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없이 보내 주어야 할 때---쿠쿠
작년 12월 중순 쯤 카톡이 왔습니다.
쿠쿠 밥솥인데 전원이 들어왔다, 안들어왔다 사용하다가 지금은 전원이 아예 안들어 온다고
약 4일 뒤에 수리 맡기겠다고--- 태국업체에 맡겼는데 1달이 되어도 수리가 되지 않는다고
고객이 이야기한 시간이 훨씬 지나 이 건 자체를 잃어 버리고 있는 시점인 1월 초순에 수리를 맡기겠다고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난뒤 카톡으로 관리실에 맡겨 놓았다고 연락이 왔고
그런데 제품을 보니 내솥이 없이 왔습니다(토끼가 용궁에서 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또 연락을 드려 확인을 하니 무거워서 내솥은 뺐다고 합니다.
(전자식이라 내솥이 없으면 전혀 작동을 하지 않는데, 100명 고객중 1명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난감한 상황)
분해해서 약 3-4시간을 공들여 진단을 하고 견적을 드렸는데(전자관련 메인보드, 센서 교체, 수리와 배터리 교체)---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81280원, 보증 3개월
고객께서 하시는 말씀이 수리비에 돈을 조금만 보태면 새것을 사겠다고(공장 출고가 32만원, 다나와 최저가 25.9천원, 최고가 27.9천원), 밥되고 보온만되면 되는데 저렴하게 수리가 되지 않냐고 묻습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몇십년 전 기계식 밥솥에서 있을 수도 있는 수리를 해 달라고 하십니다.
(태국 온라인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태국 시중가 19000-23000밧 하는 제품입니다.)
그렇지 않습미다만, 고객의 의견을 존중하고 처음 약속한 대로 점검 및 재료비 없다고 했고
고객은 그냥 버려 달라고 합니다. 제가 저 같으면 이 아이가 마지막 가는 길은 그래도 고객이 가지고 가서 처리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고 마음을 바꾸어 찾으러 오시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쁘고 제가 사는 곳이 교통이 혼잡해서 약 10일 뒤에 오겠다고 합니다.
다시 40분을 조립에 시간을 들여서 했고 이 아이의 마지막 가는 길이니 겉을 잘 닦고 보증 씰을 붙여 잘 가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10일이 지난 오늘(1월 11일) 찾아갔습니다. 찾아가시면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수리가되지 않냐고 다시 묻습니다.
수리가 않된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미련이 있어, 일부 기능이 없더라도 밥되고 보온되게 하는 아마도 저렴하게 수리가 않되냐고 한 말 같았습니다.
인생 살아가면서 소중한 교훈으로 남기고 제품 진단과 견적과 조립에 5시간 공을 드린 제품을 전달해 주고 다시 들어와 다른 고객이 의뢰한 쿠첸을 수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