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1장 13절 역시 관계사 ᾧ 로 시작합니다. 계속 언급한 바와 같이 세 번째 동일한 대상 '그'를 말하고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관계사 문장 전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진행되었음을 의미하지요. 많은 설교자들이 반복되는 말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것을 주목하여 말하지만, 사실은 그로 말미암아 무엇이 진행되었는가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것의 첫 번째는 속량, 곧 죄사함이었고, 두 번째는 기업이 되었음을 말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이자 마지막인 인치심을 받은 것에 대해 말합니다. 물론 당연히 그리스도의 안에서 진행된 일이며, 택하신 자들에게 행하신 일이며, 이것이 우리에게 베푸신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이기도 합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늘에 속한 복이라고 해서, 우리가 속한 세상과 관련없는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이 있으므로 세상에 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그것은 나중에 기회가 닿는대로 언급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인치심을 받았다 ἐσφραγίσθητε esphragisthēte'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확증을 받았다" 혹은 "보증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일에 보증을 받았을까요? 혹시 아시나요? 대부분 간과하고 지나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상황절, 곧 선행사가 따라 붙습니다. 인치시는 동사의 사건이 있기 전, 어떤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인치심의 선행조건은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들었을 때" 인치심이라는 동사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복음에 대한 올바른 들음과 πιστεύσαντες이라는 반응이 없이 인치심을 받는 일은 존재할 수 없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단지 교회에 출석하는 것과 앵무새처럼 읇조리는 구원의 확신이 아니라 진리의 말씀이 무엇인지 확실히 듣고, 믿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들은 그것이 믿음으로 받아 들여졌을 때, 보증의 도장이 약속의 성령으로 확실하게 찍힐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자칫 복잡하게 들려질 수 있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진리의 말씀, 곧 구원의 복음을 알지 못하고는 성령의 보증이란 있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반드시 들어야 하고, 반드시 알고 믿음으로 확인되어야 분명한 성령의 보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묻습니다. 무엇에 대한 보증일까요? 앞에서 두 번째 관계사 문장에서 다루었던 기업의 보증이 되는 것입니다. 역시 문장속 관계사로 이 부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에베소서의 관계사 활용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정교합니다.
기업이 되었다는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반드시 앞의 내용을 확인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우리가 아는 구원의 복음이 전도용 사영리로 압축되어 전파되기는 했으나, 더 중요한 것은 그 깊이와 넓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사영리의 고백은 앵무새와 같은 고백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 물론 사영리의 내용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닙니다. 사영리를 알고 난 뒤, 더 깊이 알려고 하지 않는 잘못된 습관이 우리 신앙의 올바른 나아감을 훼방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인치심은 두 번째 언급한 기업의 보증을 의미하고,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려는 것이라는 언급입니다. 택하신 자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신 세 가지 내용이 이 인치심의 문장 속에서 다시 거꾸로 반복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관계사로 이어진 중요한 세 가지 사건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것을 통해서 "그의 영광, 곧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으로 결론을 짓게 됩니다. 이 마지막 리턴의 문장이 "택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행하신 일"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더욱 공고히 하게 합니다.
바울은 에베소서를 기록하면서 여기에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하는 것과 그 그리스도인의 삶이 세상속에서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어쩌면 이 에베소서는 비록 여섯 장으로 구성될만큼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복음의 본질에 대한 언급이 있는 로마서보다 더 깊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한 신학적 통찰과 우리의 삶에 대한 방향을 정확히 제시하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오늘 여기까지 다룬 내용은 그리스도인이 된 과정과 그리스도인이라는 의미가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간단하면서도 매우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찬송을 받으실 하나님 -> 우리에게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을 주신 하나님(택하심 같이) - 택하신 그들에게 죄사함과 기업을 삼으심과 보증으로 인치신 분이라는 내용입니다.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가 무엇인지 지금까지 다루었기에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GTBC 성경교육원장 김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