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어찌하여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당시 유다인들은 오랫동안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다윗 왕처럼 이스라엘을 강하게 만들고,
민족의 영광을 회복시켜 주며,
자신들을 부유하고 강대한 나라로 이끌어 줄 구원자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이 기대하던 모습의 메시아가 아니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군대를 모으지 않으셨고,
권력을 잡으려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죄인을 용서하시고,
병자를 돌보시며,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강한 왕이었지만,
하느님께서 보내신 메시아는 사랑의 왕이셨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기대하던 메시아와 너무 다른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유다인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는 어떤 예수님을 믿고 있을까요?
내 삶을 더 성공하게 만들어 주시는 예수님,
내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예수님,
내 뜻을 이루어 주시는 예수님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신앙은
하느님께서 내 뜻을 따라 주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느님의 뜻을 배워 가는 과정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예수님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모습을 통해
내 생각과 욕심을 바꾸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하느님을 내 틀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내 틀이 하느님 앞에서 넓어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내가 원하는 예수님을 찾고 있는지,
아니면 실제로 오신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하느님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을 새롭게 알아 가고,
내 생각보다 더 크신 하느님 앞에서
조금씩 나 자신을 변화시켜 갈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