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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작성자석순경|작성시간17.10.05|조회수18 목록 댓글 2

 

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 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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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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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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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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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 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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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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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팔공산 | 작성시간 17.10.20 손 편지가 귀한 요즘, 가을이 가기전에 누군가에게 써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 만의 생각일까...
  • 답댓글 작성자석순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0.21 아름다운 가을 만끽하시며 즐겁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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