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숙과 미송의 신나는 은퇴기- 유라시아 33회. 플롬 트랙킹, 산악열차 플롬스바나, 낭만의 도시 베르겐, 브리겐, 플뢰위엔 산, 한센, 요숙과 베르겐 걷기 》
작성자미송작성시간19.07.06조회수1,246 목록 댓글 22019.7.3.
아울란(Aurland)의 Lunde 캠핑장.
오랜만에 긴 휴식을 가졌다.
오후에는 플롬(Flåm) 뒷산으로 하이킹을 갔다.
담장너머 남의 집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원에 넘치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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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른들은 부부가 길을 갈 때 누가 앞섰노?
요숙이 앞서고 미송은 따라간다.
이상하다. 갑.을.요런 느낌이 와 드노?
높이 올라갈수록 플롬(Flåm)이 더 보인다.
30분 오르막 끝에 관광 가이드에 안내되어 있는 폭포(Brekkefossen)에 닿았다.
플롬을 한 바퀴 돌아 2시간 반 하이킹(hiking)을 완주했다. (완주 요숙. 끄시키 댕기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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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자 산악열차 Flåmsbana가 출발한다.
폴롬스바나(Flåmsbana)는 미르달 고원의 미르달역까지 편도 20km를 왕복한다. 약 2시간이 걸린다.
이동안 20개의 터널을 통과하는데 이 중 18개는 수작업으로 뚫었단다. 옛날이긴 해도 철도 노동자들이 1m를 뚫는데 한 달 중노동을 했단다.
열차가 미르달까지 가는 동안 노르웨이의 산악풍경이 보인다. 깊은 계곡에는 눈 녹은 물이 급하게 흐르고, 눈 덮인 산의 절벽에서는 수백미터 높이의 장엄한 폭포가 떨어진다.
이거는 뭐...
맑은 색의 수채화다.
93m 높이의 웅장한 효스포센(Kjosfossen) 폭포가 있는 간이역에서 5분 정차한다.
폭포소리를 뚫고 신비스러운 음악이 퍼지자 폭포 오른쪽에서 빨간 옷을 입은 여성이 춤을 추며 나타난다.
안개처럼 가득한 폭포의 물보라 속에서 노르웨이 목동들을 홀려 양으로 만든다는 요정 훌드라(Huldra)를 표현한 춤이다. 성수기에만 여행객을 위해 공연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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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경치가 좌악 나온다. 오 오~
폰을 들어 사진을 찍으려니... 새까맣다. 고개 들어 보니 터널이다.
비싼 돈 주고 경치 보려고 탔는데 반 이상이 새까만 터널이다. 이거 요금을 깍아야 된다.
설명도 영어로 머라머라 하는데. 말 다하고 끝에 탱뀨만 들린다. 요금 깍아야 된다. 한국말~
도착했다.
폴롬스바나(Flåmsbana)의 반환점 미르달역이다.
15분을 쉬고 열차는 다시 계곡을 천천히 되돌아온다.
작은 산악마을 플롬(Flåm)은 베르겐에서 출발하는 온갖 유람선의 도착지이고, 노르웨이 최고의 여행코스로 꼽히는 산악열차 Flåmsbana의 종착역이다.
플롬(Flåm)에는 아름다운 청춘남녀. 곱게 늙은 황혼의 부부들이 전 세계에서 모인다. 모두가 밝은 얼굴이다.
이렇게 동화같은 마을에서는 누구라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것이다. 플롬(Flåm)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움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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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넘겨 여행일기를 쓰고 있는데 비가 온다. 이부자리가 따뜻하니 차 지붕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정겹다.
요숙이 잠결에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는다. 숨쉬기 어렵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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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4
오늘 아침으로 플럼(Flåm) 3박4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제 막바지 베르겐(Bergen)으로 간다. 180km 짧은 이동으로 마음이 가볍다.
아침먹고 있는데 독일인 부부가 차에 호기심을 느껴 찾아왔다. 여러 번 했던 이야기들을 다시 반복했다. 영어로 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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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으로 가는 길이 구드방겐(Gudvangen)을 지난다. 지난번에는 종일 비가 오더니 오늘은 쨍하여 제대로 경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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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참을 달려 베르겐(Bergen)에 들어선다.
좁고 긴 항구도시가 꼭 부산같다. 땅이 좁아 집들은 산허리까지 들어서있다. 사이사이로 난 길이 부산의 산복도로와 쏙 빼닮았다.
어릴적 아버지의 책 <세계대관>에서 보던 낯익은 브리겐(Bryggen)이다. 중세시대 목조 부두인데 아직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여섯번이나 화재로 전소되었지만 언제나 원래 모습대로 복구되어 지금의 모습이란다.
아래 사진의 앞을 보면 삐뚤빼뚤하다. 잘 보면 2, 3층에 비해 1층은 상당히 기울어져 있다. 옆건물과 커다란 장석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그런 쇼윈도에도 유리는 절묘하게 끼워져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의 오래된 건물이지만 가게에 들어가 보니 가격이 세지는 않다.
이 가게의 건물 자체가 자손 대대로 물려 줄 엄청난 자산이겠지만 정작 취급하는 물건은 서민적이다. 명물인 가게 앞 생맥주는 추위에 아랑곳없이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다.
건물 속으로 들어가니 건물 앞이 좁다란 삼각형인 데에 비해 뒷 골목은 더 크고 길다. 모든 것이 오래된 목재로만 되어 있다.
