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生法生 心滅法滅
(생각이 생기면 세상이 생기고 생각이 없어지면 세상도 없어진다)
예전에 혜암스님의 법문을 듣는데,
참 재미 있는 에피소우드 하나를 소개하시더라.
혜암스님이 5~6세 쯤 되던 때였던가?
하여튼 혜암스님이 어렸을 때에, 들에서 일하고 계시는 혜암스님의 할아버지께 농주(집에서 만든 막걸리)를
갖다드리려 가면, 항상 할아버지께서 농주를 좀 마시라고 어린 혜암스님에서 주셨단다.
그런데 하루는 할아버지께서 다른 사람이랑 농주를 마시다가 깜빡하시고 혜암스님께 농주를 한 잔도 안 주시고
다 마셔 버리고 나서야 아차! 하신거라. . .
그때서야 할아버지께서 내가 너에게 좀 주는 것을 깜빡 잊었다라고 말씀하시자,
할아버지의 그 말씀을 듣기 전에는 혜암스님이 그 때 아무 생각이 없어셨는데,
할아버지의 그 말씀을 듣고 나서 갑자기 서러워서 막 울었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 . .
우리가 살면서 그런 경우를 많이 경험한다.
아무 생각도 없다가 괜히 생각이 일어나면 서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기뻐기도 하고
그러니 생각이 일어나기 전에는 아무 일이 없었는데 생각이 일어나면 세상도 같이 생긴다는거라. . .
나는 좀 대머리인데,
여지껏 별 생각없이 잘 살았는데,
방금 전 어떤 지인과 전화통화를 하던 중에, 자기도 나처럼 머리가 빠져서 대머리가 다 되었다고 하는 말을 듣는 순간,
마, 엿 같은 생각이 드네. . .
난 그렇게 심한 대머리는 아니라서(개그맨 박명수 보다는 좀 더 대머리인 것 같다)
대머리라는 사실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았을 때는 대머리가 아니었는데,
지안한테 그 말을 듣고, 내가 대머리라는 사실을 의식하는 순간, 대머리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