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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1-6, 만남도 헤어짐도 모두 기쁨의 순간입니다,

작성자선등|작성시간19.01.27|조회수212 목록 댓글 0


날자를 미뤄가며 버텨봤지만,

영희님과 임숙님이 떠날 시간이 다가 옵니다,


떠나기 전날,

밀다님과 함께

우리 방에서

송별식을 합니다,


쭈꾸미볶음 하나로 만든 작은 밥상이지만,

모두가 행복해 합니다,


행복은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많은 발전을 거듭해서 다가오는것이 아니라,

지금 주어진 바로 이순간을 기쁨으로 받아 들이는 것으로부터 오는 선물입니다,


바라는것을 놓으면

지금 주어진것 하나하나가 모두 감사함입니다,


지금 주어진것에 만족하고 감사할줄 아는 마음이

가슴속 깊숙이에서부터 밝은 웃음을 가져 옵니다,


비온후에 하늘에 뜨는 무지개는 허상이지만,

지금 만들어내는 웃음은 바로 행복입니다,


지금 내가 늘 행복할 조건을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이미 주어진 실상인 행복을 보지 못하고 하늘에 떠있는 허상인 무지개를 쫒으며

스스로를 불행속으로 내몰고 있지 않는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영희님과 임숙님이 짐을 꾸려 빠이로 떠나십니다,

치앙마이까지 3시간,

치앙마이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빠이까지 다시 3시간,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라차밧 대학앞에서 이별합니다,


아무리 가까까워져도 인생길은 결국은 스스로의 걸음으로 걸어가야 하는 길입니다,

만나면 누구든 헤어져야 합니다,

만남이 기쁨이면 헤어짐도 기쁨입니다,


어떤 철학자는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헤어짐이 슬프고,

싫은 사람과의 만남은 만남이 슬프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본래 없으니

인생길은 다만 인연을 따라 만나고 인연이 다하면 흩어질뿐

만남도 헤어짐도 각각 새로운 시작의 설레임일 뿐입니다"


두분이 떠나신 방에 남은 우리는 고요히 명상하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거리를 다니다 이렇게 음료수도 마셔가며

주어진 시간을 즐겨 봅니다,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가져 옵니다,

 

영희님과 임숙님이 떠나신 날 밤,

아영님과 광해님이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찾아 왔습니다,

집 근처에서 함께 쌀국수를 먹습니다,


다음날은 함께 라차밧대학 구경을 갑니다,

라차밧 대학 학생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어 봅니다,



라차밧대학 정원 연못에 핀 백련,,,

더러움속에서 피어나지만,

주변 더러움에 물들지않고 깨끗한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연꽃의 마음,,,

 

나에게 주어진 여건이 천국이어서 나의 삶이 천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천국의 삶을 살아가는 마음,,

 

내가 처한 환경 때문에 나의 삶이 엉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처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마음,,,

그것이 연꽃의 마음입니다,


왕비의 정원을 걸어 봅니다,

다정하게 폼 잡으시고~~


우리도 한컷~~


정원을 걷고,


걷다가 쉬어가고~~



이 꽃 이름이 뭐였더라?

그 꽃 이름은 잊었지만,

이쁜 담쟁이꽃이 피어나는 길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 옵니다,


화요일밤에는 화요 야시장이 열리는 곳을 찾아 갑니다,


야시장은 걸어 다니는 뷔페,,,

야시장의 재미는 걸어다니며 이것저것 사 먹으며 걸어가는 것입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야시장은 사람들로 넘쳐 납니다,


맛있는 양념 돼지 불고기꼬지도 한 개씩 먹어보고,,,


화덕에서 숯불에 구워지는 돼지불고기,,


이것은 광해님 방에서 먹을 술 안주,,,ㅋㅋ


라차밧대학의 한국어과 학생들,,,


사람들이 몰려드는 어두워지는 시간,

우리는 집으로 돌아 갑니다,


가는길에 10(370)짜리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고,,,


방에서 과일도 먹습니다,

망고, 패션플룻, 아보카도와 귤,,


내가 좋아하는 아보카도,,,

다 먹고 여의주(ㅋㅋ)만 남깁니다,


짧은 일정의 광해님과 아영님이 떠날 시간이 가까워 졌습니다,

송별식준비를 위해 시장을 봅니다,


돼지갈비찜으로 송별식을 합니다,

차린 것은 빈약해도 마음은 풍성한 식탁입니다,


아무도 없는 왕비의 정원에서 까꿍 홀로 명상을 합니다,


그 틈에 나혼자 여기저기 걸어 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홀로 우뚝 선 나무가 이뻐보여~~~


