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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사 (四神砂)란?
산의 좌우, 전후 사면에 있는 산을 사신사(四神砂)라고 합니다.
사신사 각각의 명칭은 주산을 등지고 지대가 낮은 곳을 향해 내려다보는 자세에서
좌측에 있는 산을 청룡(靑龍) 우측에 있는 산을 백호(白虎) 전면에 있는 산을 주작(朱雀) 그리고 후면에 있는 산을 현무(玄武)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좌청룡·우백호·전주작·후현무라고 말합니다.
사신사는 고대인들의 신앙인 삼신오제(三神五帝) 사상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삼신이란 하느님의 조화(造化), 치화(治化), 교화(敎化) 등 세가지 능력의 삼위일체를 말하고, 오제는 동서남북과 중앙의 5개 방위에서 하느님의 업무를 분담하여 수행하는 분신(分神)을 말합니다.

즉 동제(東帝), 서제(西帝), 남제(南帝), 북제(北帝), 중제(中帝)를 뜻합니다. 이 오제는 각각의 고유한 기운을 갖고 있는데 동제는 푸른빛의 기운을 갖고 있어 청제(靑帝)로 서제는 백색의 기운을 갖고 있어 백제(白帝)로 남제는 붉은 기운을 갖고 있어 주제(朱帝)로 북제는 검은 기운을 갖고 있어서 현제(玄帝)로 그리고 중제는 노란색의 기운을 갖고 있어 황제(黃帝)로 구분합니다. 오제는 수성과 화성, 목성, 금성, 토성 등 5개 별에 각각 분산, 배치하기도 합니다.
오제가 하늘로부터 직접 내려오는 경우에는 일정한 생명체의 형태를 갖추고 각각 지정된 공간에 나타나는데 청제는 용의 형태로 동쪽으로 내려오며 백제는 호랑이의 형태로 서쪽으로 주제는 새 (공작)의 형태로 남쪽에 현제는 거북이의 형태로 북쪽에 그리고 황제는 사람(人)의 형태로 중앙에 각각 나타납니다.
이같은 하늘의 오제가 용과 호랑이, 공작새, 거북이 등의 형태로 지상에 내려오는 개념은 고대인들이 갖고 있던 신선사상에 기초한것입니다. 이러한 신선사상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늘의 신이 지상으로 내려올 때는 산을 통해 내려와 산에 머문다고 보았습니다. 오제는 산으로 내려와

동쪽 산에는 청룡

서쪽 산에는 백호

남쪽 산에는 주작

그리고 북쪽 산에는 현무로 각각 자리잡으며 중앙에서 남쪽으로 향하고 있는 황제를 둘러싸고 보호합니다.
따라서 산의 중심맥이 북쪽에서 남쪽을 향해 내려오는 지세에서는 남쪽을 향해 내려다보아 동쪽, 즉 좌측에 있는 산에는 청룡 서쪽인 우측에 있는 산에는 백호 그리고 남쪽의 전면에 있는 산에는 주작 북쪽인 후면에 있는 산에는 현무가 각각 자리잡게 되어 산의 방위와 사신사가 됩니다.
주산이 남향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방위에 관계없이 좌측에 있는 산을 청룡 우측의 산을 백호, 전면의 산을 주작, 그리고 후면의 산을 현무라고 합니다.
사신사의 기능은 혈에서 나오는 생기를 흩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것이며 4령(四靈) ·4수(四獸)라고도 합니다.
토신이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지세와 관련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도 불리워 지는것입니다.
4령(四靈)또는 사수(四獸)는
기린(덕스럽고 인자함) 봉황(새들중에 왕) 거북(신령스러운예지력과 장수) 용(가장상서로운것)
을 말하는 데 사신과 사령은 다르다고 본다
사령(四靈) 이란?
보통 용, 봉황, 거북, 기린을 함께 일러 사령(四靈)이라 한다.
이들 가운데 거북은 서기(瑞氣)를 내뿜고 있거나 현무를 닮은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이것으로 보아 거북은 실재하는 동물이라기 보다 다분히 상상적인 동물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용과 호랑이가 사신을 대표하는 것처럼 사령에서는 용과 봉황이 특히 중요시 되었다.

