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실존인물 백광현 추적 3 -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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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랴!”
백광현은 말을 출발시켰다. 과녁이 있는 곳을 향해 말을 달렸다.
첫 번째 과녁이 다가왔다. 화살을 꺼내어 과녁을 향해 날렸다.
......
붕 떠오르는 것을 느낀 것도 잠시, 곧바로 땅으로 곤두박질쳐졌다.
이윽고 밀려오는 살이 찢어지는 고통!
그는 달리는 말에서 그만 떨어져버린 것이다.
......
절망은 점점 공포로 다가오고 있었다.
다리의 통증보다 그리고 다리에서 흘러나오는 진물의 썩은 냄새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마음속의 절망과 공포였다.
......
“뼈가 부러졌군.”
백광현과 어머니는 놀란 듯 의원의 얼굴을 동시에 쳐다보았다.
“그럼 단순한 타박상이 아니라 뼈가 다쳐서 이리 된 것이옵니까?”
애가 탄 어머니의 질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의원은 다음 말을 연신 쏟아냈다.
“부러진 뼈는 조금씩 붙어가려고 하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오.
처음 다쳤을 때 생긴 상처로 독기가 들어가 지금 뼈가 썩어 곪아가고 있소.
지금 흘러나오는 이 썩은 진물은 바로 곪은 뼈에서 나오는 것이오."
......
아내가 점심상을 들고 왔다. 백광현은 아내에게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부인, 부인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 칼이 있다고 생각하시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본디 무관의 칼이란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든 것이잖소.
그런데 사람을 살리기 위한 칼이 세상에 있다고 생각하시오?”
......
백광현은 사람을 죽이는 칼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칼을 들기로 결심했다.
from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권 낙마(落馬) - 말이 운명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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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조현명의 문집인 《귀록집》의 백지사모표(白知事墓表) 편에서는
백광현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어려서 말을 타고 활 쏘기를 연습하였고 우림군(왕실 호위병)에 있었는데
말에서 떨어져 다친 병이 오래되어 이때부터 의사가 되는 것에 뜻을 두었다."
또 《지사공유사 부경험방》에서도 백광현이 의사가 된 계기에 대해
비슷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어려서 활쏘기와 말타기를 배워서 금군(왕실 호위병)에 들어갔는데
이는 집이 가난하고 부모님이 연로하였기 때문이었다.
어쩌다가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어서 전전긍긍하다가
장차 폐인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름 있는 향의(鄕醫, 지방의 의사)를 불러서
집에 머물게 하면서 마침내 치료를 받았다.
그 혈자리의 흐르는 바와 침뜸을 행하는 바를 보고서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겠다고 뜻을 두게 되었다."
그렇다면 백광현은 본래 무관이었다는 것이다.
집안이 가난하여 군대에 들어가 군인이 되었는데
그만 말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 것을 치료받은 계기로
무관의 길을 버리고 의사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다음 편 곧 이어짐...)
조승우 주연 드라마 <마의>의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이며
조선 후기 뛰어난 외과의사였던 백광현의 실제 인생을
21세기 대한민국에 알리기 위한 역사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