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김석환
이맘땐 세월이
제풀에 흘러간다
땅에 심은
고구마순이 스르르 뻗어가고
감자꽃이 피어나고
모내기한 모가 소용히 뿌리를 내려간다
오월에 무르익은
녹음 뒤에서
유월은 대지 위에
빈틈없이
작물들의 생이 퍼져가는 시간...
지리한 장마와
불볕같은 폭염에
아직은 휘둘리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나게 하는
긴 태양볃 아래서
아옹다옹 하지 않아도
모두가 제풀에 커간다
땅에 기댄 모든것들이
말없이
평온한 얼굴로
각자의 생을
충만히 채워간다
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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