용(龍)
용은 모든 실제 동물과 상상 속 동물들의 능력과 장점을 취함하여 만들어 낸 신비한 동물이다.
『본초강목(本草鋼目)』에 의하면 용의 머리는 뱀, 뿔은 사슴, 눈은 귀신, 귀는 소, 목은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발바닥은 호랑이를 닮았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봉황은 용이 구름 속에서 학(鶴)과 연애하여 낳았다고 하고 기린(麒麟)은 땅에서
암말과 결합하여 낳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사자도 용의 자식이라고 하는 등 용은 모든 동물의
우두머리로서 조화가 무궁하여 사람들이 가히 측량하지 못하는 능력과 힘을 지닌
동물로 인식되고 있었다.
문양에서는 구름 속에 반쯤 감추어진 운룡(雲龍)의 형태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용의
신비스럽고 영험한 능력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설에 용은 봉황, 기린, 교룡, 현무의 조상이라 하고 이 가운데 교룡은 사신의 청룡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한다. 81개의 비늘이 있어 99의 양수를 갖추고 있다 하는데,
특히 닮은 것을 9가지라고 한것은 9라는 숫자가 극양(極陽)이고 또 99의 양수를 가졌다고
하는 것은 모두 존엄과 아름다움을 함께 갖추었다는 뜻이라 한다.
용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고 그 종류에 따라 형태와 성질도 다양하다.
비늘이 있는 교룡, 날개를 가진 응룡, 빛이 붉고 뿔이 있는 새끼용인 규룡, 빛이 노랗고
뿔이 없는 이룡, 승천하지 못한 반룡등이 있다.
명(明)의 호승지(胡承之)라는 사람이 쓴 <진주선(眞珠船)>에 다음과 같이 기재되어 있다.
비희(비희) : 일명 패하(覇下).모양은 거북이를 닮았는데 무거운 것을 지기를 좋아한다.
돌비석 아래에 있는 귀부(龜趺)가 이것이다.
이문(이吻) : 모양은 짐승을 닮았는데,먼 데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전각(殿閣)의 지붕 위,
양끝에 있는 짐승머리가 바로 이것이다. 일명 조풍(嘲風)이라고도 하는데 높은 곳을 좋아한다.
또한 치미라 하며,화재를 누를 수 있다.
포뢰(蒲牢) : 모양은 용을 닮았는데,소리지르기를 좋아한다. 종(鍾) 위에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바다 중에는 큰 고기인 고래(鯨)가 있는데,포뢰는 고래를 무서워 해서 고래가 포뢰를 치면 번번이
크게 놀라 크게 운다. 종소리를 크게 하고자 할 때는 포뢰를 종 위에 조각하고 고래 모양으로
만든 당(撞)을 친다.
폐안(폐안) : 일명 헌장(憲章)이라고도 한다.모양은 호랑이를 닮았는데,위력이 있어서
옥문(獄門)에 세운 다.
도철(도철) : 마시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그래서 솥의 뚜껑에 세운다.
공하(蚣하) : 물을 좋아하는 성질을 가졌다.그래서 다리의 기둥에 세운다.한편 범공
(범蚣)이라고도 하며 음식을 좋아한다.
애자(애자) : 죽이기를 좋아하며 칼의 콧등이나 칼자루에 새긴다. 입으로 삼킨다.
산예(산猊) : 모양이 사자와 닮았고 연기와 불을 좋아하며 향로에 새긴다.또한 앉기를 좋아하는데,
불좌 (佛座)의 사자가 바로 이것이다. 일명 금예(金猊)라고도 한다.
초도(椒圖) : 일명 초도(椒塗).모양이 소라를 닮았다.닫기를 좋아하여 문고리에 붙인다.
이 밖에 속전(俗傳)에 의하면 용의 자손이라고 하는 금오(金吾)라는 것이 있는데,
미인의 얼굴에 물고기의 꼬리를 가진 것으로 양 날개가 있다고 한다.
민속을 통해서 보면 용은 홍수와 가뭄을 주재하는 수신으로서의 용, 바다에서항해와 조업을
주재하는 해신으로서의 용,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 주는 벽사 진경의 능력을 지닌
용이 있고 불교에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으로서의 용이 있다.
이 밖에도 정치적으로는 왕권과 나라를 수호하는 호국신으로서의 용이 있다.
사람들은 용의 다양한 성질과 신비한 능력에 의탁하여 그들이 바라는 바가 성취되기를 빌었다.
무속에서는 용을 수신(水神)으로 섬기면서 풍요와 안전을 빌었고 궁중에서는 용을 임금의 권위에
비유하여 왕과 왕비의 흉배를 보(補)라고 하여 용의 발톱이 다섯 개인 것은 오조룡이고 왕세자는
사조룡, 왕세손은 삼조룡이었다.
그리고 민가에서는 용 그림을 그려 대문에 붙여 놓고 용의 능력을 빌려 잡귀신을
물리치고자 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생활 용품, 문방구 등 매우 넓은 영역에 걸쳐 길상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창의문 닭그림

