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입니다,
우리끼리 조촐한 망년회를 합니다,
기왕 상 차린것,
다인님이 먼저 생일상을 받습니다,
오늘이 생일이 아니라지만, 본래 생일인 날이 어디 있나요?
생일아닌 날이 오히려 없지요,
건강하게 맞이하는 오늘,
기적처럼 주어진 기쁨의 시간,
오늘은 늘 생일이지요,
날마다 생일처럼,
날마다 축제처럼,,,
함께모여 망년회를 합니다,
온천을 들러 동네시장으로 가는 길,
원두막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술판이 벌어 졌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술판인듯 합니다,
위스키 한잔 하고 가라네요,,
술을 못마시는(ㅋㅋ) 나를 대신해서 까꿍이 함께~~~ㅋㅋ
대신 동네 할머니하고 친한척~~
"워따메, 할무니, 새해 복 많이 지어부러라우~~~"
년말이어서 장은 안 열었네요,
대신 시장옆의 사원 분위기가 뭔가 수상벅적 합니다,
뭔가 분위기가 다르면 들여다 봐야하는것은 여행장의 권리,,,혹은 의무,,,
음악을 틀고 트럭이 행진합니다,
사원 바로앞에 무대 설치중이네요,
년말 행사는 7시에 시작한답니다,
무대앞에 포장마차도 들어서고,
대웅전앞에서는 망년트리(맞을까???)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웅전내에도 실을 매달아 년말행사 준비를 해 놓았네요,
동남아에서 실을 매다는것은 수명연장의 의미를 갖는듯 합니다,
우리는 행사가 시작되는 7시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어두워지기전에 집으로 돌아 갑니다,
동네 병원이 생겼네요,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동안 문을 여는 병원입니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어두워지는 시간에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12시가 가까워지면서 새해를 알리는 폭죽소리가 요란스럽지만,
그냥 잘 잡니다,
1월 1일의 아침해가 뜹니다,
해가 바뀐것이지요,
정말 해가 바뀌었을까요?
지구는 사람들이 폭죽을 터트리거나 말거나 아무 상관없이
본래 돌던대로 자전과 공전을 합니다,
흐르는 강물에 선을 그어 시작과 끝을 만드는 것은 사람들의 몫일뿐,
강물은 아랑곳하지않고 흐르듯이,
지구는 한바퀴를 돌아 어제와 같은 모습을 나타내는것 뿐이지요,
해가 바뀌려면,
내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내 마음의 변화가 삶의 변화를 일으킬때
그것이 새로운 해의 시작이 될것입니다,
8년전 오늘,
인도의 땅끝 트리밴드럼에서 했던 기도를 다시 되새겨 봅니다,
새해를 기다리며 - 트리밴드럼에서
내 마음속에 아무도 미워하지않는 평화의 해가 떠오르게 하소서,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 인하여 나의 평화가 깨지지않는 그런 평화의 해가 떠오르게 하소서,
아무에게도, 그 어떤 무엇도 바라지않는 그런 해가 떠오르게 하소서,
지금 가진 것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지금 가진것에 기뻐하고, 없는것을 바라지않는
그렇게 내 삶의 어리석음을 걷어내는 그런 해가 떠오르게 하소서,
내가 알고 믿는 모든 진리의 반대도 모두 진리임을 확연하게 깨닫는
그런 지혜의 해가 떠오르게 하소서,,,
가난하고, 굶주리고, 도움을 원하는 손길들에
내 한끼의 점심이 굶어가는 어린이의 하루의 짜파티로 바뀌는 것을
기쁨으로 바라보는 그런 해가 뜨게 하소서,
그래서 아무도 굶주림으로 고통받지 않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그런 해가 떠오르게 하소서,,,
나의 포만감에 대한 기쁨보다는
그들의 아픔에 눈물흘리는 그런 해가 떠오르게 하소서,,,
복을 받기보다 복을 짓는것을 기뻐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는 것을 기뻐하고,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는 것을 기뻐하는,
도움을 받기보다는 도움을 주는 기쁨으로 충만한 그런 해가 떠오르게 하소서,
날자로 구분되는 새해가 아닌,
이 남국의 태양처럼 변함없이 이글거리는
그런 뜨거운 사랑의 이글거림으로 떠오르는 내 마음의 새해로 떠오르게 하소서,,
그럼 새해를 맞이하게 하소서,,,,,,,,,,,,,,,,,,,,,,,,,,,,,,,,,,,,,,,,
새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나는 지금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살아지고 있는지를 돌아 봅니다,
집옆에 심은 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밭주인에게 10밧(340원)어치의 야채 꽃다발을 샀습니다,
