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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소소한 것들에 대한 기억

작성자강바람|작성시간26.06.21|조회수24 목록 댓글 0

기억력이 예전만 못해서 일상에서 흔히 쓰던 단어들이 새까맣게 지워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럴 때 흔하게 쓰는 방법으로 "가갸거겨...부터 ...흐히"까지 한글 자음을 외우거나 ABC... 를 외우다보면 잊었던 것이 불쑥 튀어 나오기도 했는데 그 방법도 이젠 별 효과가 없어서 두 번, 세 번 반복해도 떠오르지 않고 답답함은 도를 넘어 자칫 된발음 소리가 나올 지경에 이르면 부득히 지식의 창 "검색"으로 해결합니다.
검색이 기억력 쇠퇴의 한 원인일  수도 있다는 택도 아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 단어로 물어 볼 검색어가 마땅치 않아서
"컴퓨터 데이타 이동장치 이름" 이라고 장황하게 쓰고 보니 한두 해 쓴 것도 아닌데 이걸 몰라서 컴에게 묻는다는 게 영 거시기 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기계에까지 자존심이 발동했다는 거지요.
화면에 뜬것들은 '컴퓨터 수리' '컴퓨터  무료수리'라는 소제목 뿐이라서 질문을 바꿨습니다.
"데이타 저장방법의 장단점" 이라고, 별반  다를 것 없는 질문을 써놓고 나름으로는 '질문'과 '비교'는 분명 다르다며 검색을 눌렀더니 내가 원한 건 보이지 않고 장단점 만 굵게 부각되어 별별 장단점 비교로 페이지를 채우네요. 

키워드를 바꿨습니다.
"데이타 이동식 저장방법"이라고 쳤더니 엉뚱하게 "삭제 한 파일 복구프로그램"이라는 제목 아래에 "하드 드라이브, USB... "가 나오는데 "아-! U.S.B..., 그래 유에스비"... 
이게 말이 됩니까?
이해 되세요?
USB가 떠오르지 않아서 아침부터 이 난리를 쳤다는 게 말이 되냐고요.

당연히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특히 각종 사물의 이름이거나 유명인의 이름은 흔하게 잊는 경우고 어제도 "테블릿"이 떠오르지 않아 뱅뱅 돌았습니다만, 적어도 20년은 써왔던 이 단어가 지운 듯이 감감해지다니요.
기가 찰 노릇이지만 웃음이 먼저 나오데요.

이 아침, 날씨마저 흐렸다갰다하는 이 아침에 귀에 꽂은 연필 찾아 제자리 뱅뱅 돌던, 몇해 전 어느 공방이 떠올라 혼자 웃었습니다
분명 슬픈 일입니다만, 그럴 수도 있는 거라며 웃었습니다.
"커피나 한잔..." 하려고 일어나다 보니 빈 커피잔이 허옇게 웃네요.
피식, 또 웃습니다...^^

- 2026.06.21 강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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