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
김석환
부고가
생을 돌아보게 한다
군대시절 동기사진애 적힌
고인의 글씨가
마음을 먹막하게 한다
그는 세상을 떠났고
나는 세상에 남았다
고인이 가는
세상을 알지 못한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지막
인사를 마음으로 전할뿐
더 이을 말을 찾지 못한다
끝을 떠올릴수도 없었던 젊음의 시절이
아느새 멀리 떠나가고
이런 날이 올줄이야...
흠칫
나에게 남은 생을
노후 건물 점검하듯
돌아본다
아직 떠나갈때가 아니라는듯
생을 움켜쥐려 하면서
삶을 돌아본다
주어진 날들이
세상을 떠나간 이들이
아쉬울만한 생을 살아가고 있는지...
문득
세상에 있고 없고
의미의 분별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때로는
살아 있다는 것이
대수롭지 않을만큼
밋밋한 일상이
수더분히 이어질때가 있다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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