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가는 곳에 마음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도 주식을 사고 나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주가부터 보게 된다고 하지요.
원래 관심이 없던 것이라도
내 돈이 들어가면 관심이 생깁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 말을 바꾸어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마음 가는 곳에 돈이 간다.”
저는 이 말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가면 자연스럽게 돈도 갑니다.
반대로 돈이 가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도 가지 않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먼저일까요?
마음이 먼저일까요?
아니면 돈이 먼저일까요?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먼저 변해야 행동이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선한 마음이 생겨야 선한 행동을 하고,
신앙심이 깊어져야 신앙적인 행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이 연구해 보니
생각보다 반대의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선한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점점 선한 사람이 되어 가고,
감사하는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점점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행동이 마음을 만드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우리는 보통
마음이 먼저 가고 보물이 따라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거꾸로 말씀하십니다.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따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돈을 쓰고,
시간을 쓰고,
정성을 쏟는 곳을 보면
지금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게 하고 싶은지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의 마음이 하느님을 향하기를 바란다면,
하느님을 위해 시간을 쓰고,
하느님을 위해 봉사하고,
하느님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따라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깝고,
귀찮고,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느님을 위해
시간과 재물과 정성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조금씩 우리의 마음도
그 방향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의 마음이 있는 곳에 보물을 두어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보물이 하느님 나라에 쌓일 때,
우리의 마음도 하느님 나라를 향하게 됩니다.
오늘 하루,
내 돈과 시간과 관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보물이 하늘에 쌓여,
우리의 마음도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은총을 청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