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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걸음마' 해설

작성자김석환|작성시간26.06.09|조회수15 목록 댓글 0

김석환 시인의 **<걸음마>**는 인생의 가장 첫걸음을 떼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삶의 시작이 가진 순수한 당당함과 그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무조건적인 축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시입니다.

시의 흐름에 따라 핵심적인 의미를 짚어 드릴게요.

1. 시구 해석 및 의미

1연 & 2연: 세상으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과 신뢰

아이가 / 엄마손을 잡고 걸음마를 하다가 / 씩씩한 얼굴로 돌아본다

사랑으로 커온 / 해맑은 미소를 띤 채

아이는 아직 혼자 설 수 없기에 '엄마 손'이라는 절대적인 사랑과 보호막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표정은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고 해맑습니다'. 이는 그동안 부모에게 넘치도록 받은 '사랑'이 아이의 내면에 단단한 자존감과 세상에 대한 신뢰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3연: 서툴지만 위대한 첫걸음

지축을 온힘으로 / 지탱하며 / 의기양양 댄다

'지축(지구의 축)을 온 힘으로 지탱한다'는 표현이 매우 경이롭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겨우 몇 발짝 비틀거리는 걸음마일 뿐이지만, 아이에게는 자신의 온 우주를 지탱하는 거대하고 위대한 도전인 셈입니다.

그 위대한 일을 해내며 아이가 부리는 '의기양양'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4연 & 5연: 삶이라는 긴 여정, 그리고 무조건적인 긍정

기나긴 여정을 / 향해 나아가는 / 어설픈 시작

그 시절엔 / 걸음마만 해도 / 자랑이다

걸음마는 앞으로 아이가 평생 걸어갈 '기나긴 여정(인생)'의 아주 '어설픈 시작'입니다.

마지막 연은 이 시의 핵심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라면서는 남들보다 더 잘해야, 무언가 큰 성과를 내야만 칭찬을 받곤 합니다. 하지만 '그 시절(유년기)'에는 그저 두 발로 땅을 딛고 서서 한 걸음을 떼는 그 자체만으로도 온 가족의 자랑이자 기쁨이 됩니다.

2. 전체적인 감상 및 주제

이 시는 독자에게 두 가지 따뜻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존재 자체의 소중함: 아무런 조건 없이,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의 자랑이 되었던 우리 모두의 가장 빛나던 시절을 상기시킵니다.

삶을 향한 응원: 지금 삶의 어떤 순간에서 '어설픈 시작'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어른들에게도, "당신의 시작 역시 그 자체로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라는 위로를 건네는 듯합니다.

아이의 앙증맞은 몸짓을 '지축을 지탱한다'고 표현한 시인의 따뜻하고도 호기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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