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후타바 공원. 공원에서는 실장석의 웃음과 비명이 울려퍼지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두 사람이 말싸움 직전의 분위기까지 갔다.
"어머! 당신! 지금 뭐하는 거에욧!?"
"아니, 그게..."
젊은 남자가 실장석을 붙잡고 있는 광경에 아줌마가 그에게 말을 건넨거였다.
"닌겐상! 살려달라는 데스! 이 똥닌겐이 와타시를 잡고는 학대하려는 데스!"
"아니! 애가 무슨 짓을 했길래 그러는 거에욧!?"
"아니... 이 녀석이 저한테 똥을 던지더니 웃고 있잖아요! 그쪽도 당하면 가만 두지 않을 거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그런 데스! 당장 저 똥닌겐을 혼내서 와타시의 똥노예로 만들라는 데스!"
실장석은 아줌마를 애호파로 생각하고는 그녀의 말에 맞장구치며 혼내달라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실장석의 기대도 거기까지였다...
"아이들이 보고 배우면 어쩌려고 그러는 거에요!?"
"예?"
"뎃?"
"학대를 하려면... 남들 민폐끼치지 말고 얌전히 집으로 가져가서 하세요! 집에서 학대하는 건 저도 안 말릴테니까요!"
아줌마는 공원에서 학대를 하는 것을 말릴 뿐, 학대 자체를 말리지는 않았다.
"데에엑!?"
"아... 네... 죄송합니다... 너무 흥분해서 그만..."
"학대용 실장석이 필요하시다면 나중에 참피마켓으로 연락주세요."
"고맙습니다."
"데에엣! 똥노예! 무슨 짓인 데스? 오마에는 애호파인 데스! 애호파면 애호파답게 와타시를 구하라는 데스! 배신은 용서하지 않는 데스!"
"어머? 애호파라니? 나도 저 남자랑 똑같다고? 양충은 애호하고 분충은 학대하는 평.범.한.사람이란다. 널 구할 참피맘? 그런건 없단다~."
"그렇게 되었어. 똥노예야~ 이젠 투분의 대가를 치를 때란다?"
"데갸아아악!"
실장석이 나타난 처음에는 애호파랑 학대파가 서로 다퉜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고 양충애호 분충학대로 통합되어 사육실장을 거래하는(양충은 모두가 좋아하지만 분충은 학대파들이 사간다.) 참피마켓까지 생겼다.
이런 사회에서는 무지에 의해 실장석의 똥노예가 된 애호파(통칭 애오파)랑 학대파중에서도 양충이나 사육실장을 괴롭히는 것에 미쳐서 타락해버린 학대파들이 소외받는 신세가 되었다. 뭐, 둘 모두 소외받아도 싼 자들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