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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혼자 길떠난 나그네가 느끼는 삶과 여행길

작성자산울|작성시간17.12.22|조회수67 목록 댓글 0

■ 혼자 길떠난 나그네가 느끼는 삶과 여행길

이순을 바라보는 꽃중년의 한 머시메는
지난 삼십여년의 직장을 작년말 퇴직하고
고장난 시계처럼 내안의 욕심을 모두 정지시켜놓고
미련없이 홀로이 해외여행길을 나섰다.

더 일할 나이임에도 백수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또 내 조국과 사랑하는 가족, 친지, 벗들을 떠나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해외장기여행길을 나서는
마음은 솔직히 두렵고 깊은 번민을 낳게 했으나,
사람이란 때와 욕심을 잘 구분해야 하기에
내 인생의 이쯤에서 제2의 인생을 위한 변곡점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결단을 실행했다.

이제 일을 떠나서, 또 조국과 가족을 떠나서
혼자 나그네로 살아온지 1년째 되가는 시점에서
나그네는 여행길에서 무엇을 느꼈고 세상의 삶이
어떤 것이며, 또 장래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 왜 사느냐고 내게 물어본다.

부모가 낳아줘서 세상에 나왔지만 언제까지 살며 죽고나서 어떻게 되는지 알수도 없고 알 바도 아니다.
사는 날까지 가능하면 건강하게 보람있고 의미있는 일을 하며 그 가운데 기쁨과 만족을 얻고 행복을 누리기위해 사는 것이다.

● 때는 무엇이며 어떻게 판단할까?

우주가 생성된 이후로 시간은 한시도 정지됨없이 일정하게 앞으로만 나아가고 한치의 되돌림도 용납되지 않는다. 누구나 태어난 시간은 정확하지만 죽는 날은 알수없으나 평균수명이란 것이 있으므로 최근에는 팔십에서 백세시대를 살다가는데
죽는 날까지 일할 수는 없으므로 일할때와
노년휴식기의 때를 잘 판단해야 할것 같다.

때를 놓치고나서 죽음 목전에서 후회하기보다는
각자의 건강과 나이, 일의 성격과 경제적 여유등 적절한 시점에서 때를 잘 선택하는 자만이 자기 일생의 성공과 행복에 다가서는 첩경이 될것같다.

나같은 경우는 더 나이들기전에 내가 꿈꿔왔던
내 방식대로의 자유로운 영혼으로 세상구경을 하며 살고싶었기에 과감히 욕심을 버릴 수 있었고,
거기에는 최소한의 버팀목이 되주는 경제적 여유와 내가 부양하거나 책임져야 할 가족 또는 짐을 벗었기때문에 쉽게 결단할 수 있었다.


● 일년동안 무엇을 보고 배우고 느꼈나?

땅이 아닌 하늘과 자연과 타국사람을 보았다.
일에 파묻혔을때는 시계를 쳐다보며 출퇴근시간, 신호등, 꽉막힌 도로, 헐레벌떡 뛰는 사람들과 시멘트벽, 땅만 보고 시시각각 돌아가는 정치 경제 뉴스거리에 귀기울이다가 여유가 생기니 하늘을 보고
대자연의 섭리, 나와 생김새와 언어, 문화가 다른 사람을 보게 되고 시계를 보지도 않으니 시간의 감각조차 사라지더라.

배우는 것은 책속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닌
하늘과 바람, 구름, 강, 꽃, 들판의 자연을 보며 티없이 맑은 거짓없음과 느림의 미학, 순수와 서정을 배우고
낭만을 느끼는 방법을 알게되며,
낮선 사람들로부터는 다른 언어와 그들 고유의
삶의 방식과 문화전통을 배우니 내안의 또 다른
미지를 개척하는 저 넓은 세상을 발견하게 되고,
그 또한 기쁨이고 설램이며 행복이더라.


● 어떻게 살아야 할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건강하게 나아닌 남에게 기쁨을 주며 작지만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 솔직히 자신은 없다.

내 맘이 간사해서 아직도 어려운 일은 귀찮아하고
순간의 쾌락을 느껴보고자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니
완전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건 참 멀고도 험하다.
그래도 절제하며 노력해봐야지 어떡하겠는가.

● 이야기를 끝맺음해야겠다.

앞으로 또 얼마를 더 살고나면 내 방식이 틀렸다고
한탄하며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가
어느날 혼자 나그네되어 여유를 갖고 하늘과
자연을 보니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세상이 보이니 내안의 나가 비로소 보이더라.

내가 바로 보여야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것이며
삶의 방향을 터득할게 아닌가?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고
우정도 사랑도 맛난 것도 재미도 행복도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들께서도 스스로 잘 판단하시어
때를 잘 구분하시고 정신없이 바쁘게 살더라도
짬짬이 하늘과 자연을 보며 여유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시길 바라고

오육십대를 살아가는 분이라면
노년기의 턴할 전환점을 잘 구상하시기 바랍니다.

부귀영화도 사랑하는 가족도
저승으로 가져갈 수는 없는 것이고
결국 인생은 혼자왔다 혼자 가는 것이다.

부부나 가족이라고 늘 함께 살아야 되는 건 아니니
서로를 믿고 훌쩍떠나 혼자가 되어보세요.
노년기는 혼자 사는 법과 혼자 길떠나보는 여행도
매우 필요할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속에만 파묻혀 정신없이 사는 것은
나를 가두는 세상의 구속이었으며,
혼자되어 나를 뒤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자유영혼의 삶이란걸~

나그네 혼자 길떠나보니 비로소
내가 보이고 세상의 삶이 조금씩 눈떠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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