건물과 골목 바닥 자체가 목재로 되어있어 마치 커다란 범선에 탄 듯하다.
똑바른 것이 하나도 없는, 이 중세의 부두 건물에는 BAR가 많다. 여기저기서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가 현실을 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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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를 사랑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이지만 베르겐에는 유난히 많은 노르웨이 국기들이 도처에서 펄럭인다.
부두에는 멋진 세일요트들이 즐비하다.
자세히 보면 요트는 잘 손질되어 있고 흔들리는 선실에는 커피와 맥주를 앞에 두고 책을 읽거나 담소를 즐기는 요트 매니아들이 꼭 꼭 들어있다.
부두는 바이크 할리 여행자들의 집합소이고
장난감같은 오픈카들이 젊음을 뽐내는 곳이며
어시장의 생선 굽는 냄새가 추위를 잊게 만드는 곳이다.
전 세계에서 모인 단체 관광객, 바이크 여행자들, 요트와 자동차 매니어, 현지 사람들이 섞여 북적이는 부두는 사람들로 시끌시끌하지만 그래서 베르겐(Bergen)은 살아 있는 도시가 된다.
유료 주차를 실수로 2시간 더 계산하는 바람에 아직 주차시간이 남았지만 돌아간다. 추버가...
눈부신 부두에 백야의 태양이 길게 눕는다.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며 완주 요숙의 등을 억지로 떼밀며 집으로 돌아간다.
해가 기운다.
많이 남쪽으로 내려온 탓에 이젠 짧지만 제법 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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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5.
1년에 300일. 연중 비가 온다는 베르겐(Bergen)이지만 오늘 아침은 활짝 개었다.
베르겐(Bergen )은 노르웨이 제2의 도시로 1,200년대 에는 노르웨이의 수도였다고 한다. 노르웨이 서해안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이다.
어떤 여행작가가 베르겐(Bergen )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곳, 모든 걸 다 보지 않아도 마음에 남는 낭만으로 가득한 공간'이라고 했다.
베르겐을 한번 찾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을 것이다.
오늘은 베르겐(Bergen)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플뢰위엔 산(Mt. Fløyen)으로 간다.
시 동쪽에 있는 320m의 산으로 정상까지 등산열차가 왕복한다. 사진이 출발하는 역.
정상에 서니 생각보다 도시가 크다. 노르웨이 전체인구가 440만인데 여기 이 만큼 살면 다른 곳은 우에 되노?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는 성 마리아 교회. 마틴 루터의 초상화가 교회 내부 모서리에
있다. 내부는 사진 촬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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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옆 동상에 한센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검색해 보니 과연 나병치료에 일생을 던진 한센이었다.
한센은 노르웨이 사람으로 베르겐 대학을 나와 나병이 유전병이 아니라 전염병임을 주장하고 마침내 1871년에 그 병원균을 발견하였다.
누구나 회피하는 나병을 치료하고 박멸하는데에 기여한 그의 공적은 참으로 위대하다. 나병을 ‘한센병’이라고 하는 것은 한센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의 동상이 너무 홀대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마리타임 뮤지움(maritime museum)이다. 노르웨이 범선박물관이다.
바다와 배를 좋아하는 미송이 최고로 가고싶은 곳이다. 물론 오슬로의 바이킹 박물관이 더 가보고 싶긴하다.
이건 독립된 조각이 아니라 범선의 용머리를 장식하던 조각상이다. 바다의 신인 넵튠이 남성이기 때문에 조각상은 대개 여성이다.
온갖 범선들의 설계도와 모형이 세밀하게 전시 되어있다.
노르웨이의 상징 바이킹선도 당연히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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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더욱 화창해졌다.
다시 부두로 나왔다.
부두에는 1990년~1991년에 무기항 단독 세계일주를 한 요트가 있었다.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김승진씨가 아라파니호로 2014년~2015년 국내 최초로 무기항 단독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이 배는 적어도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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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베르겐(Bergen ) 가정집들이 장난감 같다.
오늘은 몇 군데 들르지는 못했지만 베르겐(Bergen ) 시내를 쉼 없이 걸었다. 완주 요숙을 따라 다니려면 미송은 거의.....
사진은 베르겐 카드라고 하는 일종의 관광할인 쿠폰 같은 것입니다. 요숙이 이런 중요한 포인트를 그냥 지나칠리 만무합니다.
이 카드만 있으면 박물관이 공짜. 케블카가 50%. 버스, 페리, 공연, 쇼핑 등등 수많은 종류가 대략 20~50% 할인이라니. 이 멋진 카드가 24시간에 일인당 280크로네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알고보면 최소한 ferry탈 일 없지요. 박물관은 원래 싸지요. 버스탈 일 없지요. 공연볼 시간없지요. 쇼핑할 물건이 없지요.
우에 됐냐고요?
280크로네 그냥 갖고 있었으면 돈 남았어요.
세 명이니 ×3 하면 손해가~손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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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베르겐(Bergen ) 투어 마지막 코스로 그리그(Edvard Grieg)의 생가 박물관인, 트롤하운 (Troldhaugen)을 들를 예정이다.
그리고는 오슬로행이다. 한 달 꼬박 함께 해 온 달오가 미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된다.
요숙과 여행을 시작한지도 두 달이 넘었다.
이러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거 이자뿌지는 않을까?
아듀~
플럼 산악열차가 잠시 쉴 때 (7/3 0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