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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형 또한 변한 것이 많으니 변형 이전의 정형을 살펴야 한다. 후한의 문자학자 허신은 그의 저서『설문해자』에서 光에 대해 다음과 같이 풀이하였다.
현재 조선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전광진 교수의 생활한자(2002-11-25) '光陰' 편을 보면 光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光자는 아득한 옛날에 '노예가 등불을 머리에 이고 꿇어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 지금의 자형에서도 어렴풋이 나마 짐작할 수 있다. 본뜻인 '빛'(light)에서 '밝다'(bright) '빛나다'(shine) '빛내다'(brighten) 등으로 확대됐다.
또한 이전에 조선일보 생활한자를 연재한 김언종 교수는 그의 저서『한자의 뿌리』에서 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光(광)에는 두 가지 주목할 만한 해석이 있다. 첫째, '타오르는 불꽃'의 상형 火(화)가 의미하는 불빛과, 그 아래에 있는 사람[人]을 합한 글자라는 것이다. 둘째, '불이 활활 타오르는 화로를 머리에 인 사람'의 상형이라는 것이다. 그는 주인을 위해 불을 밝혀주는 노예이니 영락없는 '인간조명등'인 셈이다. 상고시대부터 시작된 비인도적인 대접(?)은 한나라 때까지도 지속되었다고 한다. 화로에 부은 기름[膏油: 고유]에 붙은 불빛이 '光(광)'의 정체라니 적잖이 실망감이 든다. 무슨 대단한 빛이겠거니 기대했는데 말이다.
과연 전광진 교수와 김언종 교수의 말대로 光의 人은 '무릎을 꿇은 노예'일까? 이를 확인/검증하기 위해 우리는 가장 이른 서체로 알려져 있는 갑골문을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光의 갑골문 및 금문은 다음과 같다.
중국의 갑골문학자인 서중서는 위 허신의 설명을 참고로 하여 그의 저서『갑골문자전』에서 光의 갑골문형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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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을 살펴보면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光의 하단부는 본래 女(계집 녀)이던 것이, 女의 양 팔을 쓰기 간략하게 약자형으로 한 선을 줄여
그 후 시간이 더 지남에 따라 人(사람 인)자 처럼 변하였으니, 人은 변형자이고 女가 본래의 정형자이다. 따라서 무릎을 꿇은 모습만 보고 그 이전의 자형인 '女'를 간과한 채, 즉 글자의 변천과정 및 순서를 간과한채, 즉흥적으로 '노예'라고 풀이한 것은 잘못이다.
女자의 자형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무릎을 꿇고 손을 다소곳이 앞으로 모은 여인의 모습'이다.
그리고 光의 상단부는 山(메 산)과 자형이 비슷한 火(불 화)로, 맨 밑 선을 갑골문에서처럼 오목하게 쓰기도 하고 ㅅ자처럼 아래로 꺾기도 하고 一자처럼 반듯하게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자형 표기의 융통성이다. 따라서 '화로'로 본 것은 대단한 오해이다.
光광 = 火화 + 女여
이처럼 女와 火로 이루어진 문자 光은 다음 두 가지 방향으로 풀이 가능하다.
첫째, 전기와 성냥이 발명되기 전 고대사회에서 불씨를 보존하고 불[火]을 밝히는 것과 같은 불관리를 맡은 여인[女]들의 모습. 光은 '불을 밝히다'에서 나아가 '밝다, 빛' 등의 뜻을 나타낸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집마다 불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시집온 새댁이 불씨를 꺼뜨리면 소박감이었다. 고대사회에서는 집안에서 여인네들(女)이 불(火)을 관리했으니, 불씨를 보존하고 불을 밝히는 것과 같은 불관리는 여인들의 가장 크고 중요한 일이었다.
둘째, 불[火]처럼 환한, 즉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女人)의 모습.
光이 나타내는 여러 가지 의미와 그 자음 광이 '으리번쩍 휘황찬란한 고대광실의 모습'을 형용한 廣(넓을 광)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위 두 가지 방향 중 두번 째 것[후자]이 光에 대한 정확한 어원 및 정해라고 판단된다.
이처럼 光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서 나아가 다음과 같은 여러 뜻들을 나타낸다.
光의 음 광은 '휘황찬란, 으리번쩍 넓고 큰 고대광실'을 형용한 廣(넓을 광)에서 비롯되었으며, '빛, 빛나다'를 뜻하는 영어 어근 cand-는 光의 음 광의 변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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