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조(鼻祖), 최초의 시작
다급해서 다른 곳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을 때 '내 코가 석 자'라고 말한다. 피노키오도 아니고, 실제로 코가 석 자나 된다면 도무지 어찌해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원래 이 말은 내 콧물이 석 자나 될 만큼 늘어졌다는 말이다. 그러니 거기에 신경이 쓰여서 딴 데 정신을 팔 틈이 없다.
코 비(鼻)자는 스스로 자(自)자에 줄 비(畁)자를 합쳐 만들었다. 자(自)는 본래 사람의 코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였다. 뒤에 자(自)를 '스스로'라는 뜻으로 쓰자, 여기에 다시 비(畁)자를 보태 코를 뜻하는 글자를 따로 만든 것이다. 두 손으로 물체를 들고 있는 모양인 비(畁)는 발음의 역할만 한다.
비조(鼻祖)란 말은 사물의 시초(始初), 즉 처음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아기의 모습이 만들어질 적에 얼굴 중에서는 코가 제일 먼저 형태를 이루기 시작한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사람의 형상이 코부터 만들어진다는 점에 주목해서, 비(鼻)란 말에 만물의 첫 출발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중국 화가들은 인물화를 그릴 때 항상 코부터 그린다. 맏아들도 비자(鼻子)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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