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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시

겨울 기르기/고선경

작성자여우별|작성시간26.06.09|조회수32 목록 댓글 0

겨울 기르기

고선경

 

 

내년 크리스마스는 감기 걸린 채로 침대에서 나고 싶다

 

유트브 보고 뜨개질 배워야지

 

따끈따끈한 땀을 흘리면서 나는 나를 꿰매고 싶다

 

한 땀 한 땀

 

인공 눈물 조금씩 떨어뜨려가면서

 

나에게 잘 맞는 슬픔을 짜고 싶다

 

끈적이는 겨울

 

통조림으로 만들어 일년 내내 섭취하기

 

페트병 화분에는 안부

 

푹 썩히기

 

 

 

시집<러브 온 더 락>, 창비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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