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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조선사 장두백해두흑 화두

작성자혜민스님|작성시간26.06.13|조회수29 목록 댓글 0

어떤 스님이 마조馬祖 선사께 물었습니다.
"허망한 분별심식으로 헤아려 말하는 사구四句를 떠나고 백비百非를 끊어버린 경지 즉 모든 허망한 분별심식을 끊어버린 분별심식 이전의 경지에서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 자기 본래마음법의 참뜻을 바로 가르쳐주십시오."

다음『선문염송』에 실린 격외법문을 들어보겠습니다.

○馬祖四句百非 마조 사구백비
마조 선사와 사구백비

馬祖因僧問마조인승문
마조 선사께 어떤 스님이 물었다.
離四句絶百非이사구절백비
"사구도 떠나고 백비도 끊고,
請師直指西來意청사직지서래의
청컨데,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곧장 가리켜주소서."

師云 我今日 無心情 사운 아금일 무심정
마조 선사가 말하였다.
"내가 오늘은 말할 만한 심정이 없으니
汝去問取智藏 여거문취지장
너는 지장에게 가서 물어 보거라."

僧乃問藏승내문장
그 스님이 이윽고 지장스님에게 물었다.
藏以手指頭云장이수지두운
지장스님이 손으로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我今日頭痛아금일두통
不能爲汝說불능위여설
"내가 오늘 머리가 아파서 너를 위해 말할 수 없으니
汝去問取海兄여거문취해형
너는 회해 사형에게 가서 물어 보거라."

僧去問海승거문해
그 스님이 회해 스님에게 가서 물었다.
海云我到者裏해운아도자리
却不會각불회
회해스님이 말하길,
"나도 여기에 이르러서는 아는 것이 없다."

僧廻擧似師승회거사사
스님이 돌아와서 마조 선사께 그대로 고하니
師云 藏頭白 海頭黑 사운 장두백 해두흑
마조 선사 이르시길,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으니라"

:『禪門拈頌』164則
선문염송 164칙

마조선사의 장두백해두흑 화두에 대하 원오극근 선사
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다한 뜻을 꼭 알고자 하는가? (나의 스승) 오조법연 선사가 말하시기를 '봉후선생封后先生' 이라 하였느니라."

이상 원오선사가 평창의 결론으로 제시한 오조법연五祖法演 선사의 '봉후선생封后先生'이라는 아주 중요한 화두를 바로 알면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다.>' 이라 한 마조대사 법문을 바로 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체의 분별심식을 벗어난 격 밖의 소식인 '봉후선생封后先生' 화두를 과연 국내외 번역서에서는 어떻게 번역했는지 산승이 살펴보았습니다.
1.<국내 번역서1>
봉후선생封侯先生 :병법에 통달한 고대의 인물

2.<국내 번역서 2>
봉후선생封后先生:백성을 잘 다스리는 어르신네. 봉封은 풍風과 음이 통함

3.<일본의 권위 있는 암파문고岩波文庫 계열 벽암록 연구회 번역> (챗봇GPT에게 받은 자료임)
「黄帝の三公の風后を指すか」
황제의 신하인 세 재상 중 풍후를 가리키는가?
(*확신이 없어서 의문형으로 표시한 듯)

이상의 국내외 여러 번역은 봉후선생封后先生이라는 말을
1)'병법에 통달한 고대의 전설적 인물'이나,
2)봉封을 풍風으로 통음하는 것으로 보고 중국 고대 황제의 명재상인 풍후風后' 로 풀이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번역자들이 각기 학문적 분별심식으로 헤아린 것입니다.

이는 곧 장남작북(將南作北:남쪽을 가지고 북쪽이라 함)이요, 맹자점상(盲者占象:맹인이 코끼리 모습을 살펴 봄)이지 사구백비(四句百非)가 완전히 끊어진, 분별심식 이전의 소식을 밝힌 조사의 뜻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조사의 말뜻이 어디에 있는가?
이 봉후선생封后先生이라는 말은
'황후에 봉해진 선생(남자)' 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째서 오조법연 선사는 마조 선사의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다."고 한 화두의 뜻을 "황후에 책봉된 선생" 이라 했을까요?

이는 황후 책봉을 여자가 아닌 남자로 했다는 말이니, 참으로 우스꽝스럽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여기에 아주 깊은 뜻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오조법연 선사가 후자侯字(제후후)를 후자后字(황후, 왕비후)로 잘못 쓴 것도 아니요, 후대에 오자誤字가 난 것도 아닙니다. 이 한 마디의 깊고 깊은 뜻을 바로 알아야 이상 법문 전체의 뜻을 알게 됩니다.

이상 본칙 법문의 깊은 뜻을 산승이 말하겠습니다.

碧海珠荊山璧 벽해주 형산벽
푸른 바다 여의주와 형산의 구슬이여
耀乾坤誰別識 요건곤 수별식
하늘땅에 빛나건만 어느 누가 알아볼까?

산승의 이 말 뜻을 바로 알면 위 본칙에서 사구四句를 떠나고 백비百非를 끊어버리고,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알게 됩니다.
즉, 마조 선사의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다." 는 말과  오조법연 선사의 "황후로 책봉된 선생" 이란 말뜻을 모두 알게 되는 것입니다.

본칙 법문에 원오극근圓悟克勤 선사는 다음과 같이 착어하였습니다.

藏頭白海頭黑장두백 해두흑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음이여
半合半開반합반개
반은 감고 반은 떴으며
一手擡一手搦일수대일수닉
한 손은 들고 한 손은 내리니
金聲玉振금성옥진*
금성과 옥진이로다.
[*금성옥진金聲玉振: 중국 고대 궁중음악에서 8음을 합주할 때 맨처음 금성金聲 즉 종鍾을 쳐서 시작하여
마지막에 옥진玉振 즉 경磬<경쇠>을 쳐서 끝냄.]


又云우운
또 말하였다.
寰中天子勅환중천자칙
대궐 가운데 천자의 칙어요
塞外將軍令색외장군령
변방 요새에 장군의 군령이로다.

이상 원오극근 선사 송에 산승이 말하였습니다.
前三三 後三三전삼삼 후삼삼
앞도 삼삼이요  뒤도 삼삼이로다.

이상 법문 전체의 뜻을 산승이 송하였습니다.
四句百非皆截後사구백비개절후
사구와 백비를   모두 끊어 버린 뒤에
臥雲吹笛太平歌와운취적태평가
구름 속에 드러누워  태평가를 피리 부네.
藏頭白 海頭黑장두백 해두흑
지장의 머리 희고   회해 머리 검음이여
明月淸風起碧波명월청풍기벽파
밝은 달에 맑은 바람   푸른 파도 일으키네.

喝一喝 할일할   
할을 하다.

2570년(2026) 6. ㅣ.
백화산 임제선원
조실  현봉법현
분향  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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