까꿍의 긴 머리카락 자르기,,


단발머리 소녀가 되었습니다,


아영님과 광해님은 다음날 아침 빠이로 떠납니다,

다음날 일정이 있어 떠나는 것을 보지 못하는 우리는 밤에 이별 합니다,


토요일아침,

아침일찍

치앙센의 토요시장을 보기위해 출발합니다,

 

라차밧대학 입구의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라차밧대학 여학생들이 초등학생들처럼 귀엽네요,,


치앙센으로가는 로컬버스,,,

치앙라이 터미널의 버스시간표에는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는 것처럼 쓰여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듯,,,


1시간여를 기다려 버스가 옵니다,


버스를 타고가는 외국인,,,ㅋㅋㅋ


35(1,300원정도)을 주고 탄 버스는

1시간 20분만에 치앙센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뭔가 색다른 행사가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무슨 행사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터미널이 없는 치앙센의 버스 종점,

 

작은 도시가 아닌 치앙센은 근처의 메사이나 치앙콩으로 버스가 다니지 않습니다,

버스는 오직 치앙라이로만 연결될 뿐입니다,

 

토요시장을 보러 왔는데,

전혀 오는날이 장날이 아닌 분위기입니다,


장날은 토요일이 아니라,

일요일이랍니다,

 

치앙센의 장날은 토요시장이 아닌 일요시장입니다,

장이 열리면 라오스의 사람들이 메콩강을 장을 보러오는 풍경을 보러 왔는데,,

 

작년에 제가 쓴 여행기에 일요시장이라 쓰고도 토요시장인줄알고

토요일에 왔습니다,


왔으니까,,,

온 김에 메콩강변을 거닐어 봅니다,

 

트라이앵글의 도시, 치앙센,,


강 건너에 라오스가 있습니다,

 

현실이 어렵고 힘들어 바라는 것이 많이지면,

사람들은 저 건너에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는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저 요단강 건너에,

저 아리랑 고개를 넘어,

저 죽음 저편 푸른 숲에,,,,,

 

늘 천국은 저편에 있다고 착각합니다,

마치 다른사람의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에 침을 흘리다가

내 손에 들고있는 아이스크림이 녹아도 모르는 어리석은 아이처럼,,,,

 

행복은 강 건너 저편 언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손에 쥐어져 있음을 알아 차리는 것이

나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어가는 지혜의 눈입니다,


라오스 사람들이 일요일이면 더 발전한 태국의 물건을 사러 장을 보러오는 메콩강변,,,

관광객들에게 강 건너 라오스 장을 보러 다녀오는데 보트 한척 왕복에 500밧이랍니다,

늘 내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남의 손에 든 떡이 크게 보이는 우리들의 어리석은 눈을 위하여~~~


코코넛 껍질을 벗기는 부부에게 코코넛을 삽니다,

한 개 30(1,000)


껍질을 잘 벗겨 먹기좋게 만들어 주었네요,

강변에 앉아 자~알 먹습니다,


많아진 오토바이에 시달리던 우리는 오토바이없는 강변길을 기쁨으로 산책합니다,


강변마을에서 한달쯤 살아볼까?

갑자기 강변 산책길은 숙소 투어로 변했습니다,

 

숙소구경을 하러 다니다가 혼자 여행와서 심심한 성보님을 만났습니다,

 


토요 아침시장이 아니라,

일요 아침시장이 서지만,

토요 야시장이 서네요,,,

 

혼자 여행다니는 심심함과 외로움을 내가 해봐서 잘 알지요,,

우린 성보님과 함께 놉니다,

성보님과 함께 놀다보니 토요 야시장이 강변에 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 숙소는 별로 좋지가 않은데도 가격은 비싼 편이네요,,,

일단 시장구경만하고 철수합니다,


치앙라이로 가는 버스,,

 

혼자서 몇 년동안 안가본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태국 곳곳을 돌아다니신

성보님과 더 이야기하고 놀고 싶었지만,

버스는 5시가 막차랍니다,

우리는 막차를 타고 치앙라이로 돌아 옵니다,


라차밧대학 입구에 어두워지는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육교를 건너 집으로 돌아 갑니다,

 

행복은 강 건너 저 편에 내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는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순간,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도

바라는 것을 놓아 버리는 순간에 열리는 감사의 세계입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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