 두려움에 떨면서 살았는데. 자기 어미는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다가 행실이 나빠져서 쫓겨났으니. 오죽하겠어? 


....억울해? 어이, 새끼분충. 뭐가 억울하다는 거야? 너네들이 쫓겨난건, 바로 너희들 때문이라고?


태어난지 이틀밖에 안된것들이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말도 안되는걸 요구하고... 들어질리 없는 요구때문에 투분을 하고. 어찌보면 너네들이 태어난지 사흘만에 쫓겨난게 대단하기 까지 하네. 보통 1주일 정도는 지켜보는데 말이지. 대체 얼마나 설쳐댄걸까, 분충?


지금 당장 앞에 보이는 그 행복이, 아무런 노력없이 유지될거라 믿은거야? 아니면, 정말 너희들의 마마말대로 앞에 보이는 커다란 사람들이 너희들보다 약하리라 생각한거야? 최소 네 마마보다 세네배는 몸집이 크고 너보다는 열 댓배는 커다란 사람들이? 


뭐, 그런건 이제 됐어, 이제 시간도 얼마 없으니 슬슬 정리하도록 할까? 


....음? 다시 교육시켜 달라고? 네 자식이라도? 널 닮았으니.... 큽..... 푸하하하하하하합!!!!! 

하아.... 웃느라 배가 아픈건 또 오랜만이네. 널 닮아서... 똑똑해? 좋은 사육실장이 된다? 


그래? 그럼 넌 왜 사육실장으로서 있어야 할 곳이 아닌 여기에 있는건데? 네가 정말 좋은 사육실장이었다면 이렇게 일제구제에 휩쓸리거나 할 일 없이 지금까지도 꽤나 행복하게 살고 있어야 하지 않아?


....음? 한번의 실수? 참나... 한번이 아니라, 이미 넌 수차례 실수를 했어. 그 분들이 적어놓은 사육일지를 보니까, 넌 입양되고 세달째가 막 지났을 때부터 슬슬 분충짓을 시작했고. 똑같은 실수를 지적받고 혼난 것도 이미 수십차례. 근데 단 한번도 고쳐지지 않았지, 넌? 내가 교육한 모든 내용도 대충 10개월째부턴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두분이 서로 부부싸움까지 해가면서 널 고치려 했지만 분양된지 1년째. 화려한 분충으로 끝을 맺은거야.


....하하하... 이래서 분충은 싫다니까. 자기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온갖 욕과 아집이 터져나오니까. 넌 왜 버려진 것인지조차 반성하지 못한것 같아.


.... 역시 그렇구나. 그 말만은 하지 않길 바랬건만. 음? 이거? 아, 별거 아냐. 곧 알게될거야.


자, 이제 진짜 시간이 없네. 이제 정말 결착을 지어야겠어.


방금 이 물건이 무엇인지 물어봤었지? 이건... 수신기야.


.... 그래. [수.신.기.] 라고. 너희들의 목소리를 고대로 담아서, 어딘가로 보내는거지. 자, 그럼 여기서 문제. 이 수신기를 통해 너희들의 목소리가 도착할 곳은 바로 어딜까? 응? 


....정답. 너희들의 전 주인이신 그 두분께로 전해진거지. 사실, 너희들을 죽인다, 어쩐다 했지만... 그 두분은 그간 정이 쌓이셨는지 일제구제가 벌어지는 오늘, 너희들이 반성하고 다시 좋은 사육실장의 모습을 갖출수 있다면 다시 데려오길 바라셨어. 한달 반 정도 고생을 했으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으셨나봐. 너희들을 교육하긴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나도 그 두분께 드린 선물이 이따위로 끝나긴 싫었으니 고생을 좀 하더라도 확실히 A/S 해드리고 싶었고.


....근데 너희들은 이제 안돼. 너희들에 대한 조치는 지금, 여기 핸드폰 문자로 와있으니까. 볼래? 읽어줄까? [수신기에서 나오는 대화 내용은 잘 들었네. 이 쓰레기들은 우리가 키우던, 너무 사랑스러웠던 그린의 모습이 더이상 아닌것 같네. 그래. 저녀석들이 저렇게 변해버린건, 우리 부부의 잘못이겠지. 따라서 우리가 직접 해야겠지만... 남은건 모두 자네에게 맡겨두고 싶네. 자네가 선물해 준 귀중한 인연을 이렇게 끝맺게 만들어서 정말 미안하네.]. 라... 참, 두분께 뭐라 죄송하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


자, 그럼 너희들의 처분을 시작해볼까? 이제 공원에서의 구제는 거의 끝난것 같고, 네가 교육을 받던, 너무나 그리웠을 내 집으로 데려가야 겠어. 우선 남은 자실장 두마리부터. 방금 저세상으로 간 언니들을 따라 갈수 있도록 내가 힘써서 도와줄게.  


.... 음? 살려달라고? 아니지, 지금은 죽여달라고 말해야 되는거야. 이제부터 차라리 죽고싶을 만큼 고통스럽겠지만, 내가 쉽게 죽도록 놔두진 않을 거거든. 그리고 가장 마지막엔 바로 너야. 최소한 널 가르치고 믿었던 날 실망시킨 대가부터, 너에대한 애정과 정성을 쏟던 두분의 몫까지 확실히 받아내고 말테니까.....



기대해도 좋아. 똥벌레...?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악!!!!!!!!



-마지막 한가지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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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Takbir | 작성시간 16.01.27 참피가 요구하는 행복의권리는 죽어서 모든 고통으로부터 해방 되는것입니다.
  • 작성자익명A | 작성시간 16.01.27 교육해봤자 분충은 분충
  • 작성자옷토세이 | 작성시간 16.01.27 콘페이토 받을 자격 추천 데스
  • 작성자동동동도로동동 | 작성시간 16.01.28 이렇게 분충을 근본부터 탈탈탈 털어먹는 스크 좋다 우마우마한 데스우
  • 작성자데챠아아앗 | 작성시간 16.01.31 데뎃...! 데스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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