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문점 역사가 이제 어언 30년이 되어갑니다. ^^;;
어찌나 점을 좋아하는지... 일년에 많이는 30-40군데, 적게는 10군데 정도는 꾸준히 보고 살았습니다.
물론 그러다 보니 굿, 치성, 기타 비방.. 등등에도 아주 익숙합니다.
늘 끼고 있는 역술인이 3-4명, 무당이 2명 정도 되구요..
웬만한 무당.. 제 점괘 안나옵니다.
어설픈 소리 하면 싸우고 뒤엎고 나왔고..
심지어는 신령의 이름을 팔아 이러고 살다가 다음 생에 뭘로 태어날려고 그러냐고 야단치고 나오기도 했고
아무튼.. 별 경험이 다 있습니다.
오랜 경험에서 깨달은 사실을 바탕으로 미숙하나마 점집 고르는 요령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1. 광고, 홍보를 하는 무당이나 역술인은 반드시 피하십시오.
물론 이분들 중에도 잘보시는 분들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광고나 홍보를 한다는 것은 돈을 들인다는 것이고
일단 이렇게 광고비, 홍보비를 들인 점집은 그 돈 이상을 문점객들에게 뽑으려고 시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돈 뜯길 가능성이 높아지겠지요?
그리고 정말 잘보는 분들은 사실 굳이 돈들여 광고, 홍보 안해도 입소문으로 사람이 미어터집니다.
2. 점에 100프로는 없습니다.
아무리 잘보는 점쟁이래도 많이 맞추어봤자 70프로 정도입니다. 어떤 점쟁이가 말한 10가지 중 7가지가 아무리
잘 맞았더래도 3가지는 틀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맞고 틀리고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가에 따라 결정되지
는 않고 랜덤입니다. 즉 큰거 점괘 3개는 다 틀리고 작은 거 말한 게 7개 다 맞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3. 아무리 점사를 잘보는 무당이라 해도 정해진 미래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보통 점사를 정말 잘 보면 거기 혹해서 그 무당이 권하는 굿, 치성 등등을 하게 됩니다.
점사를 잘봤으니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굿을 하면 자신의 미래도 무당이 장담한대로
나쁜일은 없어지고 자기가 원한 사람이랑 맺어지고, 기타 등등 모든 일이 무당의 장담대로 될 거라고 생각해서 큰돈을
들여 이런 것들을 하게 되지요.. 누구보다 제가 잘 압니다(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효험... 거의 절대로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애초부터 귀신장난으로 탈이 난 게 아니면(빙의, 주당, 벌전 등등) 굿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우리의 인생, 인연.. 모두 큰 틀은 이미 정해져 있답니다. 무당들.. 그거 못바꿉니다.
간단히 생각해 보세요. 그들이 굿 권할 때 우리한테 말하는 것처럼 사고수 막아주고 배우자 바람 막아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인연지어주고 부도막아주고 부자되게 해주고.. 이런 것들 정말로 할 수 있다면
그들이 그렇게 발바닥에 흙 묻히고 살지 않습니다. 그러니 굿이나 그런 것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만으로
들인 돈을 안아까워 하실 수 있는 정도로만 하십시오(내가 이걸 위해 굿까지 했는데.. 나는 이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으로
효험이 없어도 손 털고 나오실 수 있는 분만 하시라는 겁니다. 안그러면 무당들한테 속아 날린 돈때문에 홧병까지 얻습니다).
4. 이사를 자주 하거나 전화번호가 자주 바뀌는 사람, 손님이 자주 물갈이되는 점집은 피하세요.
점사가 용하지 못하고 손님들한테 사기를 치는 집은 이사를 자주 하고 전화번호를 자주 바꿀 수 밖에 없습니다.
대신 한 자리에서 오래 하는 점집, 오래 다니는 손님들이 많은 점집을 찾으세요.
사실 점집들도 정상적인 분들은 전화번호 바꾸는거 대단히 싫어합니다. 점집이라는게 어차피 알음알음으로.. 입소문 타고 소개
받아서 오는 건데 전화번호 바꾸면 손님들 다 끊어지잖아요? 그래서 이사도 가기 싫어하고 전화번호도 안바꿀라 합니다.
이런 분들일수록 점사나 인간성을 신뢰할만하답니다(물론 신받은지 오래되면 신기가 떨어져서 점사가 흐려지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성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5. 점을 볼때 신점과 역술을 항상 같이 보시길 권합니다.
신점으로 보건 역술로 보건 큰 흐름은 비슷하게 나와야 정상입니다.
즉 올해 운이 좋다. 나쁘다. 내 인생 중 어느 시기가 어떻고 어느 시기가 어떻다 정도는 신점으로 보건 역술로 보건
같은 점사가 나와야 하고 또 이런 점사가 비.교.적. 적중률이 높습니다.
6. 점볼때 같은 질문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그러지 마십시오.
점보는 사람들도 사람이다 보니 물은거 또묻고 또묻고 또묻고(이런 분들 의외로 많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대답이 나올때까지
계속 말만 쪼끔 바꿔서 같은 거 질문하시는 분들이요) 이러면 상대가 원하는 대로 대답해주고 맙니다. 그런데 그런 점사는
안맞습니다. 뭐든 그냥 처음 말한게 제일 적중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똑같은 질문 여러번 하면 문점객이 이 문제에 집착한다는 걸 알아채고 점집에서 그걸 해결해줄테니 뭐 하자고
나올 빌미를 주게됩니다. 그러니 아무리 충격적인 점사가 나와도 그 앞에서는 쿨~하게, 대담한 척 하면서 그와 관련된 디테일
을 물어보시고, 대답 듣고, 알았다 하시고 나오세요.
얘기가 길어졌네요.. 일단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