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 3,10-17
사랑하는 그대여,
10 그대는 나의 가르침과 처신, 목표와 믿음, 끈기와 사랑과 인내를 따랐으며,
11 내가 안티오키아와 이코니온과 리스트라에서 겪은 박해와 고난을 함께 겪었습니다.
내가 어떠한 박해를 견디어 냈던가!
주님께서는 그 모든 것에서 나를 구해 주셨습니다.
12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이들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
13 그런데 악한 사람들과 협잡꾼들은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면서, 점점 더 사악해질 것입니다.
14 그러나 그대는 그대가 배워서 확실히 믿는 것을 지키십시오.
그대는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15 또한 어려서부터 성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16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17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 줍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35-37
그때에
35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36 다윗 자신이 성령의 도움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37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메시아로서의 주님의 정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메시아로서의 당신의 정체’를 깨우쳐주십니다.
“어찌하여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마르 12,35)
율법 학자들과 유대인들은 메시아를 '다윗의 자손'으로서 다윗 왕국의 영광을 회복할 인물로 이해해 왔습니다.
다윗은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펼쳤고,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강대국을 갖추고 종교, 정치, 문화, 모든 면에서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약 4,000명으로 이루어진 합창단과 합주단을 조직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에게 있어 다윗은 민족의 희망이었고, 민족 자긍심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와서도 여전히 로마 통치 아래에 있던 당시의 그들은 ‘메시아가 다윗 가문에서 나온다.’는 성경 말씀을 근거(2사무 7,12;이사 9,2-7;11,1;12,23;15,22 등)로 메시아가 다윗의 후손일 것이라 믿었습니다.
곧 그들은 ‘다윗의 자손인 메시아’, 곧 ‘새로운 다윗왕조의 지상 왕국을 건설할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유대인들의 ‘메시아 관’을 부수어버립니다.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마르 12,37)
곧 당신 자신을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 ‘다윗의 주님’이신 메시아로 밝히십니다.
이는 <시편> 110,1을 인용하여 예수님 당신의 ‘메시아적 신성’을 계시해줍니다.
곧 당신께서 혈육으로는 ‘다윗 가문’에 태어났지만, 신성으로는 창조 이전부터 계신 '다윗의 주님'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말한 것처럼, 그분께서는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갈라 4,4) 놓이셨고,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습니다.'(로마 1,3).
그러나 그분께서는 마리아의 아들이시면서 마리아의 '주님'이시요,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으면서도 마리아의 창조주이십니다.
육신으로는 마리아의 아들이시되 위엄으로는 '마리아의 주님'이시고, 육신으로는 '다윗의 자손'이시되 신성으로는 '다윗의 주님'이시며, '세상과 하늘과 땅의 주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말합니다.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마르 12,37)
하오니, 주님!
저희가 당신의 말씀을 '기쁘게' 듣게 하소서.
당신만이 저희의 주님이오니, 당신의 말씀이 저희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당신만이 저희의 기쁨이오니, 저희가 당신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마르 12,37)
주님!
다윗을 만드셨듯이, 저를 만드소서.
다윗을 통로로 삼아 오셨듯이, 저를 통로로 삼으소서.
다윗에게서와 같이, 저를 당신의 거처로 삼으소서!
그렇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다윗의 주님이시듯, 저의 주님이십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