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
"그대가 지금 망념이 일어난 것을 알아차렸을 때 알아차린 그것이 바로 부처다. 이 가운데 만약 망념이 없다면 부처 또한 없다. 어찌 이와 같겠는가. 그대가 마음을 일으켜 부처라는 견해를 지었기 때문에 즉 이룰 수 있는 부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며, 또 중생이라 하는 견해를 지었기 때문에 제도할 수 있는 중생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는 것이 다 그대의 견처이다. 만약 일체의 견해가 없다면 부처가 어느 곳에 있겠는가?“
[스님] 가장 중요한 핵심의 깨달음이 여기에 있거든요. 이걸 듣고 못 깨닫는다면 말이 안 되잖아요.
[대중1] 항상 가르쳐 주신 게 "그때그때 낱낱이 다 알아차리는 그놈이 언제 끊어진 적이 있는가." 그걸 말씀하셨었습니다.
[스님] 그러니까 여기서 말씀드린 부분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말씀해 보세요.
[대중2] 오직 모를 뿐입니다.
[스님] 지금 방금 모를 뿐이라고 했는데 대해서 여러분이 한마디 해 보세요.
[대중3] 모른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스님] 모르는 줄을 알아차렸네? 망념인 줄 알아차린 게 부처라 했으면 다 끝난 거야. 그런데 저 사람은 지금 또 "모릅니다." 이러잖아. 이걸 못 알아듣고 그러고 있어. 모르는 줄도 알아차렸네? 그래 안 그래? 모르는 줄 알아차렸나 못 알아차렸나?
[대중2] 알아차렸습니다. 지금 법문 감사드립니다.
[스님] 모를 줄도 알잖아. 이렇게 막혀가지고 그래 기가 차는 거 아니야?
모르는 놈이 아니여 그놈이. 너무 잘 알고 있잖아. 모르는 줄도 아는데. 그래 안 그래?
[대중들] 그렇습니다.
[스님] 내가 참 천불이 나, 말을 하려면.
망념인 줄 바로 알아차리면 부처라고 말했으면 다 끝난 거라. 이놈은 오는대로 다 알아 환히. 모르는 게 오면 모른다고 알아차려. 그놈은 모르는 줄도 안다니까. 모르는 게 아니야. 환히 다 알아. 그래 안 그래?
[대중들] 맞습니다.
[스님] 달마가 “모른다[不識]” 한 건 참으로 알았다는 소리야. 모르는 줄 알잖아.
이건 지식으로 생각으로 사량분별로 알아야 할 일이 아니야. 그래서 거기 가서는 모른다는 말 한 거는 참으로 알은 사람이야. 모르는 줄 알잖아. 이놈은 모를 줄 알아. 여기서는 안다는 걸 붙이면 되지를 않아. 벌써 견처가 붙어서 어긋나는 걸.
모른다고 할 때는 일체 견처가 딱 끊어지는 거야. 깨달은 사람만이 그걸 알기 때문에 달마가 그 말["모른다 不識"]을 한 거야.
(‘25.07.06 학림사 대원 큰스님 일요소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