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석씨대종회 회장 석진환 |
[글쓴이 = 석씨대종회 회장 석진환]
제2화 아진포에서 발견된 갓난아기
다파나국의 왕비가 출산한 알을 실은 배는 망망한 바다에 버려진 채 바람따라 파도따라 물결을 타고 정처없이 흘러흘러 두만강 어귀를 지나 남으로 남으로 떠내려 오다가 당시 진한(신라의 동해안) 땅 아진포(阿珍浦/ 지금의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다다르게 됐다.
이 마을에는 평소 왕궁에 해수산물을 바치던 아진의선(阿珍義先)이란 노파가 있었는데, 이 여인이 아진포 해변을 지나다가 보니 하늘에서는 작은 배 한 척을 향해 서기(瑞氣)가 눈이 부시도록 내려 비추는 한 편, 수 많은 까치(鵲)들이 그 배 위에서 떼를 지어 날개짓을 하면서 춤을 추고 있는 신기한 장면을 보게 됐다.
▲ 아진포 바닷가
여인은 평소에 보지 못했던 신비한 현상이라 자기의 눈을 의심하면서도 예사로운 일이 아님을 직감해 배 가까이 다다르자 까치들은 순식간에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바닷가에 닿아있는 낯선 배를 살펴보다가 두려운 마음과 조심스런 몸 가짐으로 배에 올라가 보니 범상치 않은 큰 상자가 있는지라 떨리는 손으로 상자 뚜껑을 열어 본 순간 놀랍고도 신비한 장면을 보게 됐다.
비단과 보석이 가득찬 한가운데는 금방 알을 깨고 나온 갓난아기가 강보에 쌓인 채 귀엽게 잠을 자고 있었으며 그 옆에는 두루마리에 쓴 혈서도 있는지라, 이는 하늘이 내려주신 귀하고도 신비한 선물이라 생각하면서 놀라움과 두려운 마음으로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 왔다.
| | | ▲ 상자안의 갓난아기 | |
그 날부터 노파는 지극 정성으로 아기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할머니가 사랑과 성심으로 기른 지 세살이 되자 어린이는 능히 말을 하였을 뿐 아니라 이어서 글도 터득해 읽고 쓰게 됐다고 한다. 몸과 풍체도 남달리 건장했고 예절과 인품이 바르고 지혜로워서 온 마을은 물론 이웃 동네까지 칭송이 자자했다고 한다. 그가 열다섯 살이 되자 키는 9척(尺)이 돼 기골이 출중하였을 뿐 아니라 예의와 범절이 반듯함은 물론 학문과 식견이 남달리 뛰어난 청년으로 장성하였다고 한다.
이 소문은 아진포 일대는 물론 드디어 토함산을 넘어 궁궐 안에까지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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