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하다 보니
매우 기쁘고 즐거울 때 희희낙락(喜喜樂樂)한다고 한다. 기쁠 희(喜)자를 겹쳐 쓰고, 즐거울 락(樂)자를 포개어 썼다. 한자말에서 이렇게 같은 글자를 겹쳐서 쓰면 강조의 의미가 된다. 기쁨과 즐거움을 나타내는 두 글자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희(喜)자는 북 고(鼓)와 입 구(口)를 합친 글자이다. 북소리에 맞추어 노래 부르는 모양이다. 하나만 가지고는 부족하게 여겨 아예 기쁠 희(喜)자를 두 개 나란히 붙여 써서 큰 기쁨을 나타내는 쌍희 희(囍)자를 만들기도 하였다. 기쁜 일이 언제나 넘치도록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즐거울 락(樂)자는 거문고 같은 현악기에 북[白]의 모양을 더한 상형자이다. 기쁨의 감정이 북을 치며 노래하듯 순간적이라면, 즐거움은 거문고 가락처럼 오래 지속된다. 즐거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맛난 음식을 찾아다니는 식도락(食道樂)이 있고, 좋은 계절에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다니는 행락(行樂)도 있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데서 얻는 즐거움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1)는 집안이 매우 가난하였지만 처지를 탓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였다. 29세가 되자 그의 머리는 온통 희게 되고 말았다.
그의 학문은 스승인 공자조차도 높게 평가하였다. 그래서 안회처럼 가난을 오히려 편안하게 여기면서 배움을 즐기는 태도를 안빈낙도(安貧樂道)라고 말한다. 맛있는 음식이나 화려한 생활이 주는 즐거움은 잠깐뿐이지만, 정신의 넉넉함에서 얻는 즐거움은 점점 커져만 간다.
각주
- 1) 안회(顔回, B. C. 521∼490) : 중국 춘추 시대의 유학자. 빈궁한 생활을 하였으나 학덕(學德)이 뛰어난 사람으로 칭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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