봉황
고대 중국의 상상의 서조(瑞鳥). 봉황은 기린·거북·용과 함께 영물(靈物)로 꼽히며, 덕망있는
군자가 천자(天子)의 지위에 오르면 출현한다는 새로 여겨져 왔다. 오동나무에 서식하며 대나
무 열매를 먹고 신령한 샘물을 마신다고 전해진다.
봉황이란 수컷인 봉(鳳)과 암컷인 황(凰)을 함께 이르는 말인데 용이 학과 연애하여 낳았다는
상상의 새이다. 상상의 새인 봉황의 외형적 특징은 뱀의 목, 제비의 턱, 거북의 등, 물고기의
꼬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단혈산(丹穴山)에 살고 있다고 한다. (단혈이란 조양(朝陽)의 골짜
기, 조양은 곧 태양을 마주하는 길운의 징조를 상징)
봉황을 단봉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단혈에서 생장하기 때문이다.
봉황은 다섯 종류로 나누기도 하는데, 붉은 색의 것을 봉이라 라고 자주색의 것을 악작이라고
하며, 푸른 색의 것을 난(鸞)이라 하고 노란 색의 것을 원추라고 하며, 흰색의 것을 홍곡(鴻鵠)
[속칭 천아(天鵝)]이라고 한다.
봉황은 다섯가지 덕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데 머리가 푸른 것은 인(仁), 목이 흰 것은 의(義),
등이 붉은 것은 예 (禮), 가슴 부분이 검은 것은 지(智), 다리 아래가 누른 빛을 띠는 것은 신
(信)을 상징 한다고 한다.
봉황은 살아 있는 곤충과 풀은 먹지 아니하고 먹고 마시는 것이 자연의 절도에 맞으며 절로
노래하고 춤춘다고 한다. 그 소리는 소(蕭)의 소리와 같고 오음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집 생활을 하며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을 틀지 않고, 죽실이 아니면 먹지 않고 예천의 물을
마시며 날아오르면 뭇 새들이 모두 따른다고 한다. 봉황의 글자를 쓸 때 범(凡)자를 따르는 것
은 범(凡)이 곧 총(總)의 뜻을 따른 것이기 때문이며 봉을 또한 붕(鵬)이라 하는 것은 날아 오
르면 뭇 새들이 모두 따라 날기 때문이다.
봉황은 고상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지니고 있어 왕비에 비유되기도 하며 태평성대를 예고하
는 상서로운 새로 여겨져 궁궐의 문양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봉황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좁쌀따위는 먹지 않는 고고한 품위를 지니고 있다고 해서 민화 윤리문자도 가운데
「염자도(廉字圖)」의 중심 소재로 선택도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봉황은 귀인들의 예복이나
장신구 또는 가구, 공예품등 여러 방면에 걸쳐 시문되었다
봉황이 암수 쌍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아셨나요? 우리가 보통 '봉 잡았다!' 그러면 좋은 일을
뜻하고 '말짱 황이다!' 그러면 다 소용없다는 안 좋은 뜻으로 쓰이죠? 그래서 이게 아들 좋아
하고 딸을 싫어했던 옛 불평등한 풍조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한쪽의 이야기가 있지요..
어쨌든 봉황은 암수 쌍으로 된 그림입니다. 예로부터 전해진 문양을 보아도 두 마리가 마주보
고 있으면 거의 같은데 조금 틀려요. 특히 벼슬부분이나 꼬리의 깃털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앞으로 봉황 그림이나 문양을 보면 주의깊게 한 번 보세요. 마주보고 있는 두 마리가
조금 틀리지 않은지요..더 재미있을 겁니다.

