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하나 말씀드리자면 저는 평소 엔하위키(http://mirror.enha.kr/wiki/FrontPage)라는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데, 삼국지 관련 정보도 풍부하여 저도 이 사이트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노식 항목은 제가 만들었습니다. (http://mirror.enha.kr/wiki/%EB%85%B8%EC%8B%9D) 사실 이번 글에서 설명할 내용도 제가 만든 엔하위키의 노식 항목과 별 다를 바는 없습니다만...그래도 일러스트 설명은 드려야겠죠?
전에 제가 양부에 대한 일러스트 소개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 노식의 일러스트도 그와 비슷합니다. 일러스트에서 노식은 양 손에 두루마리를 들고 있고 왼쪽에 칼을 차고 있습니다. 각기 의미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양 손에 든 두루마리는 학자로서의 노식을 보여줍니다. 노식의 스승은 마융(馬融)이라는 대학자였습니다. 참고로 이 마융이란 분은 훈고학에서 대단히 유명하신 분이라서 동양 고전을 읽다보면 이 분의 주석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분은 좀 괴짜였습니다. 수업 중에 미녀를 풀어놓고 양쪽에서 춤을 추게 했습니다. 남자라면 한 번쯤은 눈이 가겠죠? 하지만 노식은 눈 한번 흘기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공부를 마칩니다. 마융은 '노식이야말로 최고의 수제자'라며 극찬을 했다고 합니다. 노식과 동문인 학자로는 정현(鄭玄)이란 분이 있는데, 이분도 훈고학에서 매우 중요한 분입니다. 노식도 <예기>에 주석을 남겨 훈고학에서 나름 중요한 분입니다만...스승이나 동문인 정현보다는 언급이 많지는 않습니다. 여하튼 노식은 유학사에서 나름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이고 정현과 동문인 점을 미루어볼 때, 후한 말 최고의 지성이었음에는 분명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사실은 바로 그가 유비와 공손찬의 스승이었다는 점입니다. 유비와 공손찬은 이 때부터 절친으로 지내게 되었구요. 사실 따지고 보면 유비와 공손찬의 학력은 높은 편입니다!!
왼편에 차고 있는 칼은 장군으로서의 노식을 보여줍니다.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노식은 주준, 황보숭과 함께 황건적을 토벌하게 됩니다. 특히 노식은 장각의 본진을 포위하여 거의 전멸시킬 뻔했지만, 도중에 감찰관으로 온 환관 좌풍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아 모함을 받고 파직되고 맙니다. 아, 이 얼마나 화가 나는 장면입니까. 연의에서는 이 일로 노식이 수레에 실려 낙양으로 압송되자 이를 본 장비가 화가 나서 수레를 부수고 그를 구하려 했으나, 유비의 만류로 그만두는 장면도 있습니다. 나라의 존망이 걸린 상황에서도 돈만 밝히다니...환관들은 황건적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황건적의 난이 진압된 뒤 황보숭은 자신의 공을 모두 노식에게 위임하여 노식은 겨우 복직되었다고 합니다. 얼마 뒤, 동탁이 소제를 폐하고 헌제를 옹립하려 하자 노식은 이를 크게 꾸짖고, 동탁은 그를 죽이려 하였으나 주위의 만류로 그만두게 됩니다. 이 일로 하야한 노식은 원소의 참모로 일하다가 세상을 떠납니다.
유학자란 사실만 보면 노식은 문약한 선비같겠지만, 사실 키가 매우 컸고 목소리도 종소리처럼 우렁찼다고 합니다. 또, 조조가 원소를 토벌하던 중 노식의 묘를 지나가게 되자 군대를 멈추고 예를 갖추었을 정도로 당대에 노식은 문무를 모두 갖춘 훌륭한 정치인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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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12 일러스트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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