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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참피창작대회

실장석의 예수

작성자양배추|작성시간16.02.01|조회수1,863 목록 댓글 3


자실장이 깨어나 보니 주위는 어두컴컴했고 터널로 보이는 끝부분에 빛이 살짝 들어오는것이 보였다.

불쾌한 냄새가 나고 습한 기운이 들었다.


[데뎃...? 여긴 어디인테치...? 축축하고 끈적이는 테치]


홀로 남겨진 자실장은 빛이 나오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배가 고픈 테츄. 스시나 스테이크가 먹고싶은 테츄]


그러자 옆에서 스테이크를 담은 접시가 불쑥 튀어나왔다.

배가 고팠던 자실장은 접시의 근원은 파악하지 않고 허겁지겁 먹어대기 시작했다.


[천상의 맛인테치...마마도 같이 먹었으면 더 좋았을테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옆에서 친실장이 걸어와 자실장의 어깨를 두드렸다.


[장녀, 부른데스우?]


[테에에??]


자실장은 깜짝 놀라 두리번 거렸다.

이 터널은 자실장에게 마술같은 공간이었다. 말만 하면 뭐든지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자, 같이 터널 밖으로 나가는 데스. 저기는 천국인데스. 착한 일을 많이한 실장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인 데스]


[테에엥...테엥...]


자실장은 울기 시작했다.

전생의 기억같은게 떠오른 것이다.


[전생에 못된 주인을 만나서 너무 아팠던 테츄...팔다리가 잘리고 피가 났던 테츄...]


[이제 다 끝난 데스. 여기서 마마랑 행복하게 사는 데스]


[테에엥...테에에엥...]


실장석 두마리가 터널 끝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보글..... 보글.....


"행복회로가 가동되는 모양이네. 뇌에서 거품이 나기 시작했어."

남자가 녹화기를 켜고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아 네 이거는 뇌만 남은 자실장이 행복회로를 가동하는 모습입니다. 보시다싶이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네."


초고농축 영양제로 가득한 수조에 담긴 뇌에서 천천히 기포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뭐...어쨌든 상상 속에서라도 행복하니까 됐죠. 여기서 학대 받느니."

남자는 말을 마친 뒤에 녹화종료 버튼을 눌렀다.


"이 짓 하는게 인생의 묘미란 말야."

남자는 중얼거리고는 소파에 앉았다.


"이제...수조가 38개인가?"

남자는 수십마리의 실장석들을 고통에서 해방시켜 줬다는 생각에 마음이 기뻤다.

아마도 그가 진정한 실장석의 예수이지 않을까 싶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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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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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몽탄규화 | 작성시간 16.02.01 불쌍한것이다
  • 작성자이런일이 | 작성시간 16.02.01 머릿속에서 똥을 싸던 닌겐을 노예로 부리던 용서가 안되는 데스웅~
  • 작성자빙신 | 작성시간 16.02.06 통속의 뇌 스크네

    사실 나도 저렇게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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