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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작성자본당신부|작성시간26.06.17|조회수13 목록 댓글 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 번이나 같은 말씀을 반복하십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자선도, 기도도, 단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했느냐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 한 것인지, 하느님을 위해 한 것인지..

 

사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착한 일을 하면 알아주기를 바라고,

봉사를 하면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고,

기도를 열심히 하면

신앙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기도 합니다.

 

알아봐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수고와 희생은

견디기 쉽지 않은 법입니다.

 

그 마음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누구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느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입니까?

아니면 하느님의 기쁨입니까?

 

사실 사람들의 칭찬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오늘 칭찬받아도 내일이면 잊혀지고,

조금만 상황이 달라져도

평가와 시선은 쉽게 바뀝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다르십니다.

 

우리의 노력과 수고,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희생까지도,

놓치지 않고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언젠가 가장 좋은 방식으로

되돌려 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신앙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도 칭찬하지 않아도,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것,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

묵묵히 봉사하는 것,

자신의 몫을 나누어 자선을 실천하는 것,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는 보고 계십니다.

 

어쩌면 우리 신앙생활의 가장 큰 시험은

크고 많은 일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데 있는지 모릅니다.

 

오늘 하루,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신앙이 아니라

하느님께 보여 드리는 신앙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선행 하나,

전혀 빛이 나지 않는 봉헌 하나,

아무도 모르는 기도 하나를

조용히 하느님께 바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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