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라의 옷들을 빨아서 말립니다,
세탁기에 이 옷들을 모두 넣어 돌리는데 10밧(370원),,
10밧으로 모든 빨래를 해결합니다,
발코니에 빨래를 널어두고
이제 외출준비를 합니다,
걸어서 온천으로 갑니다,
라자밧대학 정문쪽의 우리집에서 온천까지는 걷기에는 좀 멀어 보이지만,
운동삼아 걸어 갑니다,
가는길에 왕비의 정원옆을 지나 갑니다,
태국 최북부인 이곳 기온은 방콕에 비해 매우 시원합니다,
방콕이 33~4도까지 가는 날씨지만 이곳은 18~27도 사이입니다,
그래도 한낮은 뜨겁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까꿍은 아랍의 여인네가 되었습니다,
퐁파밧온천에 도착했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약 50분정도,
5,000보 정도의 거리입니다,
왕복으로 걸으면 10,000보인데요,,
때를밀러 들어간 온천 목욕탕,
둘이서 80밧(약 3,000원 남짓)
온천물을 받아서 사용하고 물을 빼고 나오면 됩니다,
온천옆의 파인애플 깍는 곳,,,
규모가 더 커졌네요,,
한달 먼저 오셔서 오랫동안 기다리신 다인님과,
온천에서 만난 부부와 함께 집에와서 파인애플을먹습니다,
만나면 바로 친구지요,,,ㅎㅎ
밤에는 시원한 복장으로 대학근처를 어슬렁 거리다가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 먹고,,,
꽃 박람회장으로 갔습니다,
매년 연말부터 연초사이에 개장하는 치앙라이 꽃 박람회,
몇년동안 안 빠지고 왔었는데
둘이서 오기는 처음이네요,,
모처럼 둘만의 꽃길을 걷습니다,
봉사(?)인지 알바인지 모르겠지만,
도우미 아가씨들과,,,
돈을 안 받고 일하면 보람있는 봉사,
돈을 받고 일하면 일터,,
돈을 받고 일하면 힘든 노동,
돈을 안 받고 일하면 즐거운 놀이,,,
삶의 순간에 노동은 줄이고,
보람있고 즐거운 놀이를 늘여 갈려면 돈을 안 받고 일하는 시간들을 늘려가야 합니다,
이건 새로운 건물이네요,
못보던 건물이다, 올라가볼까~~
아직 왕의 3년상이 끝나지않아서인지,
꽃 박람회장은 요란하게 치장되기보다는 소박한 느낌으로 꾸며진 듯 합니다,
예년에 비해 화려한 장식들이 사라졌습니다,
소박해서 더 아름다운 꽃길을 걷습니다,
천국을 묘사할때 나오는 첫 구절이
"사시사철 이름모를 꽃이 피고~~"로 시작되지요,
한국의 추운 계절,
눈덮인 우리집 풍경에서 온갖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있는 천국으로 이사왔나 봅니다,
이쁜 폭포도 있지요,,
예년에는 이 자리에 7선녀가 있었는데,
그사이 나무꾼들이 단체로 다녀간 듯,,,
선녀가 다 없어지고 한명만 남았습니다,
선녀는 본래 옷을 다 벗고 목욕을 해야 하는데,
이 선녀는 초보 선녀인듯 싶네요,,,ㅎㅎ
옷을 안 벗고 목욕하니
못생긴 나무꾼만 옆에 앉습니다,
난이 이렇게 우거졌습니다,
사시사철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있다고 천국이 되는것은 아니지요,
천국은 마음속에 사시사철 시시각각 꽃이 피어나야 합니다,
찬바람이 불어 온다고 시들어 버리는 꽃이아니라,
어느 순간이든 피어있는 꽃처럼,
어느 누가 내 생각과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해도 흔들리지않는 평온한 마음이야말로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는 마음의 꽃입니다,
내가 바라는대로
내뜻대로 되어야 빙그레 웃을수있는 마음을 벗어나,
어떤 상태의 순간이 닥쳐와도 평정심으로 빙긋이 웃으며 삶을 마주하는 마음이
사시사철 시시각각 마음속에 피어나는 천국의 꽃입니다,
내 뜻에 맞지않는 사람을 보며 불편해지는 마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 뜻대로 하지않아 불편해지는 마음,
내가 바라는대로 세상이 되지않아 불만이 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어떤 순간에도 평정심으로 평안해지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꽃이며,
그것이 진정한 삶의 꽃축제가 될 것입니다,
후문으로 들어왔다가 정문으로 나섭니다,
상가를 기웃기웃,,,
상가 뒷쪽의 외진곳에 산족들이 산족마을처럼 집을 지어놓고
산족 물건을 팝니다,
뭔가 사주고 싶은데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이 없네요,,
이곳에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습니다,
쌀을 팔고 있네요,,
무겁기는 하지만 쌀을 사서 짊어지고 가기로 합니다,
산족여인이 파는 과일도 사 봅니다,
까꿍이 가장 좋아하는 패션푸릇(싸왓롯) 1kg에 25밧(1,000원 조금 못 되네요),
아보카도 1kg에 40밧(1,500원정도),
아주 가격도 싸고 좋습니다,
한집에서만 사니 다른집이 미안해
이집저집에서 사다보니 아보카도 2kg,
패션푸릇 4kg, 쌀 2kg,
걸어가는 발걸음이 더 가벼워 집니다,
무거운것은 등짝뿐입니다,,ㅎㅎ
상가쪽을 돌아 다시 꽃 박람회장으로 향합니다,
꽃이 만발한 길로 돌아서 갑니다,
작은 꽃들,,,
크고 눈에 띄는 꽃들만 이쁜 꽃이 아닙니다,
작은 꽃들도 이름없는 작은 삶처럼 아름답습니다,
무겁고 다리아퍼,,,
쉬어가며,,,
바쁠것 하나없는 길을 쉬엄쉬엄 갑니다,
본래 삶도 바쁠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할일이 많으면 바빠지지요,
잘 돌이켜보면 인생에 꼭 해야할 일이란 없습니다,
꼭 해야할 일을 버리면 삶은 쉬엄쉬엄 바라보며 걸어가는 한가로운 길입니다,
삶의 목적은 행복이외에는 없습니다,
다른 모든 행동들은 모두 행복을 향해 가기위한 수단이지요,
우리는 다만 행복해지기위한 삶의 길을 걸어 갑니다,
행복을 향해 가기위해 할일을 많이 만들어 정신없이 살아가며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것은 어리석음입니다,
행복해지기위해 많은 할일을 만들어 오늘 이 순간을 행복하게 지내지 못하는 삶에서 벗어나
꼭 해야할일을 벗어 버리면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찾아 헤메던 행복의 순간입니다,
우린 꽃길을 어슬렁거리며
느린 걸음의 행복을 누려 봅니다,
꽃길은 이렇게 눈앞에 있습니다,
굳이 이런 꽃길을 찾지 않더라도
마음속의 꽃길을 천천히 걸어가며 누리는 사람은 이미 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쁜 튤립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쁜 튤립보다 훨 이쁜 까꿍도 그 앞에 있네요,,,
나도 툴립앞에 서 봅니다,
평정심과 평화가 깨어질만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아야만
유지되는 평화가 아니라,
어떤 순간이 닥쳐오든
내 마음에 흔들리지않는 평정심과 깨어지지않는 평화가 존재할 때,
그것이 진정한 내 삶의 꽃 축제가 될 것입니다,
모든 존재가 항상 평화롭기를,,,
모든 존재가 항상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