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20.
새벽이 밝아온다.
3일치 장을 보고 헤세박물관이 여는 시간에 맞추어 칼브로 간다.
칼브(Calw) 입구의 니콜라우스 다리. 여기에는 헤세의 동상이 있다.
전통 독일가옥들이 아름답다.
시골에 주차타워가 두 개 있다. 방문객이 엄청 많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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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는 소설 크눌프의 주인공 크눌프의 동상이 있다.
왜 칼브가 배경이고 자서전과 같은 <수레바퀴 아래서>의 한스가 아닌 다른 소설의 주인공 크눌프가 칼브마을의 입구에 있을까?
답은 헤세에게 있었다. 헤세가 칼브를 떠난지 오랜 만에 고향으로 왔을 때 마치 고향 곳곳에 크눌프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헤세에게는 크눌프가 곧 고향 칼브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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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방문이라 헤세 박물관으로 직행한다.
역사와 환경이 많이 다른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까닭이 무엇일까. 공감하는 마음에는 독일인과 우리에게 차이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앤디 워홀의 작품이다.
자그마한 유품들.
네살쯤 될까
21살의 헤르만헤세
빛나던 젊음
오케스트라 리더였던 친구와.
1905년 첫 아들.
그가 직접 계획해서 지었다는 집.
낙엽 태우기를 좋아했다는 노년기의 농기구들
노년기의 모습이다.
문옆에 기대고 서서 나를 읽는 듯하다.
3층의 헤세 박물관을 보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토마스만과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헤세와 토마스 만과의 친분은 남다르다.
두 사람 다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두 사람 모두 독일이 고향이면서 독일을 떠나 스위스에 살았고, 서로의 작품에 도움을 주고 여행도 같이 다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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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생가로 갔다.
그의 생가는 문이 잠겨 있었다. 생가는 박물관에서 100m 쯤 떨어져 있다.
이 집이 헤세의 생가임을 적은 동판과 관광객을 위한듯한 벤치가 앞을 지키고 있었다.
헤세는 독일 칼브에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 살았지만 나중에 스위스로 국적을 바꾸고 스위스 몬타놀라에서 43년을 살다 죽는다.
그 몬타놀라(Montagnola)에도 헤세의 박물관이 있다. 그래서 큰 기대를 않고 왔었는데
몇 시간인지 모르게 한나절이 지났다.
깊은 휴식을 한 느낌이었다.
어디나 보이던 중국 관광객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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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슈투트가르트(Stuttgart)의 벤츠박물관을 간다.
슈투트가르트는 독일 남서부에서 가장 큰 산업도시로 자동차 전기 기계 등 제조업의 중심지이다.
초기 자동차부터
멋진 클라식 자동차를 지나
경기용 자동차까지 구경하고 나니
박물관 바깥에는 비가 그치지 않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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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박물관을 떠나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서 기아 현대차 건물이 보인다.
뽜이팅 코리아~~ 정말 지금까지 여행하는 내내 단 하루도 기아, 현대자동차를 보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다.
어디에든 한국 자동차가 달리고 있고. 내차 역시 국산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엄청나게 공을 들인 현대의 신차를 나로 인해 잘못 홍보될까 염려하여 매일 아침 세수를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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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로 비가 내린다. 우야겠노.
임시 직원회의를 여니 캠핑장이 호텔로 바뀐다. 요숙이 좋아한다.
밀린 빨래한다고 요숙이 밤 늦게 바쁘다.
쪼메 미안하지만 잠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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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21.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 도착한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이면서 시인.극작가.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출생지이다.
괴테 생가(Goethe Haus)에 도착한다. 괴테생가 주변은 독일 최고의 소매치기와 날치기 범죄율을 자랑한다.
휴대폰을 꼭 쥐고 생가를 찾는다.
물론 요숙은 그런거 안중에 엄다. 세상 편하게 사는 여인이다.
박물관 리셉션에서 "각각 7유로". "왼쪽" "오른쪽"이라고 안내한다. 이기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한국말이었다. 한국인이 얼마나 괴테를 찾는지 짐작이 간다.
괴테생가 입구에는 괴테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상이 있다.
1층의 부엌
손님 맞는 방
서재
poet's room이라고 이름 붙여놓은 방이다. 여기서 파우스트를 썼다고 한다. 60년간 수정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60년간 다듬은 파우스트가 25살때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슴픔>의 인기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을 괴테가 자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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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숨을 거두었다는 안락의자.
괴테의 상.
파우스트 원고와 제본된 책이 있고
이백년 넘은 원고들이 유리너머 보인다.
안타깝지만 독일어 까막눈에는 흰거슨 종이요 검은거슨 글일 뿐이다.
요즘 그 흔한 패드에 앱하나만 개발하면 종이 글자 그 까짓거 영어든 한국어든 번역 뿐만 아니라 시청각적으로 멋진 전달이 가능할텐데.
문학적인 번역은 안되어도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까막눈들에게 내용 전달은 되야하지 않나. 독일 박물관 큐레이터들은 머하노?
파우스트에 나오는 늙은 파우스트(Faust)와 젊고 이쁜 그레첸(Gretchen)의 동상.
괴테가 일흔네살의 나이에 열아홉살의 아가씨에게 구혼을 했으니. 경험하지 않은 것은 상상하지 못한다는 말이 맞다. 그 정열에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작품은 잘 알지 못하지만 대문호의 삶이 남긴 흔적이니 열심히 요숙의 뒤를 따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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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른베르크(Nuremberg)쪽으로 오다가 숙소를 정했다. 호숫가의 조용한 캠핑장이다.
(물가에는 모기가 만타)
캠핑장 보스 아줌마가 굉장히 친절하다. 텐트치고 있으니 그 큰 몸을 쪼메한 스쿠터에 얹어서 왱~하고 오더니... Is it Good place? 이란다.
Yes. Sure OK.이랬더니 붉으스레 얼굴이 만족스럽게 변하더니 왱~하고 가버렸다.
좀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모기가 떼로 달려든다. ... NO Good place!
용량때문에 오늘도 이틀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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