꽃까지 먹는 이들처럼 우리도 야채꽃을 볶아 먹어 보기로 합니다,
반두시장으로 가는 길,
걷는 이없는 길을 우리끼리 걸어 갑니다,
바나나꽃,
절구통에 찧어서 음식을 만들면 마치 해초류와 같은 맛을 내며 맛이 좋은데,,,
만들줄 모르니 그냥 갑니다,
시징을 기웃거리며,,
집입구의 조명공사,
보름달이뜨는 초저녘에 위태롭게 올라가 조명공사를 합니다,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노고로 이루어진것들 입니다,
발코니에서 내다보는 아침풍경,
안개인듯 구름이 내려앉은듯,,
입구의 불상앞에 주인이 앉아 아침 기도를 올립니다,
우린 온천으로 갑니다,
따뜻한 온천풀장에서~~~
동네시장에서 꿀파는 할머니에게 꿀 한병을 150밧(5,000원)에 삽니다,
커피선교사 이영기님 집으로 커피투어(ㅎㅎ)를 갔습니다,
이영기선교사님이 타주는 커피를 한잔씩,,,
커다란 식탁에 앉아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치앙라이 무료 시티투어를 갑니다,
치앙라이 시내에 있는 맥라이왕의 동상뒤쪽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시티투어 접수창구가 있습니다,
오전 9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하루 두차례 무료 시티투어를 합니다,
시간이 되기전에 미리 도착해서 투어 접수를 해두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이 차로 시티투어를 시작합니다,
투어는 2시간정도 걸리며 요금은 무료이나, 투어가 끝난후 1인당 20밧(700원)정도를 팁박스에 넣습니다,
어느곳이나 왕궁이 있던 곳에서 볼수았는 가마?가 아닌듯??
사람이 타기에는 탈 자리가 좁네요,
아마도 불상을 모시는 마차?
가이드의 설명을 못 알아듣는 우리끼리 추측만,,
에머랄드불상이 있다는 왓프라깨우,
박물관도 들러 봅니다,
에머랄드 불상이 모셔진 대웅전앞에서 무희들이 춤을 춥니다,
불상보다 훠~~얼 이뻐 보이네요,,ㅋㅋ
자, 설이니까
이쁜 낭자들 세배 받으시고,,
세뱃돈 주세요,,,ㅋㅋ
뒤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운
Wat phra thaa doi jom thong,
다인님과 부처님
그 등뒤에 이런 부처님도 계시네요,
내가 뒤에 있어서 아무것도 못 볼줄 알지만,
나는 층층이 머리가 달리고 곳곳에 눈이 있어 못보는 것이 없어~~~
내눈에 보이는것만이 진리라고,
내가 바라보는 각도에 있는 것만이 진리라고,
내눈높이만이 진리라고 주장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나와 생각이 다르고,
나와 입장이 다르고,
나와 전혀 다른 너를 진리로 받아 들이는 진정한 지혜의 눈입니다,
이것은 태국사원에서 보기힘든 모습입니다,
아마도 힌두교의 쉬바신의 다른 모습이라는 링감이 아닌가 싶네요,
젊은 남녀가 링감에 긴줄을 돌려 감고 있습니다,
추측컨데 젊은 부부가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소망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네요,
그렇게 해석한다면 링감(남근석)으로 둘러쌓인 이곳은 삼신할머니 성황당같은 곳일듯,,,
이 자동차는 뭐게~~~
마음대로 추측해보기,,
지붕위의 장식이 특별한 곳,,
지붕이 특별한것과는 별개로
까꿍은 부처님께 삼배를 올립니다,
삼배는 삼보에 올리는 공경입니다,
삶의 이치를 완전히 이해해서 모든 괴로움이 소멸된 깨달음의 존재인 붓다,
그리고 그 깨달음에 도달하는 모든 이치를 말하는 다르마,
다르마를 따라 자신의 마음을 가꾸어가는 수행자들,
그 모습을 공경하고 수행자로 살아가고자하는 마음의 다짐이 삼보에의 귀의이며,
그것을 삼배로 대신한 것이지요,
꽃축제장에서 시티투어는 끝났습니다,
토요야시장 식당자리에 낮시장이 섰습니다,
옷 구경,,,
연희님이 190밧(약 7,000원)짜리 바지하나 사입고 폼 잡아보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집옆의 식당에서 저녘을 먹으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새해가 오면
사람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합니다,
내가 노력한만큼의 댓가를 얻을때
우리는 복 받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복을 많이 받는다는것은
이치에 맞지않는,
노력하는것 이상의 어떤 불합리한 특별한 이익을 얻는것을 말합니다,
새해에는 복을 많이 받기보다는
복을 많이 지어서 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복짓는 한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인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