거북
옛 문헌에 나타난 거북에 관한 이야기로는 하도낙서(河圖洛書)전설이 유명하다.
중국 하(夏)나라의 우왕(禹王)이 홍수를 다스릴 때 낙수(洛水)라는 강에서 거북이 나왔는데
거북 등에 45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아홉 개의 무늬가 있었다고 한다.
이 무늬가 뒤에 팔괘(八卦)와 정치 도덕의 9가지 원칙인 홍범구주(洪範九疇)의
근원이 되었다.
용이 모든 동물의 우두머리로, 봉황이 모든 새의 우두머리로 믿어졌던 것처럼
거북은 개충(介蟲)의
우두머리로 여겨졌던 동물이다.
거북은 실재하는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역사를 통하여 영험하고 신령스러운 동물로 변신하였다.
옛사람들은 거북이 주술적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 껍질을 불에 구워 트는 모양을 보고
미래의 길흉을 점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거북은 사방신의 하나인 현무(玄武)로서 북방을 수호하는 방위신으로 신앙되기도 했고,
달의 화신과 수성(水性)과 천지 음양의 상징으로 보기도 했다.
또 한 다른 동물보다 수명이 긴 생태적 속성에 기인하여 영년불사(永年不死)의
상징으로 널리 인식되었다.
옛사람들은 거북의 형태를 관찰하고 해석하여 등이 융기한 것은 하늘의 법을, 아래가 평평하고
네모난 것은 땅의 법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또한 거북은 여름에는 연꽃에 놀고 겨울에는 연뿌리에 숨는데 숨을 쉬면 검은 기운이 있어
연무 같고 이 연무를 내뿜어 환영의 궁전을 조성한다고 믿었다.
문양에 등장하는 거북의 모습을 보면 입으로 서기(瑞氣)를 내뿜는 모습을 그린 것이 많은데,
이것은 신령한 동물 또는 상서의 징후를 상징하고 있다.
때로 거북은 용두(龍頭)와 같은 벽사귀면(壁邪鬼面)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거북 문양은 십장생도를 비롯하여 해구도, 신구도, 서구도, 쌍구도 등의 형식으로 나타나며 문방구,
인장, 가구 등에 많이 시문되었다.

기린
전설에 의하면 기린은 용이 땅에서 암말과 결합하여 낳았다고 한다.
수컷이 기(麒)이고 암컷이 린(麟)이다.
이마에 뿔이 하나 돋아있으며 사슴 몸에 소의 꼬리, 말과 같은 발굽과 네 개의 다리 앞쪽에 화염 모양의
갈기를 달고 있는 동물로 하루 천리를 달린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시경』의 주(註)에서는 "발이 있는 것은 차기 마련이며 이마가 있는 것은 들이받기 십상이고
뿔이 있는 것은 부딪치고자 하는데, 유독 기린만은 그렇지 아니하니 이것이 그의 어진 성품이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하여 어진 성군이 이 세상에 나올 때 전조(前兆)로 나타난다는 상서로운 동물로 알려지게 되었다.
『광아(廣雅)』에서는 기린에 관하여 이렇게 적고 있다. "인(仁)을 머금고 의(義)를 품고 있어 소리는
종려(鐘呂:동양 음계의 12음계 가운데 하나)에 들어맞고 걸음걸이는 법도에 맞으며, 살아 있는 벌레를
밟지 않고 돋아나는 풀을 꺾지 않으며 함정에 빠지지 않고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밝은 임금이 나타나 행동거지를 법도에 맞게 처신하면 나타나는데 털 달린 짐승 360가지
가운데 기린이 그 우두머리가 된다."
일찍이 중국 전한(前漢)의 무제(武帝)가 누각을 세워 기린각(麒麟閣)이라 하고 공신 11인의 상을 누각 위에
건 이래 남자는 국가에 공훈을 세워 자기의 화상이 기린각에 걸리는 것을 이상으로 여기게 되었다.
이에 연유하여 재주와 기예가 뛰어난 아이를 기린아라고 일컫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린은 어진 성인이 출현하고 세상이 태평해질 징조로 나타나는
길상영수(吉祥靈獸)로 여겨졌다.
기린은 상서로운 동물로 신성시되어 장식 문양으로 널리 쓰였는데 용과 같이 청, 백, 적, 흑, 황의
오색으로 표현되고 있다.
출처 - 빛깔있는 책들, 전